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시장, 승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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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모바일 결제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바로 '아직'이라는 점이다.


이미지 출처 : Horia Varlan/Flickr

디즈니, 애플, 삼성, 월마트, 페이팔,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많은 회사가 그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입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주 큰 '판돈'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숫자로 보는 모바일 결제 시장
소비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모바일 전자상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결제 솔루션 회사 애드엔(Ayde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온라인 결제에서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전년 동기 대비 39%나 늘어났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지난 해 모바일 결제액이 520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2019년에는 이 금액이 1,420억 달러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iOS 기기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65%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다음은 35%인 안드로이드 기기다.

그러나 모바일 전자상거래는 요리로 치면 '전채 요리'에 불과하다. 주 요리는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점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결제하는 모바일 결제다. 그러나 지난 해 전체 소매 시장에서 차지한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연준(Federal Reserve)에 따르면, 모바일 사용자의 약 절반이 전화기로 온라인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레스토랑이나 상점에서의 결제에 이를 이용하는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애플 페이(Apple pay)와 구글 월릿(Google Wallet)도 일정 수준 사용되고 있지만, 스타벅스와 디즈니, 지방 정부 산하 주차 당국 등 개별 소매업체나 정부 기관이 직접 개발해 보급한 모바일 결제 수단을 사용한 사례가 많다.

그러나 애플 페이를 비롯한 스마트폰 기반 결제가 확대되면서, 모바일 결제 총액이 증가하고 있다. 451 리서치(451 Research)에 따르면, 미국의 직접(오프라인) 모바일 결제액은 올해와 내년, 그리고 2018년에 각각 100억 달러, 190억 달러, 38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상점에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해 결제한 금액은 2014년 550억 달러에서 올해와 내년,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310억 달러, 2,610억 달러, 4,120억 달러, 5,7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연간 16조 달러에 달하는 소비자 결제액의 약 1%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는 모바일 결제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통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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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를 주도하는 소매업체
모바일 결제 부문에서 가장 큰 성공을 일궈낸 회사는 스타벅스다. 이 회사는 지난 달 1,600만 명의 고객이 모바일 결제 앱을 이용하고 있으며, 미국 매장에서는 모바일 결제가 전체의 19%를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매주 800만 건의 모바일 결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미국 내 매장의 수가 전체 1만 1,000개 매장 가운데 600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인상적인 통계다.

또 모바일 나우(Mobile Now) 같은 모바일 주차 앱은 주차 미터기를 없애고 있으며, 운전자가 주차 미터기로 돌아가지 않고도 편리하게 주차비를 충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디즈니 월드(Disney World) 입장객은 단거리 RFID 칩과 2.4GHz 무선 송신기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소재의 방수 팔찌인 '매직밴드(MagicBand)'를 착용해야 한다. 이 매직밴드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기도 하다. 디즈니 리조트에서 음식과 음료, 상품을 구입하고, 탈거리를 탈 때 이용한다.

올 봄 딸과 함께 디즈니를 방문한 프레션트 솔루션스(Prescient Solutions)의 CIO 제리 어바인은 "3일 일정으로 디즈니를 관광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신용카드를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팔찌는 사용자의 지문을 연동시킬 수 있으며, 온라인에서 계정에 로그인하거나 모바일 앱을 열어 최대 지출액을 설정하고, 구매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사용자와 어린 자녀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어바인은 "만의 하나 딸 아이를 잃어버리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소매/유통사 도입을 지연시키는 보안 문제
오범의 2015 글로벌 결제 시장 조사 보고서(Global Payment Insight Survey)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라는 새로운 결제 기술에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가장 큰 방해 요소로 보안 문제를 지적한 소매/유통사가 52%에 달하고 있다. 보안 문제는 비용과 불확실한 편익(혜택), 복잡성 등 다른 방해 요소를 크게 앞서고 있었다.

포네몬(Ponemon)이 4월 발표한 유사한 보고서에서도 보안과 관련된 문제가 강조됐다. 약 68%에 달하는 소매업체, 금융 기관, 결제 관련 회사들이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서둘러 도입할 경우 고객의 거래와 관련된 보안 위험이 커질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위험에도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위험에 앞선다고 응답한 비율이 6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도 보안 문제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51 리서치 산하 체인지 웨이브 리서치(Change Wave Research)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결제 앱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물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안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84%는 모바일 앱을 선택할 때 금융 정보가 안전하게 저장되어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한다고 대답했다. 그 다음은 편의성과 (상점들의)보급률로 각각 66%와 64%였다.

하드웨어 대 소프트웨어
모바일 결제 보안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장비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는 통상 하드웨어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변경이나 조작이 불가능한 '보안을 위한 부품 요소' 안에 중요한 비밀 데이터를 보관하는 방법이다. 애플 페이가 이를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HCE(Host Card Emulation)를 지원하고 있다. 보안을 위한 부품 요소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하드웨어 방식보다는 덜 안전하다. 또 다른 장점은 소매업체, 결제 처리 업체, 은행만 결제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 1회만 사용할 수 있는 자격 증명을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미 페이팔이 HCE를 테스트하기 시작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출시할 윈도우 10 모바일 버전은 HCE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비자(Visa)도 무접촉 비자 페이웨이브(Visa payWave) 결제에 HCE를 테스트하고 있다.

