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핫'한 샤오미의 설립부터 제품·전략까지 궁금한 9가지

중국의 애플 '대항마'? 샤오미가 신제품을 발표할 때면 수백의 '샤오미 팬'들이 모여들어 제품을 '찬양'한다. 샤오미의 열광적인 팬들은 애플과의 비교를 즐긴다. 그러나 샤오미가 애플을 너무 많이 베꼈다고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제품의 디자인,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레이쥔 CEO의 옷 차림 때문에 이런 비난과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One more thing (하나 더)....'라는 애플의 '전매특허'를 그대로 가져다 쓰기도 했다. 샤오미는 애플과의 비교를 경시하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애플을 우러러보는 것만은 분명하다. 1월에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을 베이징 본사 사무실에 초청하기도 했다.

시장을 뒤흔든 샤오미 애플과 비교가 되고 있지만, 샤오미의 비즈니스 모델은 애플과는 크게 다르다. 가능한 최저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플래그십 제품을 1,999 위안(324달러)에 출시했다. 통신사 보조금 없이 직접 구입할 때의 가격으로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에도 계속 원가를 조금 넘는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최저가 정책이야말로 샤오미가 성공을 일궈낸 초석이며, 경쟁사인 삼성, 화웨이(Huawei), ZTE를 압박하는 무기이다. 위 사진은 샤오미가 가장 최근 발표한 쿼드코어 2.5GHz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 3GB의 메모리, 5인치의 1080P 화면, 스틸 외장을 특징으로 하는 플래그십 전화기인 미(Mi) 4이다. 샤오미는 오프라인 상점이나 무선 통신 사업자가 아닌 온라인에서 대부분의 전화기를 판매하며 가격을 낮추고 있다. 샤오미의 온라인 상점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점 중 하나다.

레드미(Redmi) 샤오미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정상에 올려놓은 제품은 고급 휴대폰인 아닌 저가 휴대폰인 레드미(Redmi) 제품군이다. 레드미 휴대폰 가격은 통신사 보조금 없이 699 위안(113달러)부터 시작한다. 사진은 레드미 1S 모델이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보이지 않는 플라스틱 케이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사양은 좋다.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720P 해상도의 4.7인치 디스플레이,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샤오미 전화기의 절반 이상이 레드미 제품군이라고 추정한다.

미유아이(MIUI) 레이쥔 CEO에게 샤오미의 성공을 물으면, '미 팬'과의 끊임없는 관여 때문이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가 제품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개정 버전인 미유아이(MIUI) 소프트웨어이다. 샤오미는 열성 팬들의 의견을 반영, 인터페이스를 더 간편하게 만들고, 시스템 앱을 개선할 수 있도록 매주 미우이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레이쥔 CEO는 "애플이 iOS 7을 개발하는 경우를 가정하자. 출시 전에는 어떤 소프트웨어가 될지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고객들에게 원하는 것을 먼저 묻는다"고 강조했다.

샤오미의 리더들 샤오미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영진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토로라 등 유수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윈도우 모바일과 구글 검색, 이들 서비스와 제품의 중국 시장 현지화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다. 사진에서 붉은 셔츠를 입고 있는 레이쥔 CEO는 샤오미에 앞서 중국의 전자 상거래 사이트인 조요닷컴(Joyo.com)을 창업, 이후 아마존에 매각을 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전자 상거래 사이트를 경영한 경험이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를 추진한 중요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구글의 경영진 출신인 휴고 바라를 스카우트해 글로벌 확장을 책임지도록 맡겼다. 바라는 이후 인도와 동남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미 패드(Mi Pad)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샤오미는 신속하게 제품군을 확대하고 나섰다. 올해 초부터는 7.9인치 태블릿인 미 패드(Mi Pad)를 1,499 위안(276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미 패드에는 2048 x 1536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8 메가픽셀 카메라, 엔비디아(Nvidia)의 가장 최근 기술인 테그라(Tegra) K1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 내부 저장용량은 16GB 또는 64GB이며, 마이크로SD 슬롯이 장착되어 있어 최대 128G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샤오미는 미 패드가 같은 7.9인치에 유사한 사양을 갖추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 미니의 대항마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밝은 색상의 모델로 구성되어 있는 이 제품은 애플 아이패드 미니보다는 아이폰 5C의 크기를 키운 것 같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타 제품군 샤오미는 어떻게 보면 애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이미 스마트 TV와 피트니스 스마트밴드 시장에 뛰어든 것이 증거이다. 샤오미답게 둘 모두 아주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자랑하고 있다. 2세대 49인치 4K 디스플레이의 TV 가격은 3,999 위안(649달러)에 불과하다. 그럼 스마트밴드는 얼마일까? 약 13달러다. 샤오미는 이 밖에도 인터넷 라우터, 셋톱박스, 외장 배터리 팩, 심지어는 샤오미 마스코트 봉제인형도 판매하고 있다. 봉제인형을 무시하지 말기 바란다. 판매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샤오미 상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49위안(8달러)인 5200 mAh 배터리 팩이다.

저가가 가능한 이유 샤오미는 오프라인 상점이 없다. 따라서 상점 운영 비용과 수백만 달러의 빌보드 광고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열성 팬들에 의지한 구전 광고와 인터넷을 주 판촉 수단으로 삼고 있다. 또 초기 출시 때는 제한된 수량의 제품만 생산한다. 이는 재고 관리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이후 부품 가격이 떨어지면 점진적으로 생산을 늘린다. 이러다 보니 열성 팬들에게는 단점이 하나 생긴다. 일부 신제품의 경우 구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Mi 3의 경우 온라인 상점에 출시되고 단 37초만에 매진 사태를 빚었다. 샤오미의 이익이 얼마인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아직 창업 초기 단계로 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아마존의 킨들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하게, 디바이스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가상 상품을 판매하면서 사용자 기반을 수익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확장 레이쥔 CEO는 샤오미가 중국 국민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를 잡기 희망한다. 샤오미는 올해 초,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브라질 등 10개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샤오미가 중국에서 성공시킨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을 테스트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샤오미 대신 '미'라는 브랜드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미 인도에서 '핫'한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주, 샤오미의 한 경영진은 2.4초만에 2만 대의 휴대폰을 전량 판매했다고 자랑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