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전략가, 미래학자, 변화 주도자··· CIO의 또다른 이름들

CIO Australia
베카(Beca)에서 13년간 CIO로 근속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 ICT 전략가이자 컨설턴트로 여러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로빈 요한센에게 오늘날 CIO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뉴질랜드 남섬 넬슨(Nelson)에서 일하고 있는 요한센은 디지털 시대에 CIO의 역할은 더욱 광범위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컴퓨팅 자원 및 서비스 전달 위치가 지리적으로 다양해짐에 따라 CIO 역시 큰 그림과 시장의 지역적 그림을 둘 다 볼 수 있어야 하고 이러한 산업 지형의 변화가 CIO와 이들의 팀, 그리고 더 나아가 그들이 속한 기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이해해야 한다.

요한센은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현재 우리는 완전한 폭발을 목격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숨 막히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s)과 블록체인이 거대한 기술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적 지형도 기술과 변동의 궤를 같이하고 있다. 요한센에 따르면, 현재 떠오르고 있는 이슈 중에는 기술과 관련이 있거나, 기술의 진보로 더욱 악화되고 있는 문제들이 있다.

자동화 및 기타 파괴적 기술의 발전으로 일자리 감소와, 그로 인한 불평등 심화가 대표적인 예라고 그는 설명했다.

요한센에 따르면, 이들 신기술은 매우 급진적으로 일자리의 성질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다수의 연구 결과 역시 일자리가 생성되는 속도보다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빠름을 보여줬다.

그는 “과거에는 (기술의 발달로) 일자리가 사라져도 새로운 일자리가 계속 공급되어 균형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는 더 이상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현상이 유럽과 미국에서 정치적인 이슈로 연결됐고, 그로 인하여 해외로의 일자리 유출 및 이민 기준 강화, 심지어 관세 및 무역 협정의 재평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이런 움직임은 글로벌 동향에 전면으로 반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난 20년간 세계화를 중심으로 많은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만 해도, 해외에 기반을 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 수가 적지 않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특히 근래 사이버 보안 사건들이 더욱 정교, 복잡해짐에 따라 사이버 보안이 중요한 쟁점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요한센은 지난 미 대선의 러시아 개입에 관한 논쟁을 상기시키며 “국가가 사이버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요한센의 주장이다.

“국가에 의한 사이버 대선 개입이 가능하다면,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전혀 다른 사이버 전쟁을 개시하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한 국가의 전송 시스템에 침입해 이를 교란할 수만 있다면, 단 한 발의 총성 없이도 그 사회를 완전히 혼란에 빠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나쁜 국가로 북한을 지목하고 북한의 행동이 “매우 나쁜 행동”이며 중국 역시 남중국해를 통한 영향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두 국가 모두 정부가 사이버공격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러한 사이버 위협이 국가 보안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있었던 랜섬웨어 공격들은 기업들도 그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려움을 보여 준다.

CIO는 IT 시스템 설계 시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는 “ ‘모든 것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 현대를 사는 CIO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CIO들이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며 대비책 및 대응책을 준비해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CIO가 위기의 순간에 사회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다.

요한센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는 전 세계적으로뿐 아니라 국가, 혹은 기업 단위에서도 반발이나 반향이 있게 마련이다”고 이야기했다.

일부 국가의 정부에서는 그러한 기술의 도입 자체를 늦추거나 막으려 시도할 수도 있다.

일례로 일자리를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정부의 세수 축소를 일으키는 자동화 기술에 세금을 부과하자는 논의가 진행되는 국가들도 있다. 요한센 “이러한 논의가 특정 지역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세금을 부과하자는 논의로 이어진다면 어떨까?”고 질문을 던졌다.

뉴질랜드의 CIO들은 지진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요한센 “지금까지 구축해 둔 시스템은 세상의 변화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 빠른 모드 전환이 가능한가? 이 시스템이 사이버공격에 취약하지는 않은가?”고 물었다.

또한 오늘날 CIO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미래학자와 같은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요한센은 덧붙였다.

그는 반드시 기술 분야에 강점이 없더라도 다른 조건을 충족하면 CIO로 채용하는 것 역시 최근 동향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날카로운 비즈니스 감각을 지닌 유능한 매니저 중에 CIO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이들은 기술 전문 지식 측면에서는 전문가에게 의존해야만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물론 유능한 테크놀로지 팀이 있다면, 그러한 전문 지식에 관한 약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하지만 기술 관련 경력이라고는 스마트폰, 태블릿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전부인, 따라서 기업 단위의 업그레이드 역시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CIO가 되는 시대가 곧 온다. 이들은 CIO가 직면한 기술적 문제가 얼마나 복잡한 성격의 것인지 모르며, 알고자 하는 동기도 강하지 않다.”

요한센에 따르면, 이런 점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CIO가 될 경우, 세일즈맨의 말에 속아 두고두고 손해가 날 만한 거래를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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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요한센은 “기업들을 관찰하다 보면, ‘사람’은 내버려 둔 채 기술만 앞서 나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여기서 도외시 된 ‘사람’에는 고객과 공급자들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자신이 평가를 맡은 한 기업의 프로젝트 역시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요한센은 말했다.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그 기획 및 전개 과정에서 인적 참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프로젝트의 딜리버리는 실패로 끝났고, 기업에게도 큰 규모의 손실을 입혔다. 사람들 역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하여 ‘그걸 해서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무엇인데?’라며 시스템의 복합성에 대한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산업 애널리스트들이 디지털 변혁을 가리켜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변화’라고 말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인적 요소를 무시한 채 비즈니스 성과와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민첩성이다. 향후 맞닥뜨리게 될 그 어떤 위협, 기회에도 빠르게 적응,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