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미래의 상사에게 질문해야 하는 이유

CIO Australia
CIO마다, 직속 상사와의 관계는 다를 수밖에 없다. 직속 상사가 누구인가도 저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CEO가, 또 어떤 경우에는 COO나 CFO, 글로벌 CIO, 지역 CIO가 그 역할을 맡는다. 그리고 각각의 일장 일단이 있다(필자는 이들 모두를 상사로 두어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당신이 CIO고 직속 상사가 CEO라면, 자신의 책무가 무엇인지 고민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CIO가 맡은 일과 책임의 범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정도의 명확성을 가진 직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이제, 면접에서 앞으로 상사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이직을 생각할 때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고민이 스쳐 지나갈 것이다. 업무 만족도, 연봉, 직급, 업무 난이도, 스트레스 등등. 그리고 면접을 하는 와중에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쉼 없이 이런 요소들을 계산하고, 이 직무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신이 면접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그 직무를 맡기로 했을 때 당신과 함께 일하게 될 상사가 어떤 사람인지, 당신과 잘 맞을 것 같은지다.

면접
무엇보다 먼저, 상대방에 대한 배경 정보나 커리어 동기 등을 파악해야 한다. 남성인지 여성인지, 당신보다 연상인지 연하인지 등은 지나고 보면 크게 상관없는 요소들이다. 그보다는 상대의 정서 지능 및 지적 역량이 어느 정도인가를 파악하려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상사로부터 새로운 것을 배울 가능성은 항상 좋은 동기가 된다. 이는 사실이다. 훌륭한 리더는 언제나 우리가 배울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사람의 지적 능력은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반면 그 사람이 압박을 느끼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예전에 매우 똑똑하고 야망도 크며 목표를 정확하고 빠르게 달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어느 글로벌 CIO를 만난 일이 있었다. 필자는 그에게 기업 내에 존재하는 역량 차이에 관해 물었는데, 그는 필자에게 단호하게 “그런 것은 없다”고 답했다.

“우리는 월드 클래스다”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이후 몇 분간 대화를 이어 나가는 과정에서 어색한 순간들이 있었고, 그는 결국 자신의 기업에 역량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한 사실을 통해 필자는 이 글로벌 CIO가 매우 긍지 높은 인물이며, 때에 따라서는 이것이 강점이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필자와는 함께 일하기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어떤 상사와 일해야 하는가
우리는 여러 가지로 자신과 공통점이 많은 사람과 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상대와 나의 차이점에서 오는 장점도 인정해야 한다. 물론,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까지 다 알 수 있을 만큼 잘 통하는 사람이 나의 상사라면, 정말 이상적인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대와 마음이 통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상대의 모든 행동에 맞장구를 치거나 동의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상대의 행동을 예측하고, 협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과거 필자가 일했던 몇몇 대기업의 경우, 이러한 롤 모델을 지나치게 따르려 한 결과 그의 말투는 물론 옷 입는 스타일까지 따라 하게 되는 몇몇 사례를 목격한 바 있다. 이처럼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에 ‘예스’만을 외치고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좋은 CIO는 상사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내놓을 수 있고 거절할 수도 있는 CIO이다.

따라서 새 직장에 면접을 보러 갈 때는 반드시 이것을 자문해 보자. “저 사람은 내가 자신과 의견을 달리할 때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만일 상대방이 이견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타입으로 보인다면, 적어도 그 사람 밑에서 당신이 효율적인 CIO로 일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

학습
필자가 높이 사는 자질 중의 하나가 지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열의와, 학습 민감도를 갈고 닦으려 하는 태도다.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 발전하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자질을 갖춘 CIO는 뒤처지지 않고 시류를 앞서 나갈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당신에게 개발 학습 과정을 수강하게 만들 사람을 굳이 상사로 선택할 필요는 없다. 필자가 말하는 학습이란 좀더 실무와 관련된 배움을 뜻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든, 팀으로서든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상사를 만났다면 당신은 운이 좋다. 그동안 내가 겪어본 훌륭한 상사들은 모두 이러한 학습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자신의 부하 직원들이 ‘지적 무기를 날카롭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했다.

관점
모든 리더가 다 천재거나, 타고난 전략가는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가 반드시 갖춰야 할 역량은 CIO를 비롯하여 동료 경영자들로부터 조언이나 인풋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여러 가지 관점을 반영할 수 있는 열린 마음가짐이다.

여러 가지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사안을 넓게 보고, 각기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는 독립적이고 고립된 현상들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장기 계획 1,2,3을 머릿속에 놓고 사고할 수 있는 역량이다. 이것이 가능한 리더는 넓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일단 이 역량을 갖췄음이 확인된다면, 다음으로 이렇게 그린 큰 그림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본다. 만일 지금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이러한 자질들을 갖추고 있다면, 당신에게 많은 영감과 동기를 유발할 사람임을 확신해도 좋다.

변화의 촉매가 되어 줄 리더
그동안 같이 일해 본 상사 중 최고의 상사들은 항상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하는 이들이었다. 이들은 변화를 실현해 나가는 것에서 동기를 부여받는 유형의 사람들이다. 굳이 거기에 변혁이나 디지털화, 리엔지니어링 같은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해도 말이다.

좋은 상사는 자신이 직접 변화를 주도하며, CIO와 파트너로 협력한다.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않는 환경, 극적인 개선을 도모하지 않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면 그 기업과 그 산업은 곧 와해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물론 변화나 변혁에 대한 필자의 이러한 생각이 너무 극단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CEO 역시 변화의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있을지언정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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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과 진정성
필자가 함께 일할 상사를 고를 때 보는 마지막 자질이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나, 관료주의적 성격이 강한 회사 문화는 견딜 수 있다. 그렇지만 누구나 솔직함이나 진정성이 결여된 상사와는 일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자질이 없는 상사와 함께 열과 성을 다해 일하고픈 마음이 들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다.

자, 이제 면접이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내가 과연 이 면접에 합격할 것인가? 그리고 만일 합격한다면 나는 이 직무를 수락할 것인가?” 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David Gee 일본 메트라이프생명 CIO며 그 전에는 CUA CIO를 지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