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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 소비자IT

칼럼 | 새롭지 않은 아이패드OS, 길을 잃은 애플

2019.06.28 Michael Simon  |  Macworld
필자가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이패드 에어 2에 설치한 아이패드OS 13 퍼블릭 베타는 기대했던 수준의 혁신적인 태블릿 경험과는 거리가 있었다. 기존보다 아이패드로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고, 주 컴퓨터로 사용할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솔직히 하루 전에 사용하던 iOS 12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애플이 이름을 바꾼 이유도 잘 모르겠다. 원래가 마케팅 용어 성격이 강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름이 바뀌면 중요한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아이패드OS는 그렇지 않다. 홈 화면에 더 많은 아이콘이 들어가고 새로운 위젯 패널이 들어가서 ‘오늘’ 화면을 전면에 드러나게 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혁신이 아닌 타협 수준으로만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애플이 생각했던 바를 구현했다. 거대한 휴대폰에 가까웠던 것을 터치 스크린이 지원되는 맥에 가깝게 만들려는 시도다. 하지만 양쪽 모두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대신, 아이패드OS는 오래된 문제를 풀지 않은 채 복잡성만 더했다. 기본적으로 애플은 저항이 가장 적을 방법을 택했고,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대신 iOS에 아이패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다른 이름의 운영체제

아이패드OS는 아이폰과 맥의 차이를 채울 완전히 혁신적인 운영체제가 아니라 일하거나 노는데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iOS, 아이폰 X, 맥이 혼합된 모습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애플이 진짜 아이패드로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모르는 것만 같다.
 
ⓒ APPLE

아이패드OS 13이 아이패드 위시리스트에서 몇 가지 목록을 달성한 것은 맞지만 만족도는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다. 홈 화면은 이전보다 더 많은 아이콘(독을 최대로 채운다면 한 화면에 45개)을 담지만, 원하는 대로 배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날씨나 스포츠 경기 결과를 보기 위해서 앱이나 알림 센터를 열 필요는 없지만, 아이패드OS의 위젯은 못생긴 직사각형 스냅샷에 불과하다. 멀티 태스킹 방법은 너무 복잡해서 일반 사용자들이 완전히 습득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새로운 이름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는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전문가용” 기기인가 아니면 일반 사용자용 기기인가? 스티브 잡스가 2010년 아이패드를 처음 공개했을 때, 아이폰과 맥의 차이를 채우면서 웹 브라우징, 이메일, 영상, 게임 등에 더 나은 방식을 제공할 것으로 보였다. 이는 주 컴퓨팅이 아니라 보조 디바이스의 역할이다. 하지만 아이패드가 발전하면서 이런 기조가 변화했고, 아이패드OS를 공개하며 애플은 아이패드가 단순한 iOS 디바이스 이상인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것은 최초의 아이패드 역할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

애플이 아이폰 X을 공개한 것은 단순히 홈 버튼이 없는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한 것이 아니었다. 애플은 새로운 제스처, 탐색을 위한 더 똑똑한 방법, 차세대 생체 인증인 페이스 ID 등을 도입했는데, 모두 iOS 11부터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iOS 11에서 슬라이드 오버(Slide Over)와 화면 분할이 도입되어 처음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다른 카테고리로 보이게 했다.
 
ⓒ APPLE

아이패드OS에서는 같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 떠다니는 키보드와 애플 펜슬의 도구 팔레트 등은 iOS 12보다 개선된 부분이지만, 아이패드만을 위해서 고안된 새롭고 중요한 기능은 없다. 탐색 방식은 여전히 아이폰 X과 유사한데, 더 큰 화면에서 언제나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는 의미다.

애플이 유일하게 잘 해냈다고 생각하는 것은 텍스트 편집이다. 이전에도 크게 문제는 없었지만 더 단순하고 직관적인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다. 옛날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며,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방향이나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거의 유일하게 아이패드OS에서 직관적인 기능이며, 나머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미래는 밝다
하지만 아이패드OS의 등장은 한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집중한다는 점이다. 맥의 카탈리스트(Catalyst)와 아이패드의 아이패드OS로 두 디바이스가 그 어느때보다 가까워졌을 뿐만 아니라, 둘의 뚜렷한 차이를 수용했다. 
 
ⓒ APPLE

새로운 이름과 함께 애플은 최소한 아이패드가 발전되리라는 희망을 품게 됐다. 아이패드가 우리 모두가 원하는 디바이스로 변모할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위젯 칼럼이나 추가 아이콘은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 다중 사용자 지원이 빠졌고, 시리가 여전히 화면 전체를 차지하는 상황에서는 아이패드OS는 새로운 브랜딩에 부합하지 않는다.

아이패드OS에 추가된 것 중 매우 독창적인 것은 없다. 여러 앱을 슬라이드 오버로 보는 것은 긴 화면에서 돌아가는 화면 표시기를 목적만 달리한 것이고, 파일과 플래시 드라이브 지원은 삐걱 거리는 바퀴를 위한 기름칠처럼 보인다. 그리고 숨겨진 마우스 지원이 주목을 받긴 했지만, 미봉책으로 보이는 수준이다. 명칭을 바꾼만큼, 애플이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만 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지 몰랐던 것을 주기 시작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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