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식품∙유통에서 반긴다'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플랫폼

Computerworld
SAP가 20곳이 넘는 제조, 제약, 기술, 운송 기업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트래킹 시스템 자동화를 시도하려 한다. SAP는 이러한 시스템이 가시성을 높이고 식품이나 약품 등 상품의 진위성을 보장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소프트웨어 거인 SAP는 메이플 리프 푸드(Maple Leaf Foods), 존슨빌(Johnsonville), 네이처라이프 팜(Naturipe Farms), 테이트&라일(Tate & Lyle), 내추라(Natura) 등 16개 팜-투-컨슈머(farm-to-consumer) 회사와 협력하여 SAP 클라우드 플랫폼 블록체인(SAP Cloud Platform Blockchain)을 파일럿 테스트 중이다. 이는 리눅스 재단의 오픈소스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플랫폼에 기반한 SAP의 멀티체인(MultiChain) 블록체인 서비스를 통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제작 및 확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SAP의 공급망 및 제조부문 대표 헤일라 자인에 따르면, SAP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업은 이 서비스에서 구동되는 블록체인 레저의 파일럿 테스팅을 선택할 수 있다. 이를 시발점으로 하여 API를 이용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다른 애플리케이션 (인-메모리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인 SAP HANA 등) 간 연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SAP는 밝혔다.

자인은 “SAP의 고객들은 우선 SAP의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연결한 뒤 이들 애플리케이션을 블록체인 플랫폼에 연결하여 필요할 때 의존할 수 있는 옵션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AP는 최근 7개 기업으로 이루어진 파트너 컨소시엄을 신설하였는데 여기에 참여한 기업으로는 인텔,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 UPS, 에어버스SE의 A3 등이 대표적이다. 이 컨소시엄의 목적은 전세계적 규모의 공급망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다.

SAP가 블록체인 레저를 통해 클라우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2%가량은 블록체인 솔루션을 잠재적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특히 63%는 이를 공급망으로 보고 있었다. 특히 사물인터넷을 가장 전도유망한 적용 분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인은 전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컴퓨터 과학부 부교수 바이풀 고얄에 따르면, 많은 기업이 좀더 효율적인 워크플로우를 만들기 위해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공급망 관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 앱" 중 하나라고 한다.

SAP클라우드 플랫폼 블록체인이 생산에 들어간 것은 수개월 전이지만, 다양한 산업으로부터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여전히 개발 중이다. 다음 달에 SAP는 컨소시엄 회원사와 만나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부 합쳐보면, 약 65개 기업이 SAP의 공동 혁신 블록체인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고객이 블록체인에 의해 강화된 제조 및 공급망 제품을 사용하도록 지원하여 운송, 식품 및 의약품과 같은 산업에서 투명성, 안전 및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급망 트래킹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SAP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머스크(Maersk)와 IBM은 공급망을 디지털화하고 국제 화물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 운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합작 투자를 발표했다. 이번 달, 94개의 파트너가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기로 계약했다고 두 회사는 발표했다.

IoT 센서와 트래킹 소프트웨어의 신생벤처이자, SAP의 고객사이기도 한 모덤(Modum)은 SAP의 공동혁신 연구소(Co-Innovation Lab)와 협력하여 센서 데이터를 SAP의 클라우드 블록체인 서비스와 통합하려 노력 중이다.

모덤의 센서는 온도, 습도, 진동 및 빛 노출의 전달 상태를 모니터링하여 고객이 안전 규정 또는 품질 요구 사항을 준수하는 데 도움을 준다. 패키지의 센서는 모바일 기기에 앱을 통해 근거리 무선 통신 또는 블루투스를 이용하여 동기화될 수 있다. 데이터는 스마트 계약 기술이 안전한 배송에 필요한 매개 변수를 IoT 기기에 자동으로 설정하는 블록체인 원장에 업로드될 것이다.


