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3

리뷰 | 'VR 헤드셋의 새로운 기준' 밸브 인덱스 VR 헤드셋

Hayden Dingman | PCWorld
밸브는 하드웨어에 대한 불간섭주의 접근법과 밸브가 길을 열면 개발자가 뒤따른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밸브의 신형 가상현실 헤드셋 인덱스(Index)의 첫 제품이 기대보다는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드웨어는 아주 뛰어나지만, 소프트웨어 지원은 아직까지 그렇지 못한 수준이다.

출시 기대 효과는 그 정도이지만, 인덱스 헤드셋 자체는 훌륭한 투자로 보인다. 확실한 것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용자에게는 점진적이지만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어었다. ‘너클(Knuckle)’이란 별명의 인덱스 컨트롤러도 마찬가지인데, 지원하는 게임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다. 추후 개발자들의 참여가 더해지면, 필수 주변기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Valve


일반 소비자용 VR의 새로운 기준

앞서 인덱스가 극히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라고 말했지만, 기본적으로 HTC 바이브 프로와 동급이다. 2880×1600 해상도(한쪽 눈 당 1440×1660)는 바이브 프로와 같고, 기본 재생률은 90Hz이다. 바이브 프로가 더 비싸다는 것만 빼면, 사양으로는 두 디바이스가 거의 동일하다.
 
ⓒ Valve

밸브는 크게 두 가지를 변경했는데, 이는 인덱스를 착용해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우선 밸브는 인덱스에 AMOLED 디스플레이 대신 RGB LCD 패널을 장착했다. AMOLED는 바이브 프로를 포함해 VR 헤드셋 대부분에 사용된다. 이유는 서브픽셀 때문이다.

비전문가로서 픽셀은 디스플레이의 기본 단위로 여겨진다. 하지만 원자처럼 픽셀을 더 작은 요소로 나눌 수 있는데, 바로 서브픽셀이다. 서브픽셀은 실질적인 빛의 색상대로, 이를 조합해 픽셀이 전체 색상을 재현할 수 있다. RGB LCD는 서브픽셀 배열이 있어서 세세한 부분을 좀 더 선명하고 일관성 있게 만든다.

단점도 있다. 인덱스의 디스플레이는 바이브 프로의 그것보다 생생한 느낌이 약하다. AMOLED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특히 깊은 그림자 표현에 강하다. 인덱스에서 표현할 수 있는 어두움은 새벽 4시의 회색조가 최대치이다. 하지만 선명한 텍스트와 외곽선은 LCD로 옮길 만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오브덕션(Obduction) 같이 메뉴와 텍스트가 많은 게임을 VR에서 한층 더 즐길 만하게 만들어 준다.
 
ⓒ Valve

인덱스의 가장 큰 매력은 FOV(Field of View)이다. 현재까지 110도가 표준이었다. 2013년 원조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키트가 110도를 목표로 했고, 2016년 출시된 오큘러스 리프트가 그랬고, 이후 리프트 S, 오큘러스 퀘스트, HTC 바이브, 바이브 프로 모두 110도이다. 한동안 FOV는 110도에 막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사용자도 익숙해졌다. VR 헤드셋을 사용해 보면, 주변시야에 검은 부분이 보이는데, 망원경을 통해 세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물론 리프트와 바이브는 여전히 마법과 같은 경험을 가져다주지만, 몰입감에서 분명 경계 지점이 있다.

인덱스는 FOV를 130도까지 확장했다. 수평으로는 차이가 없지만, 수직으로는 안보이는 부분을 없앤 것 같은 느낌이다. 기존 VR 헤드셋은 정면을 바라보면서 천장과 바닥이 보이는 느낌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머리 전체를 들거나 내려서 쳐다보는 것에 익숙해진다. 하지만 밸브 인덱스는 그럴 필요가 없다.