프로스트 앤 설리반(Frost & Sullivan)의 글로벌 정보통신 기술 프로그램 이사인 장-노엘 조지는 HCE의 경우 훨씬 쉽고 빠르게 배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네트워크와 프로토콜 통합, 공통 규칙 측면에서 문제점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HCE는 시각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HCE의 경우 결제 제공업체가 결제 데이터를 확인하고, 상점이나 다른 회사와 공유하고, 의심스러운 행위를 포착하기 위해 행동을 분석할 수 있다. 반면 하드웨어 방식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개인정보 보호를 보장한다.

마지막으로 전적으로 클라우드만 이용하는 방식이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우버(Uber)를 이용할 경우 우버 앱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로 운전자에게 요금을 지불한다. 그러나 실제 결제는 클라우드에서 발생한다. 탑승자와 운전자는 웹사이트에 결제 등 금융 관련 정보를 입력하지만, 스마트폰에는 이 정보가 저장되지 않는다.


누가 승자가 될까?
스타벅스와 디즈니는 모바일 결제에 있어 큰 성과를 일궈냈다. 그러나 이 두 회사는 각자가 속한 소매점을 벗어난 시장에는 진입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이다. 애플이나 페이팔 같은 유수 대기업에서 스퀘어(Square) 같은 신생 회사까지 다양한 회사들이 모바일 결제 부문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모바일 결제는 '약자'에게는 힘든 경주다.

예를 들어, 애플 페이는 벌써 미국의 1,200만 결제 터미널 가운데 약 100만 개를 확보했다. 또 유수 금융 기관 및 신용카드 회사와 제휴하고 있다.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디스커버(Discover), BOA(Bank of America), 캐피털 원(Capital One), 체이스(Chase), 시티(Citi), 웰스 파고(Wells Fargo) 같은 대형 금융 기관들이 애플과 손잡고 있다.

메이시스(Macy’s), 듀안리드(Duane Reade), 맥도널드(McDonald’s), 세포라(Sephora), 펫코(Petco), 파네라 브레드(Panera Bread), 스테이플스(Staples), 나이키, 월그린(Walgreens), 서브웨이(Subway), 홀 푸드(Whole Foods), 매리어트(Marriott) 등 많은 소매 기업에서 애플 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애플 페이 도입 확대가 구글 월릿의 도입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두 플랫폼 모두 스마트폰과 NFC 탑재 결제 터미널이 무선으로 통신하는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삼성도 올 여름 독자적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삼성 페이(Samsung Pay)를 출시한다. 삼성 페이는 NFC와 구형 자석띠 리더기 모두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페이팔은 iOS와 안드로이드, 윈도우 모바일 기기에 부착할 수 있고, 상점들이 결제용 카드와 함께 페이팔 결제를 받을 수 있는 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 모바일 기기에 페이팔 지갑을 넣을 수 있는 앱도 있다.

3월 초, 보스턴 마켓(Boston Market), 버거킹, 피자헛 등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결제 기술을 공급하는 회사인 틸스터(Tilster)는 독자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페이팔 결제를 추가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페이팔은 또 우버, 에어비엔비(Airbnb), 호우즈(Houzz) 등 인기 앱의 결제를 지원하는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페이팔과 경쟁하는 플랫폼인 스트라이프(Stripe)도 고객 획득 면에서 큰 성과를 일궈냈으며, 일부 경우 페이팔의 고객을 뺏어왔다. 이 회사는 수천 사업체를 대상으로 매년 수십억 달러의 결제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랙스페이스(Rackspace), 쇼퍼파이(Shopify), 레딧(Reddit), 포스퀘어(Foursquare), 데일리모션(Dailymotion) 등이 이 회사의 고객이다.

한편 IT기업들에게 고객 관계를 떠넘기고 싶지 않은 회사 중에는 독자적으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결정한 회사들도 있다. 예를 들어, 월마트는 올 여름 자신들이 후원하는 커런트C(CurrentC)를 테스트 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타깃(Target), CVS, 빅 바이(Big Buy), 올리브 가든(Olive Garden), 던킨 도너츠 등 유수 소매/유통사, 프랜차이즈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소매점 수는 11만 개에 달한다.

커런트C는 우버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사전에 입력한 은행 계좌 정보를 이용한 결제 시스템이다. 스마트폰에는 결제 정보가 저장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커런트C는 애플 페이와 달리 NFC가 아닌 블루투스 QR 코드를 사용한다.

소매/유통사들은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 회사, 신용카드 회사에 대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고, 고객의 구매 양태를 추적할 수 있고,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고, 할인 쿠폰을 발송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커런트C를 지지하고 있다.

커런트C에 참여하고 있는 소매/유통사들은 애플 페이 시스템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커런트C의 경우에도 기술 업계의 거인이 관여하고 있다. 페이팔이 최근 커런트C의 근간이 되는 모바일 상거래 기술을 제공하는 페이던트(Paydiant)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도권을 쥔 사람은 고객이다. 베스트바이는 이에 커런트C에서 한 발 물러나, 지난 달 애플 페이 또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테크어낼리시스 리서치(Techanalysis Research)의 대표 겸 수석 애널리스트인 밥 오도넬은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기업들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 또 결제 담당 업체와 업그레이드 방법을 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 소매/유통사나 레스토랑이라면 이미 출발이 늦은 것이다"고 말했다.

*Maria Korolov는 자유기고가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