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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퀄키라이터 S 키보드, 별난 기능과 멋진 타이핑 경험의 조화

2018.09.27 Séamus Bellamy  |  Macworld
필자처럼 생계의 많은 부분이 타이핑 작업으로 이뤄진다면, 기존의 키보드 타이핑에 익숙해진 근육, 이른바 머슬 메모리(muscle memory)를 바꾸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새 키보드를 리뷰하기 전에 기존의 키감 때문에 선입견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 즉, 새 키보드로 가장 빠르게 타이핑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해진 다음에야 비로소 리뷰를 시작한다.



이런 점을 미리 설명하는 것은 퀄키라이터 S(Quirkywriter S) 기계식 키보드가 매우 훌륭하고 타이핑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단, 디자인에는 일부 군더더기가 있다.

퀄키라이터 S :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
퀄키라이터 S는 완성도 높은 제품이다. 세련된 무광 블랙 알루미늄 바디에 크롬으로 장식해 50년대 타자기 느낌을 잘 살려냈다. 필자가 오래전에 썼던 레밍턴(Remington) 포터블 타자기가 생각날 정도다. 무게도 실제 타자기처럼 꽤 된다. 단단하게 고정된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가벼운 블루투스 키보드 제품은 타이핑할 때 이리저리 움직일 때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러한 무게감은 분명한 장점이다.

퀄키라이터의 둥근 키캡에 적응하는 데는 1주일 정도 걸렸다. 각 플라스틱 키캡은 정교하게 마감됐고, 키 위에 인쇄된 알파벳과 숫자도 선명하다. 적어도 몇년 동안은 흐려지지 않을 것 같다. 각 캡이 미세하게 움푹 들어가 있어 손가락으로 각 키를 정확하게 누르기 쉽다.

퀄키라이터 S의 둥근 키캡은 일부 사용자에게 다소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다.

퀄키라이터의 키 캡은 둥근 형태로, 맥 사용자에게 익숙한 깔끔한 치클릭 방식과 완전히 다르다. 이 때문에 종종 키 간의 공간이 매우 넓은 것처럼 느껴진다. 전반적인 타이핑 소리는 기계식 키보드다. 체리(Cherry)의 MX 스위치를 사용했다. 롤오버(rollover)가 특히 뛰어나며, 키 피치와 트래블도 마찬가지다. 키를 보지 않고도 타이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점을 마음에 들 것이다. 물론 둥근 키 캡에 적응해야 하는 전제가 있다.

퀄키라이터는 아이폰과 아이맥, 아이패드 등 3대까지 페어링하고 버튼 하나로 이들 기기 간을 전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 사용한다면, 키보드 자체에 달린 내장 스탠드에 거치해 사용하면 된다. 마치 타자기에 종이를 넣는 것 같은 느낌으로 거치할 수 있다. 단, 거치 위치를 조정할 수는 없으므로 키가 큰 사용자라면 목을 잔뜩 숙이고 타이핑해야 할 수도 있다.

키보드의 배터리는 필자가 테스트했을 때 한번 충전해 2주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USB-USB-A 커넥터를 사용한다. 현재 컴퓨팅 주변기기에 널리 사용되는 USB-C 포트는 지원하지 않는다.

퀄키라이터 S의 유별난 점
퀄키라이터의 디자인을 보면 마치 타이핑 전체가 기계식 작업이었던 시절로 돌아가려는 것 같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타이핑할 때 종이를 넣고 타자기의 캐리지 끝에 달린 휠을 이용해 적당히 조절해 줘야 했다. 퀄키라이터 S에도 이런 휠이 달려 있다. 하나는 현재 작업중인 텍스트에서 스크롤하는 용도이고 다른 하나는 볼륨 조절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런 컨셉이 매우 마음에 든다. 하지만 실제로 이 휠을 사용한 적은 거의 없다. 문서 스크롤은 마우스나 트랙패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쉽고, iOS 기기라면 손가락을 이용하는 것이 더 직관적이다. 게다가 이 키보드의 스크롤 손잡이는 iOS의 모든 텍스트 기반 앱에서 작동하는 것도 아니었다. 결국 테스트하는 동안 휠 디자인에 대해서는 실망스러운 느낌이 더 많았다.

퀄키라이터의 가장 독특한 기능인 캐리지 엔터 레버도 문제 소지가 있다. 지난 수십년간 컴퓨터 사용자는 새로운 문단을 시작할 때 엔터 키를 이용했다. 타자기의 시대가 끝나갈 무렵에는 타자기도 대부분 이 방식을 지원했다. 빈티지 타자기 애호가로서 필자는 퀄키라이터의 캐리지 리턴 바 디자인에 감명을 받았다. 그러나 기능적으로는 다르다. 글쓰기 작업 중에 새 문단으로 넘어가기 위해 이 레버를 쓰라고 하는 것은 많은 머슬 메모리를 요구하는 일이다. 이 키보드를 디자인한 사람도 이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키보드에는 캐리지 리턴 레버가 달려 있지만 전통적인 엔터 키도 동시에 지원한다.

퀄키라이터 S의 캐리지 리턴 바는 빈티지 룩을 완성하는 소품이지만, 과한 장식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이런 비판에 대해 퀄키토이는 재빨리 대응했다. 즉, 캐리지 리턴 바를 다른 기능으로 재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후 필자는 캐리지 리턴 기능에 더이상 신경을 쓰지 않았고 그제야 혼란스러움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퀄키라이터의 캐리지 손잡이도 볼륨 조절 기능을 하지만 마찬가지로 불필요하다. 이처럼 과거 수동 타자기를 흉내내는 디자인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퀄키라이터의 가장 큰 단점이다.

퀄키라이터를 애플 기기와 함께 사용할 때는 종종 iOS용 홈버튼 같은 지정된 별도 키가 필요하다. 미디어 제어 키도 키보드의 펑션 키를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퀄키라이터에는 프린트 스크린, 홈, 페이지 업/다운 버튼 같은 것이 전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고에서도 사용해 봤는데, 단축키를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론
퀄키라이터 S는 타이핑 느낌이 좋고 완성도 높은 제품이다. 그러나 가장 특징적인 기능은 꼭 필요하기보다는 별나다는 쪽에 더 가깝다. 디자인보다 기능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이 제품의 가격표를 보고 움찔할 가능성이 크다. 아마존 기준 249.99달러이기 때문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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