스마트 계약을 이행한 모덤/SAP의 IoT 애플리케이션은 민감한 패키지 배송에 필요한 매개 변수를 업로드한다.

예를 들어, 출하되는 약은 온도가 약 20도 범위에서 유지되어야 할 수 있다. 일단 패키지가 전송되면 권한이 부여된 당사자가 읽을 수 있도록 변경할 수 없는 블록체인 원장에 센서 데이터를 다시 업로드할 수 있다.

모덤의 공동 창립자 마크 드겐은 "모든 온도 데이터가 먼저 읽힌 뒤 클라우드로 업로드 되며, 이후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으로 평가된다. 그 주체는 발신자, 수신자, 그리고 물류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뎀 공동창업자인 마크 드겐(위 사진)은 운송 중인 패키지에 IoT 센서를 내장해 주변의 온도, 진동, 습도 및 빛 노출을 기록하고 이를 블록체인 원장으로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덤은 기존에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왔지만, SAP를 통해 이제는 하이퍼레저 기반 블록체인을 제공할 수도 있게 되었다.

---------------------------------------------------------------
블록체인과 공급망 인기기사
->블록체인 기술, 올해 공급망 관리 분야 '킬러 앱'으로 뜬다
->'서비스로서 블록체인’ 쏟아진다··· 위험부담 없이 기술 테스트 가능
->'식품 공급망 전체를 조망하겠다'··· 월마트의 블록체인·IoT 프로젝트
->온라인 투표, 저작권 배분··· 각양각색 블록체인 활용처
->'농산물 추적부터 다이아몬드 감정까지' 11가지 블록체인 활용 사례
->개념증명 끝났다··· 현실 속 블록체인 활용처 18선
->오픈소스 블록체인 '패브릭' 공개··· 보험·공급망 등 활용성 '무궁무진'
->'블록체인으로 식품 추적'··· IBM, 네슬레·월마트 등과 시범 사업 추진 중
->물류부터 금융, 유통까지··· 블록체인, 본격 확산 '준비끝'
->블록체인이 당신의 기업에 치명적일 수 있는 이유
->'피의 다이아몬드' 걸러낸다··· 보석업체의 블록체인 활용법
---------------------------------------------------------------
 

또한 모덤은 블록체인 원장과 함께 SAP의 HANA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베타 테스트하여 둘 사이의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우리는 인큐베이터 환경에서 스타트업 커뮤니티와 함께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따라서 공급망용 B2B 신생기업을 위한 공동 혁신 프로그램인 SAP IoT 액셀러레이터(SAP IoT Accelerator)를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라고 자인은 말했다.

주니퍼 리서치(Juniper Research)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연결된 IoT 센서와 기기의 총 개수는 올해 210억 개에서 2022년에는 500억 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은 스마트 계약 비즈니스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중앙 서버의 필요성을 없애주는 피어-투-피어(peer-to-peer) 네트워크를 통해 이러한 IoT 기기에서 전자 원장으로 데이터를 자동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킬러 앱
언스트&영(Ernst & Young, EY)의 블록체인 기술 글로벌 혁신 리더인 폴 브로디는 이전 인터뷰에서 지난 18개월 동안 블록체인 시장은 "이것을 나에게 설명해 봐” (파워포인트) 단계를 거쳐 "나에게 증명해봐" (회의실 파일럿 프로젝트)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좋아, 나를 위해 그것을 만들어봐' 단계까지 왔다. 고객들이 점차 프로젝트를 실행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업계의 다른 이들과도 비슷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고 브로디는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딜로이트 CTO 빌 브릭스도 브로디 의견에 동의했다. 브릭스는 "여러 산업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파일럿 단계였던 프로젝트가 점차 생산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공급망 검증, 식품안전 검증, 소비재 기업, 그리고 잠재적으로 산업 및 생명과학 기업까지 이런 단계로 넘어오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월마트는 농장에서 창고까지 자사의 생산물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 IBM과 함께 푸드 트러스트(FoodTrust)라는 블록체인 개념 증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푸드 트러스트 파일럿 그룹에는 그 외에도 돌 푸드(Dole Food), 드리스콜스(Driscoll's), 골든 스테이트 푸드(Golden State Foods), 크로거(Kroger), 맥로믹(McLormick and Co.), 맥레인(McLane Co.), 타이슨 푸드(Tyson Foods Inc.), 유니레버 NV(Unilever NV) 등이 참여했다고 IBM은 밝혔다.

