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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인공지능,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 열어낼까?

2018.06.19 Marc Dimmick  |  CIO Australia
인공지능이 역사상 가장 빠른 산업 와해 기술이자 부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양상이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은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앞으로 10여년 이내에 오늘날 우리가 알던 직종들의 절반은 사라지고 AI와 차세대 로봇들이 그러한 일을 맡게 될 것이다.

AI는 질병을 치료할 수도,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거나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도, 어쩌면 빈곤을 재정의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AI와 그 부작용에 대한 많은 질문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경우에 따라 AI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술이 될 수도 있다고 엘론 머스크는 최근 주장했다.

데이터를 분석해 내는 AI의 역량과 그 정확도는 놀라울 정도다. 이러한 능력 덕분에 비즈니스용 스마트 머신의 개발이 더욱 수월해 질 것이다. 하지만 그를 위해 우리가 지불해야 할 비용은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하면 이 기술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AI의 잠재 능력과 그것이 우리 사회, 그리고 삶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AI나 로봇의 등장으로 위협받는 것이 블루 칼라 직종들뿐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순수하게 정량적인 분석 작업을 진행하는 변호사, 의사 같은 일부 화이트 칼라 직종들도 AI의 등장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들이 수행하는 작업이나 절차 중에도 소프트웨어가 따라하고,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MIT의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Computer Science and Artificial Intelligence Laboratory)와 하버드대학 매사추세츠병원, 그리고 하버드 의과대학에서는 더욱 정확한 암 진단을 위한 머신러닝 모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모형에게 600여 가지의 고 위험군 병변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모형은 가족력, 인구 집단, 과거 생체검사 내역과 같은 매개 변수를 기반으로 암을 진단한다. 335개 병변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이 모형은 97%의 정확도로 병변의 상태를 예측해냈다. 이를 잘 이용한다면 암 진단의 정확도 역시 상당부분 높아질 것으로 기대 된다.

기존의 유방조영상 방식은 일단 수상해 보이는 병변을 발견하고 나면 침생검을 통해 병변의 악성 여부를 테스트하는 식이었다. 불확실한 측면이 있으면 수술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들 중 90% 이상이 양성 종양이다. 사실상 상당수가 필요 없는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진단에 사용되는 데이터의 양이나 여러 잠재적 변수들을 고려할 때 인간 의사의 암 진단은 AI의 그것과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의사들을 완전히 대체하게 될까? 아니면 그저 인간 의사들이 사용하는 또 하나의 진단 툴로써 기능하며, 인간 의사가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될까?

AI와 관련한 각종 용어들에 대한 혼란은 대화를 더욱 산으로 가게 만들 수 있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적 작업을 기계가 성공적으로 해 낼 수 있다는 의미이며, 경우에 따라 강인공지능(strong AI) 또는 완전 AI(full AI)로 불리기도 한다. 즉 기계가 ‘일반적인 지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맥스 테그마크(Max Tegmark)는 최근 자신의 저서 ‘Life 3.0’에서 지적 능력을 보유한 기기나 컴퓨터로 AI를 묘사했다. 소설 속 AI의 지능은 여러분이나 내가, 혹은 다른 동물들이 보이는 자연적 지능과는 대조된다. AI 연구는 지능적 주체들에 대한 연구이다. 즉 자신이 처한 환경을 감지하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성공의 확률을 극대화 하기 위한 행동을 선택할 줄 아는 주체를 연구한다.

테그마크는 ‘Life 3.0’이 인류 진화의 현 단계를 나타낸다고 말한다. Life 1.0은 우리의 하드웨어(육신)과 관련한 생물학적 기원을 가리키며 이는 진화 과정의 지배를 받았다. Life 2.0은 인류의 문화적 발달이다. 즉, 우리에게 정신을 부여한 소프트웨어 단계의 발달이라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교육과 지식이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나다. 우리의 정신은 지식의 축적과 함께 업데이트 되고, 업그레이드 된다. 이러한 Life의 다양한 버전들은 적자 생존의 원리와 우리의 교육, 그리고 시간에 기반해 결정된다.

Life 3.0은 인류의 기술적 발달을 나타낸다. 드디어 우리는 스스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한 것이다. 물론 영화에서 보는 그런 정도의 기술은 아니다. 먼 미래에는 가능할 지 모르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이다. 인간의 지속적인 기술 사용, 물질적 발전, 그리고 신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약물의 사용 등이 ‘Life’ 의 버전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시킨다.

