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모달 IT로' 방향 잡은 포드 CIO… 왜? 그리고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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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자사의 핵심 역량을 유지하면서 로봇 텔레프레즌스 시스템과 차량 호출 소프트웨어(ride-hailing software)같은 신흥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포드-스타일이라고 하는 포드의 바이모달 IT 전략이다.  


이미지 출처 : Thinkstock

포드의 기술 부서는 CIO 마시 클레본의 지휘 아래 공식적으로 2단 기어 변속을 감행했다. 포드는 신속하게 포기할 수 있는 기술 실험과 기업 경영에 원동력을 제공하게 될 입증된 기존 기술과 시스템 모두를 포함시킬 수 있게끔 IT 프로세스를 재편했다. 클레본은 포드가 이런 '바이모달 IT’를 도입한 것은 관료적인 번잡한 절차를 없애, 더 효율적으로 IT 서비스를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닉 스미터스의 뒤를 이어 CIO로 부임한 클레본은 "우리는 바이모달 IT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초점을 강화할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그리고 시험과 학습을 반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가트너가 만든 용어인 바이모달 IT는 2가지 방식으로 IT를 관리하는 것을 일컫는다. 첫 번째 방식은 '안정', 두 번째 방식은 '민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포드의 바이모달 IT는 '위험 수용도'와 관련이 있다. 제조 시설을 위해 개발된 기술, 고객 데이터와 관련된 도구를 바꿀 경우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주의를 기울여 수행해야 하는 '핵심 모드(Core Mode)'다. 위험이 낮은 파일럿 IT프로젝트는 보안과 문서화, 거버넌스 수준을 낮춰 테스트 할 수 있다. 이는 '이머징 모드(Emerging Mode)'에 해당된다. 이머징 모드 기술은 '우수성'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포드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공식 편입되는 '코어 모드'가 될 수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와 인터넷 연결 차량 서비스 등이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포드는 현대 기술 기업들의 '처음에는 자주 실패하면서 배운다'는 '사조'를 바탕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구글과 텔사 등이 개발 중인 무인 주행 자동차는 자동차 산업에 파괴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포드는 몇몇 IT전략을 추진하면서, 자신이 자동차 제조업체인 동시에 첨단 교통 기술 회사임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본사와 자동차 적재장을 보여주는 로봇
포드의 이머징 모드 기술로는 아이로봇(iRobot)의 아바(AVA) 500을 예로 들 수 있다. 아바 500은 머리 부분에 시스코 시스템의 화상 컨퍼런스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태블릿 컴퓨터가 탑재되어 있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복도를 돌아다니고, 원격 근무자를 대신해 회의에 참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외부 출장을 나간 리더가 다른 직원들이 모인 회의실에 아바 500을 보내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

아바 500은 대학 캠퍼스도 방문한다. 퍼듀대학(Purdue University)과 인디애나대학(Indiana University)에서는 포드의 신입사원 채용 부스를 방문한 학생들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아바 500에게 미시간 디어본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가상으로 둘러 볼 수 있다. 아바 500은 본사 사옥과 자동차 적재장 등을 보여주면서, 학생들이 포드에서 일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포드 자동차와 작동 방식을 보여줄 수도 있다. 그러나 포드가 전달하는 더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포드가 '기술에 아주 관심이 많고 정통한 회사'라는 것이다.

포드는 미국만큼 지사와 대리점이 많지 않은 국가에서 고객 관계 강화에 로봇을 시험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아바 500과는 다른)유사한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들은 로봇을 이용해 자동차 판매 대리점을 가상으로 둘러보고, 포드 링컨 내비게이터(Lincoln Navigators) 자동차를 살펴본다. 또 집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을 이용해 차량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다.

클레본은 마크 필즈(Mark Fields) CEO의 지시에 따라 바이모달 IT를 도입했다. 포드의 CEO는 핵심 사업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혁신을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여러 방향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버와 리프트(Lyft) 같은 서비스는 자가용 운전자를 임시직 택시 운전사로 만들고 있다. 자동차를 모바일 컴퓨터로 이용하고 있는 차량 소유자 또는 운전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소프트웨어와 센서가 가득 탑재된 대시보드와 인터넷 연결 기능, 음성 명령을 이용해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이다. 포드의 IT 부서는 전기 바이크, 차량 공유 서비스, 자율 주행 기술 등을 실험 및 시험하면서 이런 변화를 수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디어본에 거주하고 있는 직원들이 셔틀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모바일 장치를 이용해 셔틀 버스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휘하에 1만 1,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클레본에게 가장 큰 도전은 '변화 관리'다. 포드의 IT 부서는 아주 오랜 기간 대부분의 포춘 500대 기업처럼 운영됐었다. 신기술을 도입할 때 아주 엄격한 프로세스와 문서화를 적용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클레본이 원하는 포드의 IT구현 방식과 속도에 부합하지 않았다.

페어 프로그램과 서서 하는 회의 도입
포드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협업 환경을 강화하기 위해 화면 하나를 절반씩 2개로 분리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페어 프로그래밍(짝 프로그래밍)'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클레본은 "하나의 문제를 두 가지 관점으로 조사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혼자 '영웅'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협업'을 추구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피보탈 연구소(Pivotal Labs)의 개발자들도 페어 프로그래밍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소속 엔지니어와 공동으로 연결된 차량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클레본은 IT서비스 구현을 간소화하기 위해, 고위 IT관리자들로 구성된 '트리에이지 그룹(Triage group)'이 매일 주관하는 '서서 하는 회의'를 도입했다. 트리에이지 그룹은 엔터프라이즈 및 이머징 IT 디렉터인 리치 스트레이더(Rich Strader), IT 애플리케이션 개발 디렉터인 케빈 팀스, IT 운영 디렉터인 제프 레머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일 1시간을 투자해 승인과 계약 조건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비즈니스 매니저들을 지원하고 있다. 

트레본에 따르면, 트리에이지 회의는 IT부서의 빠른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준다. 또 전통적인 프로세스 가운데 일부를 단축시켜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트레본은 "이머징 모드에 합류한 비즈니스 부문의 동료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우리 모두가 이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클레본은 분석에도 바이모달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빅데이터를 '사실(Descriptive)'과 '예측(Predictive)'로 구분했다. 사실 분석은 포드의 연결된 차량 플랫폼에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연비와 안전 등 중요 분야의 패턴과 트렌드를 찾는 데이터 마이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측 분석은 GM 등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트렌드를 예측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 하둡 같은 오픈소스 도구를 이용해 백엔드의 배치 데이터를 분석한다. 분석가들은 태블로를 비롯한 가시화 툴을 이용해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클레본은 퇴직한 전임 CIO인 스미터스의 공이 크다고 밝혔다. 스미터스는 6개의 데이터센터를 2개로 통합하는 등 IT 운영과 애플리케이션 강화에 도움을 줬다. 이는 포드의 IT 부서와 기업의 목표를 일치시키는 토대가 됐다. 포드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를 탈피해 기술 회사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어서 그는 "포드는 자동차 제조사다. 그러나 그 일부는 기술을 원동력으로 삼고, 교통을 수용하는 회사가 되어가고 있다. 또 일부 고객들에게는 자신의 여정에 자동차가 최선의 선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