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검색|인터넷 / 애플리케이션

칼럼 | 빙(Bing), 길을 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

2018.08.23 Mark Hachman  |  PCWorld

놀라운 성과다.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빙은 미국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기록하면서 검색의 ‘동의어’나 다름없던 브랜드인 구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그런데 2018년의 빙은 이런 업적 가운데 일부를 포기하고 싶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무엇일까? 빙 사용이 ‘버릇’이 된 사용자인 필자가 품질이 저하된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필자는 구글 대신 빙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와 장점을 나열하곤 했었다. 이후 빙을 정말 많이 사용했다. 지금도 PC의 기본 검색 엔진이 빙이다. 동료들에게 빙과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Microsoft Rewards)의 장점을 설득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뉴스와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게시물 검색, 질문에 대한 조사(검색어 검색), 여행 정보 검색 등에 빙을 사용했다. 그러나 주소 표시줄에 빙 대신 구글닷컴(Google.com)을 입력하고, 분명히 존재한다고 확신하는 토막 뉴스나 뉴스를 검색하는 경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물론 주관적인 견해이자 시각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가장 좋은 특정 쿼리를 선택하게 되는 데, 말 그대로 주관적으로 선택한다. 하지만 빙의 품질이 하락했거나, 한 마디로 구글의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역들이 존재한다. 몇 가지를 예로 제시하겠다.

방향을 잃은 뉴스 검색
빙과 구글 검색 엔진에서 같은 검색어를 검색한다고 가정하자. 레노보의 상징적인 노트북 컴퓨터인 ‘씽크패드(Thinkpad)’라는 검색어이다. 필자는 언론에 종사하기 때문에 두 검색 엔진에서 ‘뉴스(News)’ 탭을 자주 클릭한다. 구글 뉴스와 빙 뉴스에서 관련 뉴스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두 검색 엔진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다. 빙 뉴스의 검색 결과는 단 3개이다. 낭비된 공간일뿐더러, (비교하면)구글의 경우에는 최근 뉴스를 몇 개의 그룹으로 묶는다.

뉴스 검색에서는 구글이 빙보다 정보 밀집도가 좋다.

빙은 불필요한 페이지 클릭을 없앤, 이른바 ‘무한 스크롤링’ 웹 페이지 디자인을 선호한다. 여기에는 분명히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단 3 항목 아래에 ‘트렌딩 온 빙(Trending on Bing)’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및 정치 관련 뉴스가 나온다. 여기에 씽크패드에 대한 검색 결과는 없다. 내가 찾던 결과가 아니다. 구글 뉴스는 클릭해야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만, 모두 관련성이 있는 검색 결과이다. 몇 주 전, 이에 관한 정보를 처음 조사하기 시작했을 때 빙은 차량에서 씽크패드를 비롯한 물품을 도난 당한 애틀랜타의 범죄 관련 뉴스를 결과로 제시했다.

일반 뉴스 검색의 경우에도 두 검색 엔진의 차이가 분명하다. 필자는 오래된 기사에 대한 정보와 링크를 찾기 위해 검색 엔진을 이용하는 때가 많다. “hachman snapdragon 850 pcworld”라는 검색어를 입력했다. 구글에서는 원하는 결과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빙의 경우에는 첫 페이지에 표시조차 되지 않았다. 아주 기본적인 문제이다. 맹세하지만 몇 개월 전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다.

“있다는 것을 아는데 검색이 불가한 경우”는 필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빙의 단점이다.

빙은 언론 보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소스나 ‘견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추진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필자의 관점에서는 기본적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이다. 관련성 있는 링크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적이다.

소셜 네트워크 검색
과거 빙은 스스로를 소셜 검색을 위한 검색 엔진이라고 자랑했다. 소셜 네트워크에 연결된 여러 도구와 사이드바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구글에 보조를 맞추는 것도 힘겨워 보인다. 지금부터 설명할 검색을 예로 들 수 있다. 필자는 모교인 노테르담 대학 (University of Norte Dame) 라디오 방송국에서 해고된 전설적인 아나운서 돈 크리퀴(Don Criqui)에 대한 트위터 반응을 확인하고 싶었다.

