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 I/O가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 이번 구글 I/O 기조연설에서는 언제나처럼 흥미진진한 기기와 기술이 다양하게 발표됐다. AI 개발부터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까지 이번 발표의 9가지 핵심을 살펴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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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어시스턴트구글 어시스턴트는 다단계의 자연어 요청을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일부 AI 비서 앱의 경우 복잡한 요청(예를 들면 문구점 앞을 지나갈 때 포스트잇이 필요하다고 안내하기)을 처리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는 이러한 질문을 손쉽게 다룰 수 있다. 아래 2가지 사용 예시를 제시한다.
* 사용자는 음성 명령을 사용해 이 근처에서 어떤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지 물을 수 있다. 가령 사용자가 "이번에는 아이들도 데려갈 거야"라고 말했다면 구글 어시스턴트는 다시 검색해 어린이용 영화를 안내한다.
* 사용자가 “타지마할이 얼마나 됐지?”라고 물으면서 곧바로 "거기로 가자"라고 말했을 때 구글 어시스턴트는 타지마할을 VR 서비스로 보여줄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맥락도 인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카고의 명물인 콩 모양의 조각상 클라우드 게이트(위 사진)에 갔을 때 "'이걸' 누가 디자인 했지?"라고 물었다고 가정하자. 구글 어시스턴트는 당신이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게이트'라고 말하지 않았어도 맥락에서 대상을 인지해 질문을 알맞게 처리할 수 있다.
시리 및 알렉사와 경쟁하게 될 구글 어시스턴트는 올 후반기 안에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홈
와이파이로 작동하는 구글 홈은 구글이 아마존 에코를 따라잡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
구글 홈은 음악 재생과 같은 기본적인 엔터테인먼트 작업을 실행하고, 일상적인 검색 질문을 처리할 수 있다. 또 구글 홈으로 비행 상태를 확인하고, 운행 방향을 조정하고, 집이나 다른 공간에 있는 음악과 전등을 켜고 끌 수 있다.
구글 홈은 작은데도 기능이 정말로 알차다. 사용자는 기기의 외형을 자신의 기호에 맞춰 바꿀 수 있다. 구글은 "구글 홈은 장거리 음성 인식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글 홈은 올 후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나 구체적인 발표일 및 가격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AI 메시지 앱 알로(Allo)
이 세상에 정말로 새로운 메시지 앱이 필요할까? 구글은 그렇게 생각하는 듯 보인다. 놀라운 기능으로 무장한 새로운 AI 메시지 앱 ‘알로’를 살펴보겠다. 일단 알로에는 텍스트뿐 아니라 사진까지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답변 시스템이 내장돼 있다. 가령 사용자가 알로에 강아지 사진을 보내면, 알로는 강아지 사진임을 인식해 "우와, 귀엽네요"와 같은 미리 세팅된 대답을 사용자에게 말한다.
알로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마찬가지로 대화의 맥락도 이해할 수 있다. 가령 저녁 무렵 두 사람이 이탈리아 요리가 어떻겠냐고 이야기한다면, 레스토랑을 다양하게 추천해 준다. 알로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암호화를 사용하는 익명 모드도 지원한다. 익명 모드를 사용하면 기록이 남지 않는 비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듀오(Duo)
듀오는 완전히 암호화된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신형 동영상 채팅 앱이다. 듀오에서 가장 멋진 기능 중 하나는 전화를 거는 상대방의 모습을 영상으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영상 통화가 걸려 왔을 때, 전화를 받거나 수신거부하기 전에 상대방이 어떤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는지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N
예상했던 대로 구글은 차세대 안드로이드 OS인 안드로이드 N
에 관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공개했다. 빠르게 개선된 리플 알림, 새로 추가된 이모티콘, 향상된 배터리 성능, 다중 작업 지원 등을 특히 흥미롭다. 아이폰 6s의 3D 터치와 맞먹을 것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터치 기능은 없었다.
그 외에도 그래픽 성능이 향상되고, 파일 기반 암호화의 보안이 강화됐다. 그리고 드디어 캐리어 승인 및 지원 절차를 수주, 수개월씩 기다릴 필요 없이 시스템 업데이트를 즉시 다운로드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안드로이드 N은 몇 달 안에 정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데이드림
많은 이들의 기대와 달리 구글은 신형 VR 헤드셋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데이드림'이라는 신형 VR 플랫폼을 소개했다. 데이드림에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구글은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이 데이드림과 호환되는 스마트폰을 개발할 수 있도록 추후 세부적인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구글은 앱 개발업체 및 헤드셋 제조업체가 구글의 VR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게임 그 이상을 아우르는 각종 앱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미 HBO, 훌루, MLB 등의 업체가 데이드림에 앱을 제공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웨어 2.0
컨퍼런스 후반부에는 안드로이드 웨어 2.0이 공개됐다. 새로운 앱 런처가 적용되면서 인터페이스가 세련되게 개선되고, 간단한 형태의 자동 답변 기능이 강화되고, 피트니스 트래킹 기능이 향상되고, 써드파티 앱이 지원되는 등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특히 안드로이드 웨어 2.0은 스마트워치를 스마트폰에 얽매이지 않고 더 많은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드로이드 웨어 2.0은 스와이프 키보드도 지원한다. 이번 발표에서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살짝 맛볼 수 있었지만 전체적인 기능은 올 후반기에나 확인할 수 있을 듯 보인다.
안드로이드 오토
새로 업데이트된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음성 명령 기능이 강화되고 웨이즈가 내장됐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즉 차량 시스템에 통합되지 않았어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인스턴트 앱스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기능인 '인스턴트 앱스'도 공개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는 앱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을 필요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컨퍼런스에서는 주차할 곳을 찾는 시연자가 인스턴트 앱스를 사용해 앱을 전부 설치하지 않고도 주차 앱을 이용하는 시연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