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분야의 강자 보스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증강현실(AR) 프로그램을 전면 폐지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온라인 미디어 프로토콜(Protocol)의 보도에 따르면 보스의 AR 부문 축소는 지난 몇 달간 조용히 진행됐다. 작년 여름 보스 SVP이자 AR 부문을 이끌었던 존 고든을 포함한 핵심 구성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 4월에는 보스 AR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제공됐던 SDK 배포가 중단됐다. 또한 서드파티 앱 개발 지원이 오는 7월 중순 중단된다.
보스는 지난 2018년 SXSW에서 오디오에 초점을 맞춘 증강현실 글래스 '보스 AR(Bose AR)'을 공개했다. 당시 서드파티 개발자와 제조사를 대상으로 보스 AR SDK를 배포하고, AR 플랫폼 개발을 위해 5,000만 달러의 투자 기금을 마련한 바 있다.
보스 대변인은 프로토콜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사용 사례에서는 주목할 만한 사용자 경험을 보여줬다. 하지만 일상적인 사용에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났다"라고 전했다.
한편 프로토콜 및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은 AR 비즈니스를 축소하거나 중단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이를테면 메타AR(MetaAR)은 2018년 말 데스크톱 컴퓨팅을 전용 AR 헤드셋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포기했다. 산업용 AR 헤드셋을 개발했던 ODG와 다큐리(Daqri)는 만성적인 적자 속에 결국 2019년 파산했다. 매직리프(Magic Leap)는 지난 4월 일반 소비자 대상의 AR 비즈니스를 중단하고 1,0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