물론 인덱스 역시 시야의 한계는 있다. 인간의 실제 FOV는 180도이다. 인덱스를 착용해도 시야의 가장자리에 검은 색 막대가 보이며, 실제보다는 더 많이 머리를 돌려야 한다. 그럼에도 필자는 FOV 하나만으로도 인덱스를 추천한다. 그만큼 인상적이다. 어떤 게임 어떤 경험에서도 더 넓은 FOV는 큰 이점이다. 
 
ⓒ Valve

하드웨어 사양에 관심이 많은 애호가라면, 밸브가 돌출 렌즈와 렌즈의 직경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 블로그 포스트를 살펴보기 바란다. 애호가에게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B등급 업그레이드

디스플레이를 차치하고 몇 가지 헤드셋의 기능이 추가됐다.

우선은 스피커이다. 물론 필자는 룸메이트가 있는 아파트 거주자로서 헤드폰의 프라이버시가 아쉽다. 인덱스와 리프트 S는 모두 헤드폰 대신 스피커를 선택했는데, 스피커가 좀 더 자연스러운 음향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 Valve

인덱스의 스피커는 잘 동작한다. 스피커의 품질이 더 좋기도 하고, 헤드밴드에 내장하는 대신 귀에 좀 더 가깝게 장착했다. 보기에는 나쁘고 더 쉽게 고장 날 것 같지만, 더 크고 시끄러운 소리를 얻을 수 있다. 리프트 S는 선명하고 강력한 오디오를 제공하지만, 인덱스는 소리를 최대치로 올리면 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리로 방안에서 나는 실제 소음을 간단히 덮어 버린다. 

인덱스는 또한 놀라울 정도로 편안하다. 바이브는 이 점이 아쉬웠는데, 바이브 프로는 디럭스 오디오 스트랩(Deluxe Audio Strap)으로 이 문제를 보완했다. 밸브의 디자인은 좀 더 편안해 오큘러스 수준이다. 또한 안면부와 뒷면 패드에 걸쳐 적용된 마이크로파이버 같은 천 재질도 마음에 든다. 부드럽고 더 위생적인 느낌이다. 

또 하나, 인덱스의 케이블링은 현재까지는 바이브보다 훨씬 우아하다. 바이브는 투박한 컨트롤 박스와 뒷면에 4개(미니디스플레이 포트, 전원, USB-A, HDMI), 전면에 3개(HDMI, USB-A, 전원)의 입력단자가 있다. 바이브 프로는 좀 더 단순화해 전면에 맞춤형 플러그 하나만 있다. 하지만 박스 크기가 동일하기 때문에 뒷면 패널은 여전히 여러 케이블로 어지럽다.
 
ⓒ Valve

인덱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디스플레이포트와 전원, 그리고 USB 포트를 없앴다. 여전히 박스가 있지만 평평하게 배치되어 있다. 설정의 편리함은 오큘러스 리프트를 따라오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주목할만한 개선사항이다.
 

결론

밸브 인덱스 VR 헤드셋은 획기적인 요소는 없지만 탁월한 하드웨어이다. 밸브는 지난 몇 년 간 VR 헤드셋이 겪은 시행착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이들 교훈을 자체적인 발전과 연결했다. 인덱스는 훨씬 더 편안하고 해상도도 더 높지만, 무엇보다도 FOV를 130도까지 늘린 것이 신의 한수이다. 

바이브 프로처럼 가격을 생각하면 쉽게 추천하기 어렵다. 헤드셋의 가격은 499달러이지만, 컨트롤러와 베이스 스테이션까지 전체 구성의 가격은 1,000달러이다. 여기에 게임용 PC까지 포함하면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다. 때문에 밸브 인덱스는 아직까지 얼리 어댑터나 애호가를 위한 하드웨어이다. 

