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아픈 일정 조율을 대신합니다"··· x.ai의 '스케줄 전문 AI 비서'

IDG News Service
에이미 잉그램 또는 앤드류 잉그램이라는 비서와 회의 일정을 정할 일이 생긴다면 ‘대화 상대가 로봇일 수 있다’라고 생각해볼 일이다. 이 이름을 가진 x.ai의 로봇은 사람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는 x.ai CEO와 인터뷰 일정을 정하려고 ‘앤드류’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이를 실제로 체험했다. x.ai 측 공식 연락처로 이메일을 보내자 상세 내용을 확인하려면 앤드류에게 연락하라고 안내했다. 앤드류가 제안한 약속 일정을 필자가 수락하자 곧 감사를 전해 왔으며 일정 확인 메시지까지 보냈다. 미리 전해 듣지 못 했다면 앤드류가 사람이 아닌 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x.ai의 가치제안은 바로 이 점에서 빛을 발한다. 2014년에 설립된 x.ai의 로봇은 딱 한 가지, 철저하게 ‘회의 일정 업무’에 특화돼 있다.



사실 회의 일정 관련 업무는 피로감을 꽤 안겨준다. 이런 저런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x.ai는 AI 개인 비서가 이러한 피로감을 날려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러한 로봇을 개발했다. 사용자는 에이미와 앤드류 중에서 편한 쪽으로 선택한 이후 즉시 업무를 넘겨줄 수 있다.

x.ai의 가상 비서는 특정 업무에만 특화됐다는 점에서 코타나, 시리 등의 AI와는 많이 다르다.

이 AI 비서는 기본적으로 2가지 핵심 능력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텍스트 이해’다. 로봇은 핵심 단어뿐 아니라 이메일 전체 내용과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x.ai의 CEO인 데니스 모텐슨은 “의미가 불분명하면 안 된다”라면서 “가령 상대방이 ‘1시에 하자’라고 말했다면, 무슨 뜻일까? 새벽 1시일까? 아니면 오후 1시일까? 시차는? 앞으로 에이미는 날짜, 시간, 장소, 관계자, 기타 조건에 맞춰 의도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x.ai의데니스 모텐슨  CEO


두 번째 필수 능력은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사람이 쓴 것 같은 텍스트를 만드는 것'이다. 모텐슨은 “이를 위해서는 어떤 대화가 이어질 것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화가 겉돌지 않고 이어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의미상의 모호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모텐슨은 “(사용자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가 없다. 만약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앤드류는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앤드류는 이해 능력을 갖추되, 어쨌든 일정이 진행되도록 업무를 제대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딥러닝, 머신러닝, 신경망 네트워크 등 각종 AI 기술이 결합되면서 x.ai의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있다. 모텐슨은 “우리로서는 정확성 수준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각 문제에 가장 적합한 기술을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x.ai는 베타 테스트 단계로 이 로봇으로 처리한 회의 일정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2월 회의 일정 처리 건수는 전월 대비 27%가 증가했으며, 3월 건수는 28%가 증가했다.

x.ai는 7일(현지시간) 시리즈 B 펀딩을 통해 2,300만 달러를 추가로 유치해 총 3,500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x.ai는 해당 자금으로 데이터과학부서를 지원하고 올 후반기 기업용 버전을 출시하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모텐슨은 다른 기능에 특화된 확장판 출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현재로서는 x.ai를 회의 일정 업무에 특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기준으로 해마다 100억 건 이상의 회의가 소집된다”라면서 “우리는 그런 점을 공략하고 있다. 5가지 정도를 대충 해내는 기업보다는 1가지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잘 해내는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공지능 및 로봇이 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모텐슨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2012년 나는 1,019건의 회의 일정을 홀로 처리했었다. 푹 잠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