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 박람회에 참여한 벤더 대부분은 이미 시장에 출시했거나 곧 출시 예정인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하지만 몇몇 소규모 업체들이 아직 개발 중인 장치나 기술을 전시해 잠재력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 소개하는 제품들은 CES에 참가한 중소기업의 콘셉트 제품 및 기술들이다. 오늘날의 기술 시장에서 경쟁하는 무수히 많은 아이디어들 속에서 이들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를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한 것들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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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야(Vayyar): X레이 없이 벽 투시
요즘 시대에 제리 시걸과 조 슈스터가 수퍼맨 캐릭터를 구상했다면 X레이 시력 대신 다른 능력을 부여했을 지도 모른다. 바로 '베이야 시력'이다. 베이야 이미징(Vayyar Imaging)은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벽부터 인체 조직까지 "모든 것"너머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반사된 주파수를 일련의 센서로 해석하여 내부의 모습을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것이 골자다.
이 기업은 본래 기존의 유방조영술 기계보다 더욱 저렴하고 편리하게 유방 종양을 검사할 수 있는 의료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2011년에 설립되었다. 여전히 의료 기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이제 다른 용도로 활용할 방안도 찾고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이 기기를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벽 안쪽의 배관과 배선을 찾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위 사진의 이미지가 바로 그것이다.
베이야는 올해 1/4분기 말 또는 2/4분기 초까지 소비자용 버전의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글로우포지(Glowforge): 아무 표면에나 무늬 조각하기
3D 프린터가 가정용에서부터 산업용까지 다양하게 보급되고 있다. 글로우포지는 좀 다른 프린터다. 회사에 따르면 이 기기는 CO2 레이저를 사용해 금속부터 가죽과 종이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재질에 대해 절단이나 식각 작업을 할 수 있다.
구식 스캐너와 비슷하게 생긴 이 기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동작한다. 먼저 (인기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거나 글로우포지 라이브러리에서 다운로드한) 디자인을 와이파이(Wi-Fi) 클라우드 접속을 통해 레이저로 전송할 수 있는데, 이후 레이저는 디자인에 따라 식각 또는 절단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재료를 기기 하부의 서랍에 넣으면 시스템이 재료의 종류를 감지하고 강도를 적절히 조절한다.
현재 글로우포지의 웹 사이트는 공예 및 가정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 기업은 이 프린터가 시제품 제작 등의 산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우포지는 최근 사전 판매를 시작했으며 가격은 2,395달러부터 시작한다. 출하 시기는 2016년 전반기로 예정돼 있다. 공식 가격은 4,000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책정되어 있다.
키노-모(Kino-mo): 새로운 종류의 3D 이미지
홀로그램이 개발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러 한계로 인해 일부 예술 프로젝트 외에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런던에 위치한 키노모라는 기업은 홀로그램을 보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LED 기반의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회전하는 날개에 장착한 LED 프로젝터를 사용해 유령처럼 공중에서 떠 다니는 컬러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설립자 중 한 사람인 키릴 치케유크(Kiryl Chykeyuk)에 따르면 날개가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인간의 시각 잔광"을 활용하여 실제 3D 이미지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는 3D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아무 소프트웨어나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중 하나라며, 생성된 이미지를 최대 3미터까지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노모는 이제 막 제조를 시작했으며 교육자, 혁신적인 광고를 원하는 기업, 색다른 전시를 원하는 조직 등이 관심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NRG 고(NRG Go): 스마트폰을 위한 전기 임대
외부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할 필요성은 누구에게나 발생하기 마련이다. NRG는 미국에 위치한 전력 기업이며, 전기 자동차를 위한 가정 및 공공용 충전소도 개발했다. 지금은 언제든지 휴대용 충전기를 제공하는 NRG 고 스테이션(NRG Go Stations)이라는 스마트폰용 충전 자판기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휴스턴(Houston)에서 시험 중인 이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고객이 NRG 고 키오스크를 방문하여 신용카드를 넣고 충전기를 빼낸다 (해당 기업의 관계자에 따르면 1개의 충전기로 스마트폰 2대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충전기는 기본적으로 하루 동안 대여하며 비용은 3달러이다. 그리고 나서 고객은 충전기를 키오스크로 반납한다. 우편 반납도 가능하다. 반납을 미루면 7일 후 나머지 비용을 결제하고 충전기를 구매하게 된다. 충전기 가격은 45달러다.
공공 전기 충전소가 유행할 수 있을까? NRG는 2016년에 키오스크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커브스타(CurveStar)와 샤크스트림(SharkStream): 상업 사진의 미래?
대학에서 여러 혁신적인 것들이 개발된다는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사실, CES의 신생 기업 구역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는 학계에서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로 가득 차 있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University of Southampton)는 2가지 흥미로운 기술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커브스타는 사진으로 촬영할 사물에 효율적으로 빛을 비추어 세밀한 부분을 강조하는 기술이고 샤크스트림(SharkStream)은 원격에서 신체의 움직임을 무선으로 캡처하는 기술이다.
커브스타(위 사진 참조)는 접이식 측지 조명 시스템을 이용해 사물의 모든 면에 빛을 비출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조명의 위치 및 강도를 (물리적인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매우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천 조각의 질감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손쉽게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움직임 캡처는 인간(또는 기타 실제 물체)의 동작을 비디오 게임이나 영화 등의 디지털 형태로 사용하기 위해 기록하는 과정이다. 개발자들에 따르면 샤크스트림은 동작 캡처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2개의 개별적인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대상이 착용하고 있는 전송기로 최대 250미터 거리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이용하면 동작 캡처 소프트웨어가 트랙을 달리는 운동 선수를 따라갈 수 있다고 샤크스트림 측은 전했다. 이 두 기술 모두 아직 개발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