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 기름 붓기' IT전문가가 참고할 20가지 방법

CIO

처음엔 가랑비에 옷 젖듯이 모르다가,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깨닫게 되는 것. 한때는 그렇게 즐겁고 열정적으로 나를 몰입하게 했던 IT가 이제는 그저 하루하루 해치워야 할 ‘일’이 되었다는 것이다.



앨런 저커는 10여 년 전 그런 시기를 겪었다. 그가 막 MCI 커뮤니케이션스(MCI Communications)를 그만두고 나서였다. 그는 “한때 그 누구보다 열정에 넘쳤다. 수개월 간격으로 새 상품을 도입해 AT&T나 베이비 벨스(Baby Bells)로부터 고객과 수익을 끌어왔다. 야망이 넘치는 기업 문화도 가지고 있었다. 정말 몸과 마음을 바치고 싶은 직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금융 서비스 기업의 IT 프로그램 관리 이사로 이직했다. 급여는 예전보다 훨씬 좋았지만, 도무지 열정이 생기지 않았다. 그는 “그 직장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다만 예전처럼 가슴에 불을 지필만 한 무언가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매일같이 하루 종일 계속되는 트레이닝 세션을 소화해 내며, 저커는 예전처럼 정말 마음이 동하는 IT 매니징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트레이닝 세션을 계기로, 그는 자신이 일에 대한 열정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직접 다른 이들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도하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저커는 “이후 나는 프로젝트 관리에 관해 글을 쓰고, 또 강연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저커는 특히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있었다. “애자일은 MCI에 있을 때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틀과 목소리를 부여한 방법론”이라고 그는 말했다. 2017년 3월, 저커는 그동안 일해 왔던 금융 서비스 회사를 나와 프로젝트 관리와 애자일 개발 방법론,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자문 서비스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경력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후회는 없다. 업무량은 예전보다 많아졌지만, 내가 진짜로 좋아하고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경력 초기에 불태웠던 열정이 권태와 무기력함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저커만이 아니다. IT인재 관리 및 솔루션 업체인 TEK시스템스(TEK Systems)가 후원한 2016년 스트레스 앤 프라이드(Stress and Pride) 설문조사에 따르면, 간부급 IT전문가들 중 상당수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24%는 IT경력을 택한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현재 맡은 직무나 일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답했다. 설상가상으로 응답자의 16%는 만일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IT 분야의 커리어를 선택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식어버린 열정에 불을 붙이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업무, 관리 책임 등으로 IT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는 것이 느껴진다면, 업무에서 혹은 업무를 대하는 나의 태도나 라이프스타일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지도 모른다. 지금 있는 직장을 떠나지 않고도 IT 커리어에 대한 열정에 다시금 불을 지필 수 있는 20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새로운 것을 배운다
어제 같은 오늘이 내일도 반복되며 똑같은 일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어쩌면 인공지능이나 로보틱스, 데이터 분석, 정보보안 등 보다 흥미로운 기술 분야에 대한 공부가 커리어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다양한 온라인 과정도 존재하고, 수료하고 나면 학위나 자격증도 받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2. 미 육군에 지원한다
시그널 매거진(Signal Magazine)에 따르면, 미 육군은 새로운 사이버보안 경력 관리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자격을 갖춘 민간인들에게 선 요건 없이 지원하여 대령 계급으로 참여해 근속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미 국방부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결정하기 위하여 전 군에 이와 관련한 실태 조사를 지시하고 그 결과를 2020년까지 제출하도록 하였다.

3. 위험을 감수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 본다
1999년 영화 ‘뛰는 백수 나는 건달(원제:Office Space)’을 보면, 등장인물 밀튼 워덤스(스티븐 루트)가 이니테크 건물을 완전히 불태우는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물론, 회사에 불만이 있다고 해서 불을 지르라는 얘기는 아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거나, 기존 프로세스를 개선할 방안을 제안하며 능동적으로 일할수록 일도 재미있어진다. 설령 내가 낸 아이디어가 거절당한다 해도, 손해 볼 것은 없지 않은가.

4. 선생님이 되어 본다
요즘은 IT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수요가 아주 높다. 특정 IT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당신을 고용하고자 하는 교육기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경험이나, 각종 교육기관에서 강사로 활동한 경력은 당신의 이력서도 한층 더 빛내줄 요소가 될 것이다.

5.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다
정보성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 등에 공개하며 내 IT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보자. 충분한 팔로워를 확보하게 되면 나에 대한 평판도 좋아질 뿐 아니라 짭짤한 부수입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6. 아마추어 무선 라이선스를 취득한다

아마추어 무선(ham radio)이 어느덧 100주년을 기념한다니, 믿기지 않는 일이다. 21세기 아마추어 무선은 무선 커뮤니케이션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모스 코드 루트를 사방에 흩뿌리고 있다. 또한 새로운 전송 방식을 탐색하고, SDRs(software-defined radios)를 설정하며, 드론과 벌룬(balloon), 위성, 유성 흔적 등에 시그널을 보내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마추어 무선과 관련된 유용한 기술들을 익히며 즐겁게 지내 보는 것은 어떨까?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전국 아마추어 무선협회 ARRL을 방문해 알아보자.

