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5

블로그 | '말풍선 이상을 노렸지만...' 버블, 안드로이드 11에서 추락하다

JR Raphael | Computerworld
안드로이드 11은 표면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수많은 장점을 추가하면서 계속 발전하는 운영체제다. 그러나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기능이 실망스러운 요소로 드러나고 있다.

바로 버블이다. 버블은 오랜 개발을 거쳐 지난해 안드로이드 10 업데이트의 일부로 처음 등장한 기능이었지만 결국 올해로 출시가 밀려나고 말았다. 안드로이드 11 이후 버블 기능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것은 사용자의 잘못이 아니다. 픽셀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니라 아직 안드로이드 11을 기다리는 중이라도 이야기는 들었을 테니까 말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11 내의 버블에는 대단한 무엇이 없다. 그래서 버블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눈에 띄지 않거나, 아니라면 약간 거슬리는 무언가 정도에 그친다. 현재의 형태에서 버블은 몇몇 메시징 앱, 즉 구글의 자체 메시지 프로그램과 기타 서비스 극소수와만 연관이 있다. 비즈니스 친화적인 슬랙이나 구글 외 많은 메시지 앱에서는 여전히 버블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여기서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버블이 있다고 해도 그 유용성이 충격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최소한 현재 버블의 기능이라고는 사용자가 높은 우선순위로 지정한 연락처에서 받은 메시지를 사용하는 앱 위에 접거나 확대할 수 있는, 둥둥 떠다니는 거품 모양으로 띄우는 것이 전부다. 
 
ⓒ JR Raphael

여기까지는 나쁠 게 없다. 그렇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필자는 보통 이렇게 표시되는 대화를 무시하고 나타나는 즉시 화면에서 없애 버린다. 그러나 이 인터페이스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버블이 처음 약속했던 원대한 생산성이라는 가치와 너무 거리가 멀다는 점을 부인할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안드로이드 10 베타에 처음 등장했을 때 버블의 목적은 훨씬 더 다양했다. 지금처럼 연결된 메시지를 화면에 띄우는 정도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처음 구글의 프레젠테이션에서 버블은 멀티태스크와 앱 이용을 재정의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버블은 사용자가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다른 앱 활동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후속 행동을 취할 수 있다. 또 여러 활동 사이를 오가는 중에도 앱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메시징 측면에서는 탁월하다. 사용자가 중요한 대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진행 중인 작업과 새소식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통화, 도착 시간 등이다. 메모나 번역 등 유동적 UI에 신속히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작업에 대한 시각적 리마인더도 된다.

그렇다, 메시징은 거시적인 큰 그림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했다. 버블은 그보다 훨씬 탁월한 무엇이어야 했다. 스마트폰에서 매끄럽게 작업하는 새로운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일종의 ‘모바일 멀티태스킹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버블을 메시징 앱 안에서 사용하는 것은 많은 가능성 중 가장 흥미롭지 않은 것이었다. 그보다는 앱의 기능을 사용자와 함께 이동시킬 수 있다는 발상이 훨씬 흥미로웠다. 메모, 목록, 여타 연관 정보를 화면 상에 유지한 채 지속적이고 즉시적으로 액세스할 수 있게 만든다는 개념이다. 

필자는 버블이 스마트폰 관점에서 합리적이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멀티태스킹을 위한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 앱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방식이다. 데스크톱에서와 같이 화면을 절반으로 분할해 여러 대상에 집중한다는 개념과는 다른 것이다(이것은 흔히 모바일에서는 어색하다).
 
ⓒ JR Raphael / IDG

버튼을 눌러서 쇼핑 목록을 버블로 보내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 생각해보라. 다른 작업을 하던 중이라도, 필요할 때마다, 한번의 탭만으로 쉽게 액세스하고 데이터를 열 수 있다. 아니면 접을 수 있는 버블이 포함된 창에 작업 중인 이메일 초안을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할 웹 페이지를 스크롤하거나 문서에 집중하면서 하나하나 초안 작업을 해 나갈 수도 있다.

이렇게 버블은 안드로이드 환경에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았던 새롭고 유용한 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11이 구현되는 과정에서 완전히 누락되었다. 

현재 지원하는 소수의 메시징 앱을 제외하고, 버블의 유용성 폭이 좁다는 문제는 개발자 유입 부진이 아니라 구글 입장이 의도적으로 변화한 결과인 것 같다. 그 증거는 안드로이드 11 설명서면 충분하다. 이것은 안드로이드의 다양한 기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개발자에게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 목적인 자료다. 여기에서 버블은 ‘사용자의 대화 확인과 참여를 쉽게 해주는’ 방법이라고 서술된 것이 전부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버블에 대한 야심은 어찌된 영문인지 원래의 생산성에 집중한 비전에서 크게 후퇴하여 훨씬 제한적인 것, 훨씬 덜 유용한 것으로 변화한 듯이 보인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생산성 작업에 활용하는 사용자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점이다. editor@itworld.co.kr 



2020.09.25

블로그 | '말풍선 이상을 노렸지만...' 버블, 안드로이드 11에서 추락하다

JR Raphael | Computerworld
안드로이드 11은 표면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수많은 장점을 추가하면서 계속 발전하는 운영체제다. 그러나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기능이 실망스러운 요소로 드러나고 있다.