물론 연말이면 HTC의 바이브 코스모스도 RGB LCD 디스플레이와 시선 추적을 갖추고 베이스 스테이션 없이 출시될 예정이다. HTC도 FOV를 키울 것이기 때문에 밸브 인덱스의 우위도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2016년 첫 소비자용 VR 헤드셋이 출시된 이래, VR 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업체 간 경쟁을 조금 더 느긋하게 지켜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19.07.03

리뷰 | 'VR 헤드셋의 새로운 기준' 밸브 인덱스 VR 헤드셋

Hayden Dingman | PCWorld
밸브는 하드웨어에 대한 불간섭주의 접근법과 밸브가 길을 열면 개발자가 뒤따른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밸브의 신형 가상현실 헤드셋 인덱스(Index)의 첫 제품이 기대보다는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드웨어는 아주 뛰어나지만, 소프트웨어 지원은 아직까지 그렇지 못한 수준이다.

출시 기대 효과는 그 정도이지만, 인덱스 헤드셋 자체는 훌륭한 투자로 보인다. 확실한 것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용자에게는 점진적이지만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어었다. ‘너클(Knuckle)’이란 별명의 인덱스 컨트롤러도 마찬가지인데, 지원하는 게임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다. 추후 개발자들의 참여가 더해지면, 필수 주변기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Valve


일반 소비자용 VR의 새로운 기준

앞서 인덱스가 극히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라고 말했지만, 기본적으로 HTC 바이브 프로와 동급이다. 2880×1600 해상도(한쪽 눈 당 1440×1660)는 바이브 프로와 같고, 기본 재생률은 90Hz이다. 바이브 프로가 더 비싸다는 것만 빼면, 사양으로는 두 디바이스가 거의 동일하다.
 
ⓒ Valve

밸브는 크게 두 가지를 변경했는데, 이는 인덱스를 착용해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우선 밸브는 인덱스에 AMOLED 디스플레이 대신 RGB LCD 패널을 장착했다. AMOLED는 바이브 프로를 포함해 VR 헤드셋 대부분에 사용된다. 이유는 서브픽셀 때문이다.

비전문가로서 픽셀은 디스플레이의 기본 단위로 여겨진다. 하지만 원자처럼 픽셀을 더 작은 요소로 나눌 수 있는데, 바로 서브픽셀이다. 서브픽셀은 실질적인 빛의 색상대로, 이를 조합해 픽셀이 전체 색상을 재현할 수 있다. RGB LCD는 서브픽셀 배열이 있어서 세세한 부분을 좀 더 선명하고 일관성 있게 만든다.

단점도 있다. 인덱스의 디스플레이는 바이브 프로의 그것보다 생생한 느낌이 약하다. AMOLED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특히 깊은 그림자 표현에 강하다. 인덱스에서 표현할 수 있는 어두움은 새벽 4시의 회색조가 최대치이다. 하지만 선명한 텍스트와 외곽선은 LCD로 옮길 만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오브덕션(Obduction) 같이 메뉴와 텍스트가 많은 게임을 VR에서 한층 더 즐길 만하게 만들어 준다.
 
ⓒ Valve

인덱스의 가장 큰 매력은 FOV(Field of View)이다. 현재까지 110도가 표준이었다. 2013년 원조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키트가 110도를 목표로 했고, 2016년 출시된 오큘러스 리프트가 그랬고, 이후 리프트 S, 오큘러스 퀘스트, HTC 바이브, 바이브 프로 모두 110도이다. 한동안 FOV는 110도에 막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사용자도 익숙해졌다. VR 헤드셋을 사용해 보면, 주변시야에 검은 부분이 보이는데, 망원경을 통해 세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물론 리프트와 바이브는 여전히 마법과 같은 경험을 가져다주지만, 몰입감에서 분명 경계 지점이 있다.

인덱스는 FOV를 130도까지 확장했다. 수평으로는 차이가 없지만, 수직으로는 안보이는 부분을 없앤 것 같은 느낌이다. 기존 VR 헤드셋은 정면을 바라보면서 천장과 바닥이 보이는 느낌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머리 전체를 들거나 내려서 쳐다보는 것에 익숙해진다. 하지만 밸브 인덱스는 그럴 필요가 없다.