빙은 일부 부정확한 결과를 제공했고, 트위터 검색은 무시했다. 구글이 훨씬 결과가 좋았다.

물론 트위터 검색에 있어 최고의 장소가 트위터닷컴(Twitter.com)일 수는 있겠지만, 빙은 앞에 있는 결과를 제외한 나머지에 태만하고 있다. 구글은 최소한 노력은 한다 (불행히 빙과 구글 모두 크리퀴의 페이스북 페이지 외에 많은 정보가 없음).
 

미흡한 이미지 검색 결과
전통적으로 빙의 강점 중 하나는 이미지 검색 능력이다. 그래서 이미지 검색 엔진의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봤다. 여배우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의 이미지 검색 결과는 많았다. 문제는 ‘23세의 니콜 키드먼’으로 검색했다는 것이다. 구글의 경우, 아마도 젊은 니콜 키드먼의 사진이 더 많이 표시될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을까 짐작한다. 그러나 구글과 빙이 최근 검색 엔진의 지능을 자랑하는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가? 이 지능을 이용해 얼마나 더 구체적으로 검색 결과를 제시할까? 이 부분은 구글이 앞서 있다. ‘눈에 덮인 밤 호수’와 ‘벌판의 모자’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해봤다. 빙과 구글 모두 첫 번째 검색은 훌륭히 수행했다. 그러나 빙은 두 번째 검색에 실패했다.

‘벌판의 모자’를 검색했을 때의 결과는 구글의 압승이다.

일반적으로 빙과 구글 모두 존재하는 것이 확실한 이미지 검색은 훌륭히 수행한다. ‘마릴린 몬로와 그루초 막스’를 예로 들 수 있다. ‘DMX와 퍼피’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메타데이터가 아닌 (아마도) AI가 인지 및 식별해야 하는 이미지를 검색할 경우, 구글의 검색 능력이 훨씬 더 나은 것으로 판단된다. ‘나무 위 야구공’ 같이 무작위로 사물을 조합한 단어를 검색하면 알 수 있다.

 ‘DMX와 퍼피’를 검색했을 때는 둘다 큰 문제가 없었다.

아마 이 정도로 자세히 단어를 조합해 검색할 일이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 때론 놓친 것이 없는지 궁금해 이런 식으로 검색을 한다.

필자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야구공 오너먼트’를 검색했을 때 필자는 빙이 찾은 것을 기대하면서 검색했다. 구글의 검색 결과는 ‘나무 위의 야구공’ 쿼리에 더 가까워 보인다.

광고로 어지러운 항공편 관련 정보
빙은 최근 서드파티 데이터를 수집 및 통합하는 방식으로 호텔 예약과 관련된 환경과 경험을 개선하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런칭했다. 그러나 여행 관련 검색 능력이 기본적으로 여전히 미흡하다. ‘하와이 항공편’이라는 검색을 해보자.

빙의 검색 페이지에서는 광고를 피해서 스크롤을 많이 해야 한다.

아마 하와이의 주 공항인 호놀룰루(Honolulu)가 목적지일 확률이 높고, 기본적으로 이렇게 가정할 것이다. 빙이 이렇게 가정한다. 빙과 구글 모두 사용자의 위치를 통해 출발지 공항을 결정한다. 그러나 빙의 경우 2가지가 잘못되었다. 첫째, 또 한 번 버튼을 클릭해야 항공편 정보와 요금을 알 수 있다. 둘째, 최소한 하와이의 섬이나 공항들을 리스트나 드롭다운 메뉴로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빙에는 동행할 승객의 수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기는 하다.

