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AMD의 새로운 시장... 'VR 헤드셋 칩'

IDG News Service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3D 콘텐츠를 감상하고 실감 나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곧 출시될 가상현실 헤드셋을 구입할 전망이다. 이러한 수요와 판매량은 곧바로 현실 세상에서의 칩 제조업체 간 전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

이번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가상 현실 헤드셋 제품 중 일부는 그 자체로 완결된 컴퓨팅 기기이기도 하고, 일부는 오큘러스 리프트처럼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PC에서 쓸 수 있다.

게이밍과 3D 그래픽 소환에 초점을 맞춘 가상현실 제품들은 AMD와 퀄컴 등 주요 칩 제조업체들의 그래픽 기술을 보여주는 전시장과도 같다. 이 제품들은 급성장하는 가상현실 시장에서의 가상현실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여기에는 인텔과 엔비디아도 포함된다. 칩 제조사들의 가상현실 헤드셋 전쟁은 4K 영상 렌더링과 3D 콘텐츠에 중요한 GPU를 크게 부각하므로 쉽지만은 않다.

이번 주 발표된 슬론 Q 헤드셋은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용으로 만들어진 별도의 자체 헤드셋 제품으로, 코드명 캐리조라는 AMD 칩을 사용한다. 사용자가 홀로그램처럼 주변에 떠다니는 이미지인 3D 물체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와도 비슷하다. 슬론 Q는 2560x1440 OLED 디스플레이, 고사양 게임용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그러나 PC용 부품을 헤드셋에 밀어 넣는다는 점에서 과열이나 착용 불편함 등의 의문이 남는다.

AMD 캐리조 칩은 PC에서 사용되는 고성능 라데온 GPU의 경량 버전을 사용한다. AMD는 가상현실 헤드셋에도 생생한 이미지나 높은 프레임률이 가능한 강력한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상현실 경험으로 인한 어지러움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곧 출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는 인텔 체리 테일 칩을 사용했다. 체리 테일은 태블릿용으로 설계된 제품이며, 슬론 Q의 AMD GPU만큼 성능이 뛰어나지는 않다. 그러나 저전력이 특징이며 배터리 수명도 더 오래 가는 장점이 있다. 홀로렌즈는 고사양 게임보다 현실과 가상 세계의 융화에 초점을 맞췄다.

퀄컴이 최근 내놓은 스냅드래곤 820 칩은 삼성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7 등 스마트폰에 사용되지만, 가상현실 헤드셋에도 쓰인다. 중국 업체 고어테크의 가상현실 헤드셋은 스냅드래곤 820 칩을 탑재한 첫 번째 가상현실 제품으로, 4K 영상과 360도 인터랙티브 영상 렌더링을 즐길 수 있다. 퀄컴은 이메일을 통해 “올 하반기 안에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한 가상현실 제품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 64의 수석 애널리스트 네이선 브룩우드는 현재 가상현실 헤드셋용 칩 대부분이 모바일 기기나 PC용 제품을 가져다 쓰고 있으나, 시장이 커지고 판매량이 수천만 대에 이르게 되면 인텔, AMD, 퀄컴 등 칩 업체가 가상현실 헤드셋 전용 칩을 개발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칩 제조에 큰 비용이 들어도 시장 규모가 제조 비용을 정당화한다는 의견이다.

브룩우드는 그러나 가상현실 기기의 성공이 비주얼 컴퓨팅과 그래픽 프로세서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가트너는 2016년 가상현실 헤드셋 출시량이 140만 대에 이르러 14만 대에 불과했던 전년보다 대폭 상승할 것이며, 2017년 출시량은 630만 대라고 전망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