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혹성 : UI 진화의 시작

Computerworld

1960년 대 후반, 그리고 70년 대 소개된 공상 과학 스릴러 영화인 혹성 탈출(The Planet of the Apes) 시리즈는 높은 지능을 보유한 유인원들이 우리 인간을 지배하는 세계를 그려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인간과 원숭이 간의 위상 변화는, 곧 개봉할 ‘혹성 탈출: 진화의 시작'에서 그 시초가 그려진다.

터치 태블릿 컴퓨팅(touch tablet computing)의 미래에 관한 예측도 이와 비슷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몇 년 새 데스크톱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마우스가 아닌, 터치를 통해 조종될 것이라는 예측이 빈번하게 제기됐다.

그러나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태블릿이 원시적이며 그 능력 역시 기존의 데스크톱 PC와 비교해 제한적이라고 말하곤 한다. 또 원시적 단계가 문명 단계를 대체할 수 없으며, 대신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우스는 포인트와 클릭으로 어느 작업에서나 미세한 제어를 가능케 한다. 그 결과 WINP(윈도우, 아이콘, 메뉴, 포인팅 디바이스) 용으로 고안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어수선하고 복잡했다.

옵션은 제한적이었고, 사용자는 언제나 메뉴와 마주해야 했으며, 버튼은 점점 작아졌다. 이는 관념적인 사고를 요했다. 클릭의 대상과 변화의 대상이 달랐다기 때문이다. 이는 오직 인간만이, 그것도 일정 수준 성숙한 지적능력을 가진 인간만이 관리할 수 있었다.

반면 터치-태블릿 인터페이스는, 버튼 크기, 그리고 스크린 상의 아이콘 밀도나 혼잡도, 오타의 문제와 싸워야 한다.

이를 위해 터치 인터페이스는 ‘물리학'의 도움을 받곤 한다. 스크린 상의 물체들이 마치 질량과 운동량을 지니는 것처럼 움직이고 상호 작용하는 것이다. 또한 특정한 손가락의 움직임을 시스템 명령어로 작용하는, ‘제스처(gesture)’ 기능 또한 활용되고 있다. 터치 컴퓨팅의 장점은  원숭이조차 이를 작동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라는 점이다.

이 두 인터페이스는 너무나도 다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결합하고 진화해나갈까?

어쩌면 그 답은 이미 드러나 있다. 오늘날 인터페이스의 영역에 있어 가장 큰 트렌드는 포인팅과 클릭 뿐 아니라 터치를 통해서도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UI 인터페이스(hybrid UI interface)이다.

현재 이미 몇몇 주요 하이브리드 인터페이스가 시장에 출시되거나, 발표된 상황이다. 여기 포인트/클릭 기반의 PC 인터페이스와 멀티 터치 태블릿 인터페이스가 혼합된, 흥미로운 몇 개의 주요 UI들을 소개한다.

지메일
미리보기 창이 적용된 최초의 지메일 인터페이스는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태블릿용 앱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미리보기 창은 태블릿에서 훌륭한 성능을 발휘했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각각의 메시지를 앞, 뒤로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간편히 메시지 리스트를 내려가며 선택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구글은 이번 주 그들의 ‘실험실'을 통해 PC 브라우저 지메일 사용자들에게도 미리 보기 창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태블릿 버전과 매우 유사하다.