빙은 자신이 카약닷컴(Kayak.com) 같은 전문 여행 검색 서비스와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구글 웹사이트(Google.com/flights)는 이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풍부히 제공한다. 한편 빙은 여기에서는 뉴욕행 항공편 같이, 주어진 기준에 가장 잘 부합하는 특정 항공편을 지능적으로 추천한다.

빙에서 항공편을 검색하거나 구글의 항공편 페이지를 클릭하면 이런 결과를 받을 수 있다. 두 검색 엔진 모두 ‘최상의 항공편’을 추천해주지만, 구글이 조금 더 많은 개인화 옵션을 제공한다.

개인화의 장점?
빙 뉴스에서 ‘씽크패드’를 검색해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이 또 있다. 빙 로그인 여부와 상관없이, 최상위 검색 결과는 같다. 언론에 종사하기 때문에 개인화된 검색 결과가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PCWorld 기자들은 특정 검색 용어의 상대적 중요성을 평가하려 시도할 경우 익명(로그인하지 않은 상태) 검색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 따라서 검색과 관련된 오랜 ‘수수께끼’가 다시 제기된다. ‘애플(Apple)’을 검색한다고 가정하자. 과일인 사과를 검색하는 것일까? 아니면 컴퓨터 회사의 이름을 검색하는 것일까? 빙이나 구글이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허락했다면, 사용자도 여기에 도움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흥미롭게도, 구글은 로그인 여부와 상관없이 ‘애플’ 검색에 같은 최상위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차이점 하나를 알게 되었다. 빙의 경우 로그인을 했을 때, 이미지 탭에 과일 사과 이미지 몇 개가 표시되었다. 구글은 필자가 찾는 것이 기업인 애플의 로고인 것을 알고 있었다(또는 짐작). 두 검색 엔진 모두 필자가 살고 있는 지역의 애플 스토어를 표시했다.

‘Apple’의 검색 결과는 거의 유사하다.

‘빙 대 구글’의 문제는 아니다. 개인 정보를 포기한 대가로 받는 혜택에 대한 질문 겸 문제이다. 필자는 개인화된 데이터가 검색 결과가 아닌 광고에만 영향을 주도록 의도되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러나 사용자도 이런 ‘거래'에서 조금 더 많은 혜택을 누릴 때가 되지 않았나?

빙의 강점: ‘대답’
빙이 구글과 비슷하게 경쟁하는, 어쩌면 앞서 있을 수도 있는 영역 한 곳이 있다. ‘에펠탑의 높이는?’, ‘링컨의 나이는?’ 같은 쉬운 질문을 했다. 빙은 검색 엔진보다는 백과사전에 가깝게 행동을 했다. 질문에 대답하고, 관련된 ‘팩트’를 제시해 추가 조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물론 구글도 훌륭하다. 이와 관련해 중요한 요소가 사이드바 영역이다. 주 검색 결과 오른쪽에 위치한 사이드바에서 추가 정보를 제공한다.

빙과 구글은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검색 쿼리에는 같은 정보를 보여준다.

‘베를린’ 같은 일반적인 검색어로 검색을 했을 때, 빙은 ‘할 수 있는 일(Things to do)’, ‘팩트’, ‘이미지’, ‘뉴스’ 등을 제시했다. 구글도 비슷하다. 그러나 한 가지가 추가된다. 여행 관련 상품과 서비스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빙이 낫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구글이 더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과 경험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전자 상거래 관련 기회 및 요소 포함).

‘베를린’을 검색했을 때 구글 검색(오른쪽)이 빙(왼쪽)보다 더 포괄적이었지만, 구글의 뉴스 카드는 다소 이상하다.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은 빙이 주 검색되는 용어에 있어, 필자가 강조한 더 구체적인 ‘니치’보다는 광범위한 중간 지대를 지향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으로 믿고 있는 듯 싶다. ‘빙 잇(Bing it)’이 검색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사용될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 같은 사람도 구글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경우,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 필자조차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이를 고려하고 있다. editor@itworld.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