바로 버블이다. 버블은 오랜 개발을 거쳐 지난해 안드로이드 10 업데이트의 일부로 처음 등장한 기능이었지만 결국 올해로 출시가 밀려나고 말았다. 안드로이드 11 이후 버블 기능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것은 사용자의 잘못이 아니다. 픽셀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니라 아직 안드로이드 11을 기다리는 중이라도 이야기는 들었을 테니까 말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11 내의 버블에는 대단한 무엇이 없다. 그래서 버블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눈에 띄지 않거나, 아니라면 약간 거슬리는 무언가 정도에 그친다. 현재의 형태에서 버블은 몇몇 메시징 앱, 즉 구글의 자체 메시지 프로그램과 기타 서비스 극소수와만 연관이 있다. 비즈니스 친화적인 슬랙이나 구글 외 많은 메시지 앱에서는 여전히 버블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여기서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버블이 있다고 해도 그 유용성이 충격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최소한 현재 버블의 기능이라고는 사용자가 높은 우선순위로 지정한 연락처에서 받은 메시지를 사용하는 앱 위에 접거나 확대할 수 있는, 둥둥 떠다니는 거품 모양으로 띄우는 것이 전부다. 
 
ⓒ JR Raphael

여기까지는 나쁠 게 없다. 그렇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필자는 보통 이렇게 표시되는 대화를 무시하고 나타나는 즉시 화면에서 없애 버린다. 그러나 이 인터페이스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버블이 처음 약속했던 원대한 생산성이라는 가치와 너무 거리가 멀다는 점을 부인할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안드로이드 10 베타에 처음 등장했을 때 버블의 목적은 훨씬 더 다양했다. 지금처럼 연결된 메시지를 화면에 띄우는 정도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처음 구글의 프레젠테이션에서 버블은 멀티태스크와 앱 이용을 재정의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버블은 사용자가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다른 앱 활동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후속 행동을 취할 수 있다. 또 여러 활동 사이를 오가는 중에도 앱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메시징 측면에서는 탁월하다. 사용자가 중요한 대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진행 중인 작업과 새소식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통화, 도착 시간 등이다. 메모나 번역 등 유동적 UI에 신속히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작업에 대한 시각적 리마인더도 된다.

그렇다, 메시징은 거시적인 큰 그림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했다. 버블은 그보다 훨씬 탁월한 무엇이어야 했다. 스마트폰에서 매끄럽게 작업하는 새로운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일종의 ‘모바일 멀티태스킹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버블을 메시징 앱 안에서 사용하는 것은 많은 가능성 중 가장 흥미롭지 않은 것이었다. 그보다는 앱의 기능을 사용자와 함께 이동시킬 수 있다는 발상이 훨씬 흥미로웠다. 메모, 목록, 여타 연관 정보를 화면 상에 유지한 채 지속적이고 즉시적으로 액세스할 수 있게 만든다는 개념이다. 

필자는 버블이 스마트폰 관점에서 합리적이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멀티태스킹을 위한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 앱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방식이다. 데스크톱에서와 같이 화면을 절반으로 분할해 여러 대상에 집중한다는 개념과는 다른 것이다(이것은 흔히 모바일에서는 어색하다).
 
ⓒ JR Raphael / IDG

버튼을 눌러서 쇼핑 목록을 버블로 보내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 생각해보라. 다른 작업을 하던 중이라도, 필요할 때마다, 한번의 탭만으로 쉽게 액세스하고 데이터를 열 수 있다. 아니면 접을 수 있는 버블이 포함된 창에 작업 중인 이메일 초안을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할 웹 페이지를 스크롤하거나 문서에 집중하면서 하나하나 초안 작업을 해 나갈 수도 있다.

이렇게 버블은 안드로이드 환경에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았던 새롭고 유용한 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11이 구현되는 과정에서 완전히 누락되었다. 

현재 지원하는 소수의 메시징 앱을 제외하고, 버블의 유용성 폭이 좁다는 문제는 개발자 유입 부진이 아니라 구글 입장이 의도적으로 변화한 결과인 것 같다. 그 증거는 안드로이드 11 설명서면 충분하다. 이것은 안드로이드의 다양한 기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개발자에게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 목적인 자료다. 여기에서 버블은 ‘사용자의 대화 확인과 참여를 쉽게 해주는’ 방법이라고 서술된 것이 전부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버블에 대한 야심은 어찌된 영문인지 원래의 생산성에 집중한 비전에서 크게 후퇴하여 훨씬 제한적인 것, 훨씬 덜 유용한 것으로 변화한 듯이 보인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생산성 작업에 활용하는 사용자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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