첫 번째 르네상스
최초의 르네상스 시대는 14~17세기 사이의 시기를 가리킨다. 이 시기는 라틴어 문학, 자국어 문학이 꽃피었으며 고전적 소스에 기반한 배움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론들은 스스로의 기원을 설명하고자 했고, 사회적, 시민적 특색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들에 집중했다.

르네상스란 글자 그대로 ‘다시 태어남’을 의미하며 유럽인들의 지적 측면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 문화적 활동의 총체를 뜻한다. 이 시기 사회 곳곳에서는 다양한 변화 가능성에 대한 탐구가 계속되었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 나섰다.

르네상스 시기 사람들은 여러 분야에 다재다능했고, 지식 기반도 넓었다. 이들은 여러 학문 분야를 추구하기도 했다. 르네상스 지식인의 대표적인 인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꼽을 수 있는데, 그는 미술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해부학을 비롯하여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수준의 성공을 거뒀다.

반면 아인슈타인 같은 인물은 이론 물리학의 천재라 불리기는 하지만, 르네상스적 인물은 아니었다. 근대 대학생들 또한 인문학에 대한 학습을 독려 받았지만 르네상스 시절과 같이 다양한 범주를 박식하게 탐구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시대에 다시 폭넓은 분야를 학습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될 수 있다. 대니얼 핑크가 말했듯, 순수 미술 학위가 미래의 MBA일 수 있다.

새로운 르네상스
AI는 일터에서 해야 하는 수많은 고되고 귀찮은 일들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줄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한 기업은 성장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된다. 로보틱스와 AI의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은 점차 주류가 되어 가고 있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기술 발달에 우려를 표하고, 이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임금의 불평등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새로운 사업 모델의 등장은 전통적인 택시 운전사나 호텔들을 위협하고 있다. 세상은 바뀌고,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 상황은 산업혁명 시대의 가내 수공업을 연상하게 한다. 당시 존 러드를 비롯한 일련의 사람들이 러다이트 운동을 시작했던 것도 지금과 비슷한 맥락에서였을 것이다.

기술 발달과 산업 수준의 변화, 그리고 때로는 산업 자체의 몰락으로 설 자리를 잃은 노동자의 이야기는 수세기 전 산업 혁명 시대에도, 그리고 오늘날에도 우리에게는 친숙한 이야기다.

“신 러다이트주의(neo-Luddism)이라는 용어는 다양한 테크놀로지의 등장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1996년 제2차 러다이트 의회가 발의한 선언서에 따르면, 신 러다이트주의는 ‘소비자 중심주의와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컴퓨터 시대의 기술에 대하여 수동적으로 저항하는 리더 없는 운동’이다.” - 위키피디아

우리는 이 시기를 새로운 르네상스의 시대를 맞이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더 많은 이들이 ‘르네상스적 인물'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의 창의성과 혁신적 특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혁신이야말로 기업이 원하지만 컴퓨터가 제공해 줄 수 없는 무언가다.

미래의 일자리는 인류의 혁신성으로부터 생겨날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신 러다이트주의자들이 지적하는 위험성을 못 보고 지나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옛날 러다이트 운동가들이 산업용 베틀을 부수었던 것에 비견될 만한 상황이 다시금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1721년에는 이러한 활동이 범죄로 지정되었고, 1812년에는 프레임 브레이킹 법률이 제정되었다. 위반하는 사람에 대한 최소형은 사형이었다. 물론 오늘날 상황이 그 정도까지 극단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지만, 이런 상황까지 대비해 진영을 구축하고 무기를 준비 중인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AI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또 이 기술이 미칠 막대한 영향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일자리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할 것이며 노동자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 많은 조직에서는 무엇보다 혁신이 제1의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AI나 혁신은 소수의 전문가나 ‘괴짜’들에게만 맡겨둘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었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창의성과 혁신적 마인드를 발휘할 필요가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핵심 역량이 되어야 한다. 혁신이란 무엇보다 마인드셋을 바꾸는 문제이며, 또한 적합한 환경과 상황을 발달시키는 일이다.

우리는 올바른 답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많은 이들이 ‘질문을 던지는 능력’을 잊어버렸거나, 잃어버렸다. 그러나 구글조차도 답을 제공해 줄 뿐,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역할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일을 어떻게 해 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AI와 미래 사회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 미래는 이미 여기 와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대답을 늦출 수 없는 질문이다.

* Marc Dimmick는 ‘컨실리움 퓨튜리 – 디자인 더 퓨처’의 기술 및 관리 전략가다. 원문은 이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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