물론 인덱스 역시 시야의 한계는 있다. 인간의 실제 FOV는 180도이다. 인덱스를 착용해도 시야의 가장자리에 검은 색 막대가 보이며, 실제보다는 더 많이 머리를 돌려야 한다. 그럼에도 필자는 FOV 하나만으로도 인덱스를 추천한다. 그만큼 인상적이다. 어떤 게임 어떤 경험에서도 더 넓은 FOV는 큰 이점이다. 
 
ⓒ Valve

하드웨어 사양에 관심이 많은 애호가라면, 밸브가 돌출 렌즈와 렌즈의 직경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 블로그 포스트를 살펴보기 바란다. 애호가에게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B등급 업그레이드

디스플레이를 차치하고 몇 가지 헤드셋의 기능이 추가됐다.

우선은 스피커이다. 물론 필자는 룸메이트가 있는 아파트 거주자로서 헤드폰의 프라이버시가 아쉽다. 인덱스와 리프트 S는 모두 헤드폰 대신 스피커를 선택했는데, 스피커가 좀 더 자연스러운 음향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 Valve

인덱스의 스피커는 잘 동작한다. 스피커의 품질이 더 좋기도 하고, 헤드밴드에 내장하는 대신 귀에 좀 더 가깝게 장착했다. 보기에는 나쁘고 더 쉽게 고장 날 것 같지만, 더 크고 시끄러운 소리를 얻을 수 있다. 리프트 S는 선명하고 강력한 오디오를 제공하지만, 인덱스는 소리를 최대치로 올리면 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리로 방안에서 나는 실제 소음을 간단히 덮어 버린다. 

인덱스는 또한 놀라울 정도로 편안하다. 바이브는 이 점이 아쉬웠는데, 바이브 프로는 디럭스 오디오 스트랩(Deluxe Audio Strap)으로 이 문제를 보완했다. 밸브의 디자인은 좀 더 편안해 오큘러스 수준이다. 또한 안면부와 뒷면 패드에 걸쳐 적용된 마이크로파이버 같은 천 재질도 마음에 든다. 부드럽고 더 위생적인 느낌이다. 

또 하나, 인덱스의 케이블링은 현재까지는 바이브보다 훨씬 우아하다. 바이브는 투박한 컨트롤 박스와 뒷면에 4개(미니디스플레이 포트, 전원, USB-A, HDMI), 전면에 3개(HDMI, USB-A, 전원)의 입력단자가 있다. 바이브 프로는 좀 더 단순화해 전면에 맞춤형 플러그 하나만 있다. 하지만 박스 크기가 동일하기 때문에 뒷면 패널은 여전히 여러 케이블로 어지럽다.
 
ⓒ Valve

인덱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디스플레이포트와 전원, 그리고 USB 포트를 없앴다. 여전히 박스가 있지만 평평하게 배치되어 있다. 설정의 편리함은 오큘러스 리프트를 따라오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주목할만한 개선사항이다.
 

결론

밸브 인덱스 VR 헤드셋은 획기적인 요소는 없지만 탁월한 하드웨어이다. 밸브는 지난 몇 년 간 VR 헤드셋이 겪은 시행착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이들 교훈을 자체적인 발전과 연결했다. 인덱스는 훨씬 더 편안하고 해상도도 더 높지만, 무엇보다도 FOV를 130도까지 늘린 것이 신의 한수이다. 

바이브 프로처럼 가격을 생각하면 쉽게 추천하기 어렵다. 헤드셋의 가격은 499달러이지만, 컨트롤러와 베이스 스테이션까지 전체 구성의 가격은 1,000달러이다. 여기에 게임용 PC까지 포함하면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다. 때문에 밸브 인덱스는 아직까지 얼리 어댑터나 애호가를 위한 하드웨어이다. 

물론 연말이면 HTC의 바이브 코스모스도 RGB LCD 디스플레이와 시선 추적을 갖추고 베이스 스테이션 없이 출시될 예정이다. HTC도 FOV를 키울 것이기 때문에 밸브 인덱스의 우위도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2016년 첫 소비자용 VR 헤드셋이 출시된 이래, VR 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업체 간 경쟁을 조금 더 느긋하게 지켜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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