7. 소송에서 전문가 의견을 진술한다
요즘은 소송에서 컴퓨터 증거를 제출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 때문에 청구 내용을 뒷받침하거나, 반박하기 위한 전문가의 증언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디 엑스퍼트 인스티튜트(The Expert Institute) 같은 기관들에서 변호사와 IT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일을 맡고 있다.


8. 페이스북 그룹을 만든다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면 새로운 전문가들을 만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페이스북에는 IT 관련 그룹들이 아주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아마 새 그룹을 만들려면 기존 그룹들에 없는 콘셉트를 먼저 찾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 이상 새로운 토픽으로 삼을 만한 게 없다고 느껴진다면, 좀 더 창의성을 발휘해 열심히 찾아보자.

9. 평소에 나가지 않던 행사에 참여해 보자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며 익숙해진 IT 세계의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보는 것은 어떨까? 네트워킹이니, 가상화니 하는 것들이 지겹다면, 무인 자동차 컨퍼런스에 가 보자. 인력 관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면, IT 신생벤처 포럼에 참석해 보는 것이다. 평소에 가지 않던 이벤트들에 참석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상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10. IT 베테랑과의 점심 식사
기술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반면, IT 비즈니스 관행은 이보다 훨씬 천천히 변화한다. 선배 IT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금 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유사한 상황, 문제들에 이들이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에 대한 지혜와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11. 미래를 생각하라
지금 하는 일이 너무 고되다고 느껴진다면, 앞으로 5~10년 뒤의 미래를 생각해 보자. 앞으로의 커리어를 계획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움으로써 힘들거나 따분하게 느껴지는 현실을 견딜 힘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12. (잠시 동안)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라
며칠 동안만이라도 IT에 대해 잊어버릴 수 있는 곳으로 떠나 보자. 와이파이 연결이 안 되는 곳으로 간다면 더 좋다. 겨울철 데스밸리(Death Valley) 같은 곳이면 좋겠다. 데스밸리만큼이나 고립되어 있으면서도 사색에 좋은 곳으로는 윈드재머(Windjammer) 크루즈가 있다.

13. IT 전문가 단체에 가입해 활동한다
IT 업계는 온갖 산업 및 기술 분야와 관련한 전문가 집단이 글자 그대로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이러한 그룹 중 하나에 소속되어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그리고 그 집단의 리더급 책무까지 맡게 되면) 전문가로서의 평판이나 프로필에도 도움이 되고, 일할 때도 좀 더 의미를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되며, IT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가 될 것이다.



14. 봉사활동을 한다

지역 자선단체들을 잘 보면 시스템 설치 및 관리, 웹사이트 설계, 그리고 IT 자원 활용에 대한 직원 교육 등 IT 전문인력이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단체들에 기부금을 보내는 것도 의미 있는 행동이지만, 돈 대신 나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더욱 보람차지 않을까?

15. 파트타임 컨설턴트로 일한다
굳이 은퇴 후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당신의 통찰력과 자문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기업이 있다면 주저 말고 당신의 IT 지식을 나눠주자. 단, 이러한 이중생활(?)이 기존 직장과 충돌하는 일은 없을지 미리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16. 내 안의 예술적 영감을 찾아본다
1963년 한국의 아티스트 백남준은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이라는 작품을 들고나와 예술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는 마그넷을 이용해 방 안 곳곳에 전시된 TV 속 이미지들을 왜곡시켰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리 프리들랜더가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방법으로 TV 스크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또 비슷한 시기, 로버트 무그는 자신의 ‘무그 신디사이저’로 음악적 혁명을 일으켰다. 내가 가진 기술 지식이 어떻게 예술로 탄생할 수 있을지, 내 안에 잠자는 창의력을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

17. 밀레니엄 세대를 위한 멘토링
당신과 같은 직장에 일하는 젊은 직원 중에는 어쩌면 IT 업계에서 성공하는 비결을 궁금해하는 직원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에게는 당신의 조언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쩌면 당신과의 대화를 통해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를 조금은 털어내고 경력에 관해 현실적 시각을 갖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8. 유용한 무언가를 만든다
나의 IT 전문 지식을 활용해 유용한 앱이나 유틸리티를 만들어 보자. 소프트웨어만 좋다면 의외로 수익까지 꽤 괜찮게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 이러한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지금 다니는 회사와의 고용 계약을 먼저 꼼꼼히 살펴보자. 지금 직장에서 하는 일과 관련된 무언가를 개발하는 것일 경우 지적 재산권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재미있는 전자기기를 가지고 놀다 보면 IT업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드론을 날려보는 것도 좋고, PC를 직접 조립해 보는 것도 좋다. 아니면 라즈베리 파이를 파고들어 멋진 무언가를 프로그램해보는 것은 어떨까.

20.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더티 잡스(Dirty Jobs)’를 시청한다
지금 하는 일에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 들게 될 것이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