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새로운 규제···' 2017년 주목해야 할 보안 위협 4가지

CIO
사이버 범죄가 날로 정교해지는 가운데, 이 범죄 조직이 마치 일반 기업처럼 협력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정보보안 전문가들이 알아야 할 4가지 보안 위협을 소개한다.


Credit:GettyImages

언제나 그랬지만, 2016년 역시 데이터 유출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사이버 보안과 정보 리스크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정보보안 단체 ISF(Information Security Forum)의 매니징 디렉터 스티브 더빈은 2016년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2016년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온갖 종류의 유출 사건이 산 너머 산처럼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항상 현실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법이다. 특히 미국 대선에 러시아 해커들이 개입할 것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다음은 ISF가 꼽은 기업들이 2017년에 직면하게 될 4가지 보안 이슈다.

1. 더욱 정교하고 복잡해진 IoT 기기 연결성과 그로 인한 리스크 관리의 어려움
2. 범죄 서비스 운영으로 한층 성장한 범죄 조직들
3. 새로운 규제 정책과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4. 해커들의 새로운 타깃이 된 브랜드 평판과 신뢰


더빈은 “정보보안 위협의 속도도 빨라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어 기업의 신뢰와 평판을 위협하고 있다”며 “2017년에는 특히 공격 대상의 약점을 공략하거나, 기업의 보안 대책 및 방어 수단까지 고려해 진화한 위협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훨씬 더 정밀하고 복합적인 공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사이버 공간은 기업 및 외국 정부를 공격하고, 정보를 훔치며, 사기를 치려는 범죄자, 테러단체, 핵티비스트들에게는 기회의 땅이나 다름없다. 결국 충분한 정보를 기반으로 철저히 대비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공격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서 있을수록 예상치 못한 보안 비상사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ISF가 지목한 4가지 이슈들은 각기 독립적으로 발생하리라는 법은 없다. 때로는 이들 문제가 동시에 발생해 보안 위협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도 있다.

더욱 정교하고 복잡해진 IoT 기기 연결성과 그로 인한 리스크 관리의 어려움
기가비트(gigabit) 단위의 네트워크가 출현하면서, 빅데이터, GPS 위치추적, 날씨 정보, 건강상태 모니터링 기기 등을 활용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구현될 것이다. 이러한 기기 연결성의 확장, 확대 덕분에 거의 모든 곳에 센서가 들어 있는 ‘센서 내장형 기기’들로 구성된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기기들의 보안을 안전하게 유지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더빈은 이것이 단순한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접근을 넘어서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기 연결성의 확장은 보안 위협의 지평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넓힐 것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2017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당면해 있는 심각한 보안 위협에 눈을 뜨는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더빈에 따르면, 처음부터 보안을 고려하지 않고 제작된 기기들이 우리 삶 곳곳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기들을 해킹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이어서 “일부, 특히 미국에서 IoT 기기에 일정 정도의 보안 대책을 적용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어나고는 있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게다가 이들 기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더빈은 아직도 많은 기업이 적절한 리스크 관리 및 보안 대책 없이 IoT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으며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의 보안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IoT 솔루션 자체를 멀리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렇게 연결된 기기들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어떤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인지한 상태에서 보안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더빈은 “중요 인프라야말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시티나 산업 제어 시스템을 보면, 전부 IoT 기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기기들에 대한 보안 위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애써도 전체 IoT 환경을 완벽하게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센서 내장형 기기들만이라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미 많은 기기들이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위협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두어야 한다. “두 눈을 크게 뜨고, IoT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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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서비스 운영으로 한층 성장한 범죄 조직들
더빈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범죄 조직들은 일종의 신생벤처처럼 운영됐다. 그러나 대부분 신생벤처 기업과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하고 동시에 더욱 정교해졌다. 2017년은 이러한 범죄 조직들이 마치 일반 기업이 하는 것처럼 위계질서와 파트너십,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이러한 조직들은 다양한 갈래로 분화되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고 동시에 이들의 활동도 세계적 규모로 확장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더빈은 “처음 신생벤처처럼 운영됐던 범죄 조직들이 이제는 성장하고 성숙하고 있다. 낡은 차고에서 시작됐던 조직들이 이제는 제법 기업의 면모와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지독히도 못 하는 것들, 즉 협력과 공유, 서비스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파트너십에 아주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분석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사이버 범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범죄 조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기업들도 있지만, 사이버 범죄만을 전문으로 하여 악성코드, 호스팅 서비스, 테스팅, 불법 자금 운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더빈은 “사실상 시장성 있는 모든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지적 재산이건, 개인 정보건 관계없이, 수요만 있다면 앞뒤 안 가리고 그 정보를 훔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일부 불량 국가들은 직접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2017년 기업이 경험하게 될 사이버 공격은 그동안 겪어왔던 것들보다 훨씬 집요하고 피해도 클 것이다.
 


