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츄어 기고 |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라 'CIO의 4가지 역할'

CIO
CIO는 기업 변혁의 한가운데 존재할 수 있는 존재다. 개시자(originator), 진행자(facilitator), 전달자(deliverer), 항해자(navigator)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액센츄어의 데이비드 퀴니가 기업 변혁과 CIO에 역할에 대해 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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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에서 일하기가 지금보다 더 좋았던 때도 드물었다. 제품, 서비스는 물론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이나 전통적인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일에 이르기까지, 테크놀로지가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져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테크놀로지 혁신 어젠다에서 CIO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1,200여 명의 비즈니스 및 테크놀로지 전문가들에게 물어본 결과, 이들 중 90%는 회사의 성장과 생존에 IT 주도의 혁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테크놀로지 주도의 혁신에 대해서는 57%만이 스스로를 얼리 어답터로 여기고 있었다.

CIO는 대부분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의 일부이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낸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입장에 있다. 많은 이들이 일상적 업무 사이 사이에 시간이 날 때 뭔가 혁신적인 시도를 해보려 하지만 업무가 바빠지면 이내 이에 대해서 잊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혁신이란 단순히 짧은 시간 안에 해낼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것이 아니다. 기업 전반의 여러 부서와 단계, 그리고 형태를 거쳐야 하며 확실한 관리 체계를 필요로 하는, 매우 복합적이면서도 유동적인 주제다.

CIO는 이노베이션 프로젝트의 개시자이자, 그 진행 과정이 용이하게 이뤄지도록 관리하는 진행자, 결과물을 전달하는 전달자, 그리고 각종 위험으로부터 프로젝트를 안전하게 이끌어 가는 항해자의 4가지 역할을 맡음으로써 비즈니스 혁신의 중심적 인물로 기능할 수 있다. 이 4가지 분야에서 모두 핵심적 역할을 맡은 CIO는 C-레벨 디지털 이노베이터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목표는 하나 ‘디지털 혁신’
액센츄어(Accenture) 설문 조사 응답자의 91%는 혁신 프로세스 전반에 IT가 융합될 때 그 프로세스가 가장 성공적일 수 있다고 답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실행 단계에 이르기까지 IT의 역할이 융합되려면 CIO가 위에서 말한 4가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혁신 프로세스 개시자(Originator): 무엇보다도 CIO는 테크놀로지 혁신에 대한 결정적이고 단호한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블로거, 오픈소스 이니셔티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벤처 캐피털리스트 포트폴리오, 앱스토어, 벤더 로드맵, R&D 투자 등 다양한 (그리고 새로운) 테크놀로지 아이디어 소스를 스캔 할 수 있는, 반복적 테크놀로지 레이더를 구축하고 구동하려면 투자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CIO의 역할은 자신만의 비즈니스 및 테크놀로지 관점을 통합해 비즈니스 및 고객 기회와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기업, 테크놀로지 벤더들과의 연결, 초기 논의에의 참여, 그리고 비즈니스 프로토타입 형성 등이 필수적이다. 초동 단계에서 실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여기서 일으킨 불이 다른 곳에서 더 큰 혁신의 불꽃을 일으키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혁신 프로세스 진행자(Facilitator): 혁신은 기업 전반에 걸쳐, 그리고 때로는 기업 외부에서도 일어나며, CIO들은 여기에 개입할 적절한 타이밍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IT 부서가 관여하는 건 코딩을 필요로 할 때일 뿐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CIO는 열린 환경을 제공하고, 혁신 프로세서를 더욱 수월하게 하는 진행자이자 프로세스의 연결고리로서 역할함으로써 모든 혁신 시도의 중심에 설 수 있다. 혁신의 과정에 있어 콜라보레이션 툴, 테크놀로지 플랫폼에의 액세스, 에코-시스템 및 개발 팀 등을 필요로 할 때 언제나 도움을 주는 혁신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한 CIO는 회사 직원들이 휴식 시간을 가질 때 카페 옆에 IT 팀을 구성해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구상하기도 했다.

혁신 결과물의 전달자(Deliverer): CIO에게 있어서는 가장 편안한 역할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듯 전형적인 설계/제작/테스트 방식은 되려 혁신을 죽이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때문에 CIO는 최소한의 확실한 제품과 반복적 접근 방식을 통해 아이디어를 탐색해야 한다.

팀 구성도 지금까지와는 달라야 한다. 비즈니스 전반은 물론 고객, 서드파티 벤더, 에코 시스템 플레이어, 그리고 IT등 더욱 넓은 분야의 참여가 필요하다. 성공의 척도는 프로젝트를 시간 안에, 예산을 넘기지 않고 완성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기능이 더해지고 빠졌는가(즉, 학습 방법)가 되어야 하며 이런 기준을 책정할 때 ‘빠른 실패(fail fast)’ 접근 방식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많은 IT 기업들에서 인재 관리의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무형적, 문화적 변화야 말로 혁신이 성공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 요소라 할 수 있다.

프로젝트를 안전하게 이끌어 가는 항해자(Navigator): 혁신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기업 외의 영역에서 더 잘 맞을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 이러한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CIO가 다루고 있는 기술이 파괴적(disruptive) 기술이라면 그 기술이 비즈니스 자체에 파괴적일 수도 있다.

기업의 전형적 의사 결정 프로세스는 기존에 형성돼 있는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나 재정 평가 테크닉과 상충하는 이런 아이디어를 당연히 거부할 것이다. 그럴 경우 CIO는 이러한 파괴적 아이디어의 가치를 인지하고 이에 대한 재고를 부탁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와 기업의 절차적 프로세스를 분리해 사고할 수 있는 사람을 신중하게 골라,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보호 하는 것이다.

이것은 CIO의 전통적 역할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는 과감한 시도라 할 수 있지만 결국은 디지털 비즈니스의 번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략적 행동이다.

디지털 이노베이터로서의 CIO
이상의 4가지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낼 수 있는 CIO라면 비즈니스 혁신의 최전방에 서도 좋을 것이다. 이는 분명 심약한 이들은 감당해 낼 수 없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기회다. 하지만 애초에 이런 일을 기대했기에 테크놀로지 업계에 종사하게 된 것이 아니었던가?

* David Quinney는 액센츄어 스트래티지 – 테크놀로지 매니징 디렉터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