월마트가 본부를 둔 아칸소주도 이날 ‘아칸소 블록체인’ 정상회의를 열어 실시간으로 배송을 추적하여 음식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주 차원의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세계 주요 보석 및 귀금속 사업체들은 광산에서 소매상자에 이르기까지 자사 제품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블록체인 전자 원장을 전개하고 있다.

의약품 진위성 및 안전 보장
SAP의 '어드밴스 트랙 앤 트레이스(Advance Track and Trace)'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Merck & Co., Amgen Merck KGaA(Merck Group), GSK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 맥케슨(McKesson), 아메리소스베르겐(AmerisourceBergen), 그리고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등의 제약회사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운용하고 있다.

"대부분 제약회사들은 설명한 대로 우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약품의 원료가 만들어지는 단계부터 운송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원료끼리 결합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말이다"고 자인은 말했다. 이어서 "약품이 제조되고 최종적으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원료의 형태는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적절한 방식으로 운반 및 보관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모덤.io]와의 협업은 이제 막 시작되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그들과의 협업을 통해 목표로 하는 것도 의약품의 안전성과 진위성 보장”이라며 IoT 기기를 사용하여 최종 제품 출하뿐만 아니라 의약품에 들어가는 성분도 자동으로 추적한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IoT 센서 추적 부분이 아직 완전히 구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운송 중인 패키지는 SAP 블록체인 트래커로 바코드 스캔을 해야 한다. "인적 요소를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장할 수는 있으며, 약품 이동의 상류, 즉 환자가 있는 곳에 이르기까지 여러 협력 파트너 간에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은 분명히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자인은 말했다.

특히 제약업계는 그동안 만들고 판매하는 약품을 원산지에서 소비자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를 받아왔다.

지난달 중국의 제약회사인 장춘 창성 생명과학(Changchun Changsheng Life Sciences Ltd.)은 광견병 백신 생산 및 운송과 관련된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조사받았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창성은 자사의 혐의를 인정하고 국내 조사에 대해 성(省) 제약 당국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장춘 논란이 있고 나서, 중국의 블록체인 열성 팬들은 제약업계 전체를 대표하는 블록체인 변조 방지 주도 기업을 채택하여 약품의 제조와 출하를 추적하도록 하라고 블로그 등을 통해 촉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블록체인이 부정행위를 완벽하게 방지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예를 들어 애초에 잘못된 데이터가 입력될 경우 공급망을 따라 얼마나 정확히 추적할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인은 복제품(generic drug)을 대량 생산하고,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품까지도 시장으로 내보내는 소위 ‘짝퉁’ 약품을 제조하는 회사들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조 단계에서 창고까지 정품 의약품을 추적한다면 해당 약품의 진위성과 신뢰성을 보장할 것이다.

약물 중에는 특정 온도에서 운반하고 보관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IoT 센서로 이를 추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도 확인할 수 있어 관리자에게 피해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경고할 수 있게 된다.

자인은 "블록체인 그 자체는 이미 완성단계에 이른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개발하려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이 아니다. 진짜 개발 중인 부분은 그러한 기술을 어떻게 이용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이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로부터 마찰적 요소들을 제거하고 여러 네트워크 공급자 간의 투명성, 신뢰성 및 협업을 개선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자인은 "중요한 것은 그러한 과정을 정의하고 가능한 한 마찰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부 필수적인 감사를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 관계된 다양한 원료가 무엇인지 정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