새로운 규제 정책과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ISF에 따르면, 2017년은 데이터 유출사고 건수의 증가뿐 아니라 유출된 정보의 규모도 훨씬 커질 전망이다. 또한 피해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데이터 유출 피해액도 훨씬 커질 것이라고 더빈은 내다봤다. 네트워크 클린업이나 고객 통지 같은, 기존의 피해 수습에서 발생하는 비용 외에도 파트너 수 증가로 인한 소송 비용의 증가와 같은 새로운 종류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는 법안의 통과에 대한 압력이 강해지면서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비용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EU GDP(General Data Protection)의 형식으로 보안 개혁이 진행되고 있고 네트워크 정보보안 지시(Network Information Security Directive)도 이미 발효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유럽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자신들이 수집하는 유럽 국민의 데이터가 어디에서 유래됐으며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어디에 어떻게 저장되는지, 누가 관리하며, 누구에게 접근권한이 있는지 등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의무 사항을 지키지 못하거나 설계 단계에서 충분한 보안 수준을 갖추지 못하는 기업들은 막대한 액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더빈은 “2017년 기업들이 이중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사업을 운영하는 여러 관할권 내의 다양한 규제 및 정책에서의 변화를 모두 빠짐없이 고려,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설령 GDP 같은 분명한 정책이 제시되었다고 해도 그것에 대한 컴플라이언스를 ‘어떻게 강제하는가’이다.”

그는 “일단 문제의 범위 자체가 지나치게 넓다. 정보를 수집, 보호하는 방식 자체를 완전히 다시 생각해야 한다. 과거부터 쭉 사업을 해 와서 고객의 개인 정보를 보관 중인 기업이라면 이제는 생애주기 단계별로 그 정보가 어디에 저장되어 있고 어떻게 그 정보를 보호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써드 파티 파트너들과의 관계에서도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더빈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 어떤 정보기관도 2018년 5월 전까지 모든 기관의 컴플라이언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컴플라이언스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한 태도, 그리고 유출된 정보의 성격에 따라 부과되는 벌금의 정도도 달라질 것이다. 여기서 얘기하는 벌금은 정말 막대한 액수의 벌금을 말했다. 그동안 우리가 경험해 왔던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규모의 벌금이 부과될 것이다.”

해커들의 새로운 타깃이 된 브랜드 평판과 신뢰
2017년 해커들의 타깃은 더 이상 개인 정보나 신원 도용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민감한 기업 정보나 중요 인프라 정보도 해커들이 노리는 주요 타깃으로 급부상할 예정이다. 보안 위협을 식별하고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직원들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이러한 위협에서 받는 피해의 정도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더빈은 “해커들이 점점 조직화되고, 공격 역시 더욱 정밀하고 위험해지면서, 무엇보다 기업의 평판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위협받게 되었다. 고객과 파트너, 공급자들 간에 존재하는 브랜드 평판 및 신뢰도 사이버범죄조직 및 핵티비스트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이에 따른 리스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크며, 이제 우리는 단순한 개인 차원의 신원 도용이나 정보를 넘어서서 기업 비밀이나 중요 인프라 정보가 지속적이고 집요한 공격의 대상이 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기업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더욱 뚜렷해진 이러한 보안 위협의 트렌드를 인지하고 다가올 한 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정보보안 전문가들이 직원들의 고의나 부주의를 보안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더빈은 인적 자원이 기업의 가장 든든한 보안 방패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보안 인식과 교육에 대한 생각을 180도 바꿀 필요가 있다.

정보보안에 대한 책임과 대처 방법을 일방적으로 일러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정보보안 대응책을 교육하여 문제가 생겼을 때 ‘일단 멈춰서 생각해 보는’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빈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인적 자원이 반드시 보안의 가장 취약한 약점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기업들도 인지해야 한다. 직원들이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인간 행동의 기저에 있는 심리학을 파악한다면 오히려 이들이야말로 정보보안에서 가장 견고하고 강력한 방패가 될 수 있다.”

성공적인 인적 보안 방어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직무, 직책의 직원들이 마주하게 될 여러 가지 리스크를 개별적으로 이해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보안 대책을 각 직원들의 직무에 맞게 설계하여 업무 프로세스 속에 내장시켜 두어야 한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