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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라이선스+오피스 365 E1' 막혔다··· MS가 기업의 비용 절감을 봉쇄하는 방법

2018.11.14 Gregg Keizer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라이선스 변경을 통해 기업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없애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로 '영구 라이선스+오피스 365 E1' 조합을 사실상 무력화한 것이다.

가트너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클레이넌스와 마이클 실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2016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연결 서비스 종료 시기를 변경했다. 겉으로는 오피스 2019를 내놓고 ‘영구’ 라이선스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지원 기간을 조정해 결과적으로 기업이 비용을 절감할 수 없도록 했다. 이러한 내용은 두 사람이 함께 작성해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종적인 지원 정책 변경 관련 보고서에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일련의 조치는 실제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버는 “앞으로 전통적 오피스 버전을 오피스365와 함께 사용하려는 기업은 예외 없이 모든 버전의 라이선스를 빠짐없이 구매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오피스 매출 흐름을 보장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는 좀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작은 지난 9월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본래 2020년 10월로 예정됐던 오피스 지원 종료일을 3년 연장했다. 2023년은 오피스 2019를 이용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체인지와 기업용 스토리지 원드라이브에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이 종료되는 날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일정을 처음 공개한 것은 2017년 4월이었다. '영구 라이선스'를 가진 소프트웨어 스위트인 전통적인 오피스에 적용되는 것이었다. 여기서 ‘영구’란 오피스를 실행할 권리가 소멸하지 않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1회 지급을 통해 구매하는 방식으로,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내야 하는 오피스365 구독과 대조된다.

지원 기간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가트너의 두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렇게 바꾼 의도를 간파했다. 당시 가트너의 실버는 이를 '지속적인 구독 모델로의 유도'라고 묘사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구 오피스에 대한 지원을 줄일 것이라는 사실은 불보듯 뻔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기업이 비용을 절감할 방법이 막힌 것이다. 크레이넌스와 실버에 따르면, 일부 기업은 전통적인 오피스 버전을 소프트웨어 보증(Software Assurance, SA) 없이 구매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SA 지원 기간이 끝난 후 월 8달러짜리 오피스 365 엔터프라이즈 E1의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영구 오피스와 오피스 365 엔터프라이즈 E1의 조합은 이용자당 월 20달러로 운영되는 오피스 365 엔터프라이즈 E3보다 저렴하다. 전통적인 오피스를 오래 쓸수록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더 늘어난다.

예를 들어 보자. 오피스 2016은 PC 1대당 라이선스가 400달러다. 오피스 365 E1을 3년간 사용하면 이용자 1인당 연간 96달러이므로 총 288달러가 든다. 총액은 688달러이다. 반면 오피스 365 E3를 3년간 사용하면 1인당 연간 240달러이므로 총 720달러가 된다. 3년 이후에는 비용 차이가 더 벌어진다. 오피스 2016을 구매한 후 E1을 사용하는 기업은 PC당 144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240-96=144달러). 4년을 기준으로 오피스 2016+오피스 365 E1 조합은 오피스 365 E3보다 176달러 더 저렴하고(960-784=176달러). 5년은 320달러가 된다. 일부 기업은 최소 1개의 새 오피스 스위트 버전을 건너 뛰고 특정 영구 오피스를 5~6년, 심지어 7년을 사용하면서 더 큰 비용을 절감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구 오피스에 대해 E1 구독 등 오피스 365에 의한 온라인 서비스를 5년만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면서 기업이 더는 이러한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없게 됐다. IT가 한 오피스에서 다른 오피스로 마이그레이션을 하려면 5년 중 상당 기간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피스 2016은 상당한 비용 절감이 가능한 마지막 '영구' 오피스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365로의 접속을 2020년에서 2023년으로 연장했기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다. 오피스 2019부터는 계속 지원을 받으려면 출시되는 버전을 계속 구매해야 하고 한 버전을 건너 뛰고 다음 버전으로 넘어갈 수는 없게 됐다.

물론, 가트너의 지적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영구 오피스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타임테이블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3년 간격으로 새 버전을 내놓았음을 고려하면 가트너의 추측은 합리적이다.


그렇다면 2019년 이후 기업의 영구 오피스는 어떻게 될까? 2023년이 가까워지면 다음 오피스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오피스 2022'라고 한다면 오피스 2022가 출시되는 시기인 2021년 가을부터 클라우드 접속 지원이 종료되는 2023년 10월 사이의 24개월 내에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통적인 오피스를 2026년 이후에 실행하려면 오피스 2022가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에서 2026년에 제외되기 때문에 오피스 2025를 사야만 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이다. 클레이넌스와 실버는 “2023년이 되면 오피스 2019 이후 버전만 오피스 365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이 때쯤이면 기업은 오피스 릴리즈를 빠짐없이 구매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핵심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구 오피스 패키지의 숨은 경제적 혜택을 제거해 기업을 오피스 365로 유도하고 재촉하고 강제한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독자를 원하고, 정기적이고 반복적인 매출을 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일정 시점에 오피스에 대한 전통적 라이선스를 전면 폐기할 수 가능성도 있다. 아직 그렇게 되지 않았을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소한 오피스 2019의 차후 버전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이다. 즉 이러한 방식의 구독 종용에 대해 기존 고객의 강한 반발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구 오피스를 더욱 불리한 위치에 놓을 것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가격을 크게 올린다거나 (오피스 2019 프로페셔널의 소매가격을 10% 인상한 것처럼), E1과 같은 서비스 전용 오피스 365 요금제를 폐기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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