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9

리뷰 | 에코 오토, 알렉사 확산 위한 아마존의 무리수

Michael Simon | TechHive
알렉사(Alexa)를 모든 기기에 탑재하려는 아마존의 전략이 기대만큼 잘 실현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아마존이 휴대폰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곧 집을 떠나는 순간 알렉사의 영향력이 심각하게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마존이 만든 것이 바로 '에코 오토(Echo Auto)'다. 알렉사를 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시보드 기기다.
 
사실 꽤 멋진 발상이다. 자동차는 집에 이어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따라서 알렉사 헤드폰을 제외하고(현재 이를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 자동차용 기기는 알렉사의 영역을 확장하는 꽤 좋은 방법이다. 문제는 에코 오토가 이미 자동차 내에서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휴대폰,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에코 오토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매력적인 이유가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 치명적인 한계가 드러난다. 에코 오토를 사용하려면 인터넷 연결 등을 위해 휴대폰 혹은 다른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 아이러니한 상황인 셈이다.
 
일단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크기는 3.3*1.9*0.5인치(8.4*4.8*1.3cm)로 작은 제품이 아니다. 비슷한 기능의 더 세련된 로브 비바(Roav Viva)와 비교하면, 센터 콘솔에 설치하든, 별매인 에코 오토용 에어 벤트 마운트(Air Vent Mount)를 이용해 설치하든 상관없이 거대해 보인다. 더구나 볼록한 모양의 외형은 거의 개성이 없고 지문이 쉽게 묻어난다. 12V 소켓을 사용하므로 주렁주렁 선이 보이는 것이 싫다면 별도로 추가 작업을 해야 한다.
 
에코 오토의 버튼은 2개이고 표면에 마이크 구멍이 8개 있다.

미리 제공된 마이크로 USB 케이블과 차량용 어댑터를 에코 오토를 연결하면 바로 작동을 시작한다. 길쭉한 모양의 LED가 주황색으로 반짝이므로 설정 준비가 됐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에코 기기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알렉사 앱을 실행해 연결해야 한다. 이후에 새 기기를 추가하고 몇 가지 사운스 체크를 거쳐야 한다. 절차가 많아 보이지만 매우 빠르게 완료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채 1분이 소요되지 않는다.
 
직사각형 모양의 제품 속에는 마이크 8개가 들어가 있다. 기기 상단의 구멍 8개를 볼 수 있다. 이들 다수의 마이크는 집안 여러 곳에서 사용자가 호출하는 기기에서는 꽤 유용하다. 반면 에코 오토가 한두 발자국 정도의 범위 내에서만 작동한다. 불필요하게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다(대신 이처럼 많은 마이크가 들어간 것은 에코 오토가 사용자의 목소리를 언제든 가장 먼저 듣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제품 상단에는 호출 명령 없이도 알렉사를 활성화하는 버튼과, 무음 버튼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일단 에코 오토를 사용해보면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바로 디스플레이가 없다는 점이다. 사용 방법은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와 비슷하다. 음악을 재생하고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 그러나 이를 보여주는 화면 인터페이스가 없다. 대신 에코 오토는 다른 화면을 사용한다. 음악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목적지로 가는 방향은 스마트폰으로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애초에 알렉사에 물어본 정보를 다른 화면에서 확인해야 한다.
 
로브 비바와 비교하면 에코 오토는 크기도 디자인도 크게 떨어진다.

에코 오토는 내부에 스피커가 장착돼 있지만 이는 설정과 오류 메시지 용도로만 사용된다. 대신 일단 사용자의 휴대폰과 자동차에 연결되면 이들 기기에서 음성을 입력받는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기에서 음성을 입력받을지는 에코 오토가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에코 오토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자동차가 블루투스로 설정이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에코 오토로부터 어떤 답변도 받을 수 없다. 필자의 테스트 경험을 고려하면 이러한 블루투스 설정 때문에 에코 오토의 사용자 경험이 완벽하지 않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 즉, 필자의 현대 아이오닉 사운드 시스템을 이용할 때 알렉사가 활성화되고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노래의 첫 부분이 미세하게 잘렸다.

에코 오토의 더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이 제품의 효용이다. 예를 들어 통화할 때 에코 제품을 통해 음성을 들을 수 있지만 휴대폰을 사용하기가 더 쉽다. 애플 뮤직 등 다양한 음원 소스에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데,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미려한 인터페이스는 없다. 텍스트 메시지는 텍스트는 물론 오디오 녹음 파일을 함께 전송한다. 하나만 보내도록 이 기능을 끌 수가 없다. 또 가는 길 방향을 물으면 휴대폰의 기본 내비게이션 앱으로만 정보를 보내준다.

결국 에코 오토의 가장 큰 문제를 파악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즉,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필요가 없다'.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휴대폰이 필요하고 에코 오토는 그 자체로 일종의 중간 매개 기능만 하기 때문이다. 이미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제외하고 어떤 새로운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용자가 이 제품을 써보면 자동차 사운드 시스템 혹은 스마트폰 앱을 연결하느라 더 번거로워졌다고 느낄 것이다.
 
