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은 달라야 한다··· 임원 이력서 작성 팁 5가지

CIO

이미 임원의 자리에 있는 사람도, 혹은 C-레벨 직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모두 주목하자. 과연 이력서가 나의 커리어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가? 임원의 이력서는 신입 사원이나 관리자 급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 내가 가진 가시적 역량 보다는 그 동안 나의 경험이 어떻게 성공과 성과로 이어져 왔는가를 어필하는 커리어 스토리를 만들고 강조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IT 커리어 전문가이자 퀀텀 테크 레주메(Quantum Tech Resumes) 경영자 J.M.어론이 말하는, 임원의 이력서가 갖추어야 할 5가지에 대해 알아본다.



자신의 경험을 명쾌한 스토리로 풀어내라
가장 먼저, 임원의 이력서는 자신만의 커리어 스토리를 분명하게 담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자신이 맡은 책무와 자신의 성과를 ‘분명하게 구분해 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어론은 말했다. 자신이 가진 기술, 역량과 자신의 성과, 그리고 자신이 맡은 책임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묶어 열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력서가 이처럼 지루한 리스트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어론은 CAR 방법론을 제안한다. CAR는 Challenge(난관), Action(행동), 그리고 Results(결과)의 약자다. 이 전략은 자신이 맞닥뜨려야 했던 문제 상황을 되돌아 보고, 그 때 어떻게 행동하였으며, 그 결과가 어떠했는가를 논리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이렇게 정형화 된 형식으로 나의 경험을 다시 정리해 보면 이력서에 스토리를 구성하기도 훨씬 쉬워질 것이다. 자신의 ‘역량’과 ‘성과’, 그리고 특정 직무에만 해당되는 책임을 뒤섞어 버림으로써 이력서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되는 일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임원 요약 항목에서 시선을 사로 잡아라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껏 자랑해도 흠이 되지 않는 자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력서 상에서일 것이다. 특히 임원 요약(executive summary)은 당신이 왜 그 직무의 적임자인가를 설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처음 커리어를 쌓아 나가기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이력서에 임원 요약란이 별로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쓸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업계에서 수 년, 어쩌면 수십 년의 경력을 쌓고 난 뒤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역량을 지니고 있는지 뚜렷하게 기술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이력서에서 쓰게 될 모든 내용은 바로 이 서두의 임원 요약에서 설명한 자신의 이미지와 일관성 있게 이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임원 요약란은 대개 이력서의 가장 처음에 작성하게 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항목을 통해 임원으로서의 나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구축하게 된다. 따라서 여기에는 내가 이뤄낸 가장 최고의 실적들을 적어야 하며 리크루터들이 이력서를 끝까지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도록 이들의 시선을 잡아 두는 역할을 해야 한다.

포맷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만약 지금까지 불릿 포인트(bullet point)가 가득 찍힌 이력서를 써 왔다면 반성해야 한다. 이런 이력서는 언뜻 깔끔해 보일 수는 있어도 자칫 어수선하고 난잡해 지기 십상이다. “모든 항목을 다 불릿 포인트 처리 할 경우, 불릿 포인트를 사용하는 의미가 없어진다”라고 어론은 말했다.

나의 이력서를 읽어보고, 어떤 항목이 불릿 포인트 처리됐는지 살펴 보자. 쓸 데 없거나 반복적으로 기재된 정보를 줄이는 일부터 시작하자. CAR 전략과 마찬가지로, 내가 이뤄낸 성과나 맡은 책무에 대한 내용은 불릿 포인트를 통해 리스트화 해서는 안 되며 경영 보고 항목에 스토리로 풀어야 한다. 모든 이력서에 다 통하는 이력서 포맷의 정석 같은 것은 없지만, 이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포맷과 디자인을 결정했다면(무엇보다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주면서도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 이력서의 전체적인 테마를 결정해 보자. 나의 역량, 목표로 하고 있는 직책, 또는 강조하고 싶은 프로젝트나 성과를 중심으로 테마를 결정하면 된다. 이렇게 이력서 전반을 관통하는 테마를 결정함으로써 어떤 내용을 리스트화 해야 하고, 경영 보고나 업무 경력 항목에 가야 할 내용은 어떤 것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신의 성과를 수치화하라
숫자와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 성과를 숫자로 표현해 놓으면 이력서가 더욱 설득력을 얻으며 리크루터들에게도 한 눈에 보이는 증거를 내놓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내가 이룬 성과를 수치화 할 수 있다면 단연코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채용 담당자들 역시 숫자를 가장 눈여겨 본다. 그리고 숫자는 더 눈에 띄는 쪽을 사용해야 한다. 예컨대 비용 측면에서 2만 달러를 절약한 일이 있는데, 이것이 비율로는 약 75% 정도였다면, 2만 달러 대신 75%를 절감했다고 쓰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또한 1,000만 달러를 절약했지만 이것이 비율로는 1%에 그쳤다면, 1,000만 달러를 절감했다고 적어야 한다”라고 어론은 말했다.

판매 실적을 올린 경험, 제품 오류를 찾아내 수정한 경험, 4차례나 승진했던 일, 업무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프로세스를 만들었던 일이나 예산을 일정 범위 내로 유지하면서 부서의 성장을 도모한 일 등, 수치화했을 때 더 좋아 보이는 것들은 모두 숫자로 환원해 표현해야 한다.

오래된 경력까지 다 적을 필요는 없다
이력서에 내가 맡았던 모든 직무들, 모든 프로젝트를 다 열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하는 것이 솔직하다고 생각하거나, 내 커리어에 단절된 부분이 없음을 보여주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너무 오래된 커리어 경력은 적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내가 어떤 경험을 통해 어떤 성과를 이루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지, 별로 관계도 없는 10년이나 15년 전 일까지 적을 필요는 없다”라고 어론은 말했다.

예컨대, 현재 몸 담은 분야에서 10~15년씩 일한 사람에게 내가 처음 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어떤 일을 했었는지가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다. 이미 한물 간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다. 채용 담당자들도 이미 당신이 현재 위치까지 오르기 위해서 신입 사원 직무나 매니저 직무를 훌륭하게 수행해 냈을 것임을 알고 있다. 게다가 굳이 옛날 일을 꺼내서 나이 많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필요는 없다고 어론은 덧붙였다. 그는 가능한 한 2000년도 이전의 경력들은 이력서에 기재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렇지만 이런 룰에도 예외는 존재한다. 현재 내가 맡고 있는 직무, 나의 전문성과 특별히 관련성이 높은 커리어 배경이나 과거 경력, 직무가 있다면 그것까지 빼놓아서는 안 된다. 예컨대 한 이력서 수정 의뢰인은 과거 구조 공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는 그를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 하는 특별한 셀링 포인트가 됐다고 어론은 전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라
이력서를 쓰는 일은 쉽지 않다. 자기 자신의 커리어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글로 담는 일은 생각보다 무척 까다로운 작업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자신의 커리어 패스를 정리하는 것이 한결 쉬워질 수 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영업을 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력서 작성은 무척이나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다. 우리가 살면서 몇 번 해 볼 일이 없는 경험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런 작업을 매일같이 하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다”라고 어론은 말했다.

만약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친구나 멘토, 혹은 과거 직장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이력서에 적을 내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자. 기존 직장의 동료라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직에 대한 생각을 털어 놓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과거 자신의 성과에 대해 물어보고 새로운 관점에서 이를 볼 수 있도록 하자. 타인의 시선으로 나의 커리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력서에 어떤 내용을 넣어야 할 지 좀 더 분명해 질 수 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