지메일 하이브리드 인터페이스의 유용한 특징 중 하나는 어떤 버튼도 손가락으로 작동하기에 그 크기가 작지 않다는 점이다. 그들의 새로운 인터페이스에서는 앞/뒤 화살표 버튼마저도 손가락으로 작동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 현재는 마우스와 마우스 포인터로 작동하지만 여기에는 클릭이나 선택에 필요한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구글은 분명히 PC와 터치 기기용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구글 +
구글은 그들의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인 구글 +에도 역시 마우스-터치 하이브리드 인터페이스를 적용시켰다. 이를 이용하기 방법 중 하나는 리스트에 있는 지인들을 ‘서클(circle)’ 안으로 드래그-앤-드롭하여 이동시키는 것이다. 각각의 서클은 ‘친구'나 ‘가족' 혹은 ‘나에게 빚을 진 사람' 등 다양한 하위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한 명의 친구를 서클에 집어 넣음으로써, 그 서클 내부에서는 능동적인 활동이 일어난다. 만일 서클 내부에서 서클원 간의 접촉이 일어난다면, 서클 창에서 이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이고, 누군가가 서클에 추가된다면, 그는 기존 서클원들의 명단을 확인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일어나는 활동들은 순환적인 썸네일로 보여지며, ‘+1’ 된 활동은 상단에 공개될 것이다. 또한 사용자가 복수의 관계들을 서클 안에 드래그-앤-드롭 한다면, 인터페이스는 이들을 한 데 묶어 저장할 것이다. 사용자가 서클을 삭제하는 경우이라면, 이는 즉시 스크린 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와 같이 사용자의 활동에 대하여 미묘하고 매력적으로 이뤄지는 작은 애니메이션 반응들은 터치 태블릿과 관련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터페이스가 터치 상황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작동하는지는 이 비디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레딧(Reddit )에서 공동 창업자 중 하나인 알렉시스 오헤니언이 직접 대형 터치 스크린에서 구글+의 기능을 구현한 TV 쇼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8
가장 대담한 하이브리드 인터페이스의 출시의 주인공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8일 것이다. 보도된 바와 같이 윈도우 8은 터치 컴퓨팅에 최적화된 유저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채택할 전망이다. 비록 그 활용이 주로 마우스를 이용한 데스크톱 PC에서 이루어지겠지만 말이다.

기본 윈도우 8 인터페이스는 윈도우 8 기반의 터치-태블릿 기기의 그것과 동일할 것으로 에상된다. 윈도우 8의 메인 스크린은 애플리케이션이나 문서로부터 관련된 데이터를 가져와 보여주는, 쌍방향 버튼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타일(Tile)’들로 뒤덮일 것이다.

사용자는 ‘옆으로 미는' 동작을 통해 애플리케이션과 파일들을 검색할 수 있을 것이다. 삭제나 이동 등의 기본적인 활동들 또한 마우스, 혹은 손가락을 이용한 제스처를 통해 구현될 것이다.

도 애플리케이션들의 기본값는 풀 스크린으로 구동될 수도, 양 쪽에서 두 가지가 동시에
구동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윈도우 8의 하이브리드 유저 인터페이스.


OS X 라이언?
멀티 터치 컴퓨팅과 관련해서는 맥(Mac)이 윈도우에 비해 발달되어 있다. 그 이유로는 마우스를 버리고 멀티 터치 트랙패드(multi-touch Trackpad)로 그 자리를 대체하려는 애플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과도기적 하이브리드 인터페이스는 유사하지만, 실제 터치를 사용함에 있어서는 애플이 한 발 앞서있다. 비록 아직 스크린 상에서는 아닐지라도 말이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급진적인, 혹은 불쾌한 형태는 새로운 버전의 맥 OS X 버전인 라이온에서 잘 드러난다.

터치 태블릿 상에서, 사용자가 스크린의 상단을 터치한 뒤 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는 동작은 페이지를 아래로 내리는 것이다, 즉, 사용자는 페이지의 윗 부분을 볼 수 있게 된다. 바꿔 말하면, 손가락을 내리면 문서는 올라가는 것이다.

이러한 동작은 기존의 마우스 동작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다. 과거엔 사용자가 스크롤 바(scrollbar)를 끌어 내리면, 문서의 아래 부분을 볼 수 있었다.

신형 OS X에는 이 밖에 풀 스크린 애플리케이션, 제스처를 활용하여 보여지는 익스포즈 윈도우 그루핑(Expose window grouping), 현재의 페이지에 더 이상 아이콘을 추가할 공간이 부족할 경우 새 스크린이 추가되는 기능인 런치패드(Launchpad) 등 다양한 태블릿 방식의 하이브리트 기능들이 적용됐다.

애플은 또한 일련의 신형 터치 제스처들을 공개하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시장에서 나타난 하이브리드 UI들에 대해 알아봤다. 이것들이 시사하는 바는 사용자가 터치를 사용하기 전에 터치 UI를 제공하라는 것이다.

데스크톱 터치 컴퓨팅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사용자들은 이미 그 인터페이스에 친숙해져 있을 것이다.

이 미완의 인터페이스는 앞으로 더욱 대세가 될 것이고, 관념적이고 강력한 PC 인터페이스는 주변부로 밀려날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직은 원시적인, 그러나 새로운 군주의 군림을 환영하는 바이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