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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바이스 / 소비자IT / 웨어러블

칼럼 | 애플 워치는 어디를 향하는가?

2020.09.25 Jason Snell  |  Macworld
세상에 등장한 지 6년이 된 애플 워치는 교차로에 서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몇 년 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한 후 약간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애플 워치 시리즈 5에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lways-on display) 하나만 추가됐지만, 이는 매우 중요한 이정표였다.

올해의 시리즈 6은 어떤가? 애플조차도 업그레이드가 얼마나 점진적이었는지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산소 포화도 측정 센서는 좋지만, 의료 기기로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약하게 느껴진다. 더 밝은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좋다. 하지만 ‘점진적 업그레이드’에 딱 맞는 수준이다. 애플이 새로운 색상을 여러 가지 공개하면서 관심을 끌려고 했을 때, 이번 업그레이드가 약간 흐릿한 느낌이 들었다. 

6년 만에 애플 워치는 정말 멋진 디바이스가 됐다. 업계의 비판적인 예측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워치 카테고리를 정의하고 장악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계가 되었고, 애플의 웨어러블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면 이제 7년째를 생각해보자. 애플 워치는 어디로 가는 중일까?
 
ⓒ APPLE
 

호환성을 깰 시간

지난 몇 년간 필자는 애플이 현재의 애플 워치 디자인과 지금껏 출시된 애플 워치 밴드와의 호환성을 포기하지 않을까 우려했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너무 일렀던 것 같다. 

분명히 애플은 지금의 애플 워치 디자인을 당장 버릴 생각은 없어 보인다. 아마도 향후 몇 년간은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내년에 애플 워치를 바꿀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을 내놓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선택 가능한 것은 ‘원형’ 워치 페이스다. 

원형 디자인을 채택한 스마트 워치의 성과는 제품마다 차이가 컸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 하나는 애플 워치 출시 행사나 비디오에서 지속적으로 시계 디자인의 역사를 강조된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시계는 둥글다. 따라서 원형 애플 워치의 출시는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앱 개발자들이 환영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이 새로운 엣지 투 엣지(edge-to-edge) 시리즈 4 워치에서 디스플레이 포맷을 변경한 지 3년이 되었고, 이제 다음 모험을 떠날 차례다.
 

보급형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재고

애플은 애플 워치를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게 더 ‘경제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애플 워치 SE가 199달러에 나오고 시리즈 3가 단종됐다면 더 좋았겠지만, 가장 저렴한 시리즈 3도 꽤 괜찮다. 

하지만 199달러는 여전히 잠재 고객이 애플 워치에서 고개를 돌릴 만한 가격이다. 그리고 단순히 가격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워치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손목시계를 싫어는 사람들일 수도 있고, 전통적인 시계가 너무 좋아서 고수하고 싶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곳에 잠재 고객이 있고, 핏빗(FitBit) 같은 경쟁 업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렇다면 애플이 지난 6년간 구축한 기술을 사용하는 애플 워치가 아닌 보급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디스플레이가 없거나 더 작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시리(Siri)가 지원되는 애플 피트니스 밴드(Fitness Band)는 어떨까? 활동 데이터만 수집하고 이를 아이폰에 동기화하는 용도 외에 다른 기능이 없는 기기다. 애플 워치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고 아이폰의 피트니스 생태계를 보완함으로써 애플 워치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제품의 유일한 단점은 이런 제품이 없다면 애플 워치를 구입했을 잠재 고객을 잠식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애플은 더 많은 기능을 갖춘 애플 워치의 장점을 충분히 확신하고 있다고 믿는다. 어떤 종류의 스마트워치에도 관심이 없는 신규 고객 유입에 대한 대가로 보급형 애플 워치의 잠재 고객 일부를 잠식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애플 워치의 플랫폼 확대

안드로이드 웨어는 실패했다. 누구도 이 게임에서 애플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다음 단계는 이 영향력을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즉, 애플 워치의 안드로이드 지원이다.

엉뚱한 아이디어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팟(iPod)이 윈도우 PC를 지원하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느꼈는지를 생각해보자. 엄청난 실수처럼 보였지만, 결국 아이팟은 애플의 제품에 전혀 관심 없었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최고의 홍보 대사 역할을 했다. 어떤 사람들은 맥을 샀고, 어떤 사람들은 아이폰을 샀다. 현재 아이폰을 사용하는 윈도우 사용자가 맥 사용자보다 더 많다. 

애플 워치도 이런 방식으로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다음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안드로이드에서의 애플 워치 경험이 좋다면,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좋은 애플 경험’을 제공하고 아이폰으로 전환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전략은 제품이 경쟁 우위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 그리고 애플 워치에는 분명 이런 경쟁 우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애플 워치 하드웨어는 절정기에 다다랐을 수도 있지만, 애플 워치가 정복해야 할 또 다른 세계가 남아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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