에코 오토는 두껍고 까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에코 오토 그 자체만 놓고 보면 괜찮은 기기다. 3년 전에 나왔다면 더 좋은 기기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제품에 제공하는 기능이 과연 50달러 가치를 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25달러라면 어떨까? 실제로 아마존이 현재 세일중이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구매 후 덜 후회할 수도 있다. ciokr@idg.co.kr



2019.08.29

리뷰 | 에코 오토, 알렉사 확산 위한 아마존의 무리수

Michael Simon | TechHive
알렉사(Alexa)를 모든 기기에 탑재하려는 아마존의 전략이 기대만큼 잘 실현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아마존이 휴대폰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곧 집을 떠나는 순간 알렉사의 영향력이 심각하게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마존이 만든 것이 바로 '에코 오토(Echo Auto)'다. 알렉사를 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시보드 기기다.
 
사실 꽤 멋진 발상이다. 자동차는 집에 이어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따라서 알렉사 헤드폰을 제외하고(현재 이를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 자동차용 기기는 알렉사의 영역을 확장하는 꽤 좋은 방법이다. 문제는 에코 오토가 이미 자동차 내에서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휴대폰,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에코 오토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매력적인 이유가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 치명적인 한계가 드러난다. 에코 오토를 사용하려면 인터넷 연결 등을 위해 휴대폰 혹은 다른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 아이러니한 상황인 셈이다.
 
일단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크기는 3.3*1.9*0.5인치(8.4*4.8*1.3cm)로 작은 제품이 아니다. 비슷한 기능의 더 세련된 로브 비바(Roav Viva)와 비교하면, 센터 콘솔에 설치하든, 별매인 에코 오토용 에어 벤트 마운트(Air Vent Mount)를 이용해 설치하든 상관없이 거대해 보인다. 더구나 볼록한 모양의 외형은 거의 개성이 없고 지문이 쉽게 묻어난다. 12V 소켓을 사용하므로 주렁주렁 선이 보이는 것이 싫다면 별도로 추가 작업을 해야 한다.
 
에코 오토의 버튼은 2개이고 표면에 마이크 구멍이 8개 있다.

미리 제공된 마이크로 USB 케이블과 차량용 어댑터를 에코 오토를 연결하면 바로 작동을 시작한다. 길쭉한 모양의 LED가 주황색으로 반짝이므로 설정 준비가 됐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에코 기기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알렉사 앱을 실행해 연결해야 한다. 이후에 새 기기를 추가하고 몇 가지 사운스 체크를 거쳐야 한다. 절차가 많아 보이지만 매우 빠르게 완료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채 1분이 소요되지 않는다.
 
직사각형 모양의 제품 속에는 마이크 8개가 들어가 있다. 기기 상단의 구멍 8개를 볼 수 있다. 이들 다수의 마이크는 집안 여러 곳에서 사용자가 호출하는 기기에서는 꽤 유용하다. 반면 에코 오토가 한두 발자국 정도의 범위 내에서만 작동한다. 불필요하게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다(대신 이처럼 많은 마이크가 들어간 것은 에코 오토가 사용자의 목소리를 언제든 가장 먼저 듣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제품 상단에는 호출 명령 없이도 알렉사를 활성화하는 버튼과, 무음 버튼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일단 에코 오토를 사용해보면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바로 디스플레이가 없다는 점이다. 사용 방법은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와 비슷하다. 음악을 재생하고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 그러나 이를 보여주는 화면 인터페이스가 없다. 대신 에코 오토는 다른 화면을 사용한다. 음악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목적지로 가는 방향은 스마트폰으로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애초에 알렉사에 물어본 정보를 다른 화면에서 확인해야 한다.
 
로브 비바와 비교하면 에코 오토는 크기도 디자인도 크게 떨어진다.

에코 오토는 내부에 스피커가 장착돼 있지만 이는 설정과 오류 메시지 용도로만 사용된다. 대신 일단 사용자의 휴대폰과 자동차에 연결되면 이들 기기에서 음성을 입력받는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기에서 음성을 입력받을지는 에코 오토가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에코 오토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자동차가 블루투스로 설정이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에코 오토로부터 어떤 답변도 받을 수 없다. 필자의 테스트 경험을 고려하면 이러한 블루투스 설정 때문에 에코 오토의 사용자 경험이 완벽하지 않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 즉, 필자의 현대 아이오닉 사운드 시스템을 이용할 때 알렉사가 활성화되고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노래의 첫 부분이 미세하게 잘렸다.

에코 오토의 더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이 제품의 효용이다. 예를 들어 통화할 때 에코 제품을 통해 음성을 들을 수 있지만 휴대폰을 사용하기가 더 쉽다. 애플 뮤직 등 다양한 음원 소스에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데,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미려한 인터페이스는 없다. 텍스트 메시지는 텍스트는 물론 오디오 녹음 파일을 함께 전송한다. 하나만 보내도록 이 기능을 끌 수가 없다. 또 가는 길 방향을 물으면 휴대폰의 기본 내비게이션 앱으로만 정보를 보내준다.

결국 에코 오토의 가장 큰 문제를 파악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즉,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필요가 없다'.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휴대폰이 필요하고 에코 오토는 그 자체로 일종의 중간 매개 기능만 하기 때문이다. 이미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제외하고 어떤 새로운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용자가 이 제품을 써보면 자동차 사운드 시스템 혹은 스마트폰 앱을 연결하느라 더 번거로워졌다고 느낄 것이다.
 
에코 오토는 두껍고 까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에코 오토 그 자체만 놓고 보면 괜찮은 기기다. 3년 전에 나왔다면 더 좋은 기기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제품에 제공하는 기능이 과연 50달러 가치를 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25달러라면 어떨까? 실제로 아마존이 현재 세일중이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구매 후 덜 후회할 수도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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