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기업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CIO
일부 IT임원들은 기업이 페이스북 앳 워크 기업 협업 플랫폼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전에 페이스북이 몇 가지 중요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다.


이미지 출처 : REUTERS/Dado Ruvic

소셜 네트워크가 소비자들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더해 다른 한편에선 IT의 소비자화가 주요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두 경향은 페이스북이라는 소셜 미디어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을 전에 없이 증폭시키고 있다. 페이스북의 입장에서도 이는 고민이 필요한 문제다. 시장의 내로라하는 기업들과 엮여가는 과정에서, 그들의 ‘경쟁자’로 인식되지 않도록 페이스북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개인 공간이라는 강점과 신종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특성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노력의 첫걸음으로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앳 워크(Facebook at Work)’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했다. 현재 일부 기업들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인 이 서비스는 페이스북의 소비자 플랫폼과 별도로 운영되며, 그 통제권이 비즈니스에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페이스북 앳 워크, 쟁점은 보안과 개인정보
HR 및 급여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페이스(Payce)의 CIO 조시 린든머스는 페이스북 앳 워크가 흥미롭긴 하지만 현재로썬 자사의 필요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린든머스는 페이스북이 이 새로운 플랫폼에 적용해나갈 여러 흥미로운 기업 애플리케이션들에 기대를 표했지만, 충분한 수준의 보안, 개인정보 보호를 보장하지 못한다면 그 대열에 합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든머스는 “페이스북은 정보를 공유하는 게 너무 쉬운 구조다. 이는 페이스북의 최대 장점인 동시에 CIO들이 그것을 받아들이길 꺼려하는 주된 이유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물류 및 운수 기업 BDP 인터네셔널(BDP International)의 CIO 안젤라 요솀도 린든머스와 비슷한 우려를 내비쳤다. 그녀는 “기업의 간부들, 특히 기술 분야 임원들을 설득하려면 무엇보다 개인정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는 단순한 설득을 넘어선 인식의 문제다. 우회로를 찾아 어떻게 채택이 이뤄진다 해도, 해결되지 않은 찜찜함이 남아 있다면 기업 환경 안에 제대로 뿌리내리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요솀은 업무를 지원하고 협업의 장을 마련해주는 도구와 아이디어, 방법론을 마다할 기업은 어디에도 없다며 “페이스북이 기업 환경에 제대로 자리잡는다면 최소한 ‘협업’이라는 측면에서는 전례 없이 큰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공생을 통한 진화와 그를 통한 소비자 기대, 기업의 필요 충족이 가능해지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초기 관심은 대형 다국적 기업들의 프로모션 공간으로서 자신들의 플랫폼을 어필하는데 있었다. 하지만 린드머스는 직원 규모 5,000 명 이상의 중견기업들이 오히려 페이스북에 딱맞는 공략 대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가 보안 기능이나 로컬 스토리지 및 백업 옵션, (부서별 메시지 그룹화 등의) 맞춤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대기업들을 끌어들일 기재가 없다는 게 린드머스가 지적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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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앳 워크를 거부하는 IT
소프트웨어 업체인 하이Q(HighQ)의 CTO인 스튜어트 바는 페이스북이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난관으로 보안, 데이터 소유권, 통제 및 신뢰 수준 등을 둘러싼 내부 IT와의 갈등을 지목했다.

CIO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바는 “소비자 시장에서 사랑 받던 기능들이 기업 영역에서도 그대로 유효할 것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기업 환경으로 넘어가면 소셜 툴의 동작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띤다. 통제나 설정의 문제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시스템 내부의 여러 가지 기존 애플리케이션들과의 호환, 기업 전략과의 통합 문제가 골머리를 앓게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페이스북이 IT리더들을 설득하고 소비자 시장과 기업 시장 모두에 안착할 것이란 의견에 대해 바가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바는 “내가 만났던 많은 기업들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들은 기업의 민감한 데이터들을 주고 받을 통로로 페이스북을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린드머스는 “페이스북이 우리의 자체 서버에서 호스팅 되지 않는 한, 그것을 협업 도구로 활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 데이터를 페이스북 서버의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방식은 우리뿐 아니라 시장의 어떤 기업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과거의 사례들을 살펴봐도, 소비자 시장과 기업 시장 모두를 제대로 지원할 수 있었던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두 환경의 성격과 목표 자체가 완전히 상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능성은 중소기업에 있다
바는 페이스북 앳 워크가 오히려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영역은 간단한 내부 통신 및 정보 공유 툴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 시장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 앳 워크가 전통적인 정적 인트라넷을 대체할 통합적 기업 커뮤니케이션 툴로써는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는 게 그의 평가다.

바는 기존과는 다른 효율적인 정보 공유 구조를 구축하고 확장해온 페이스북 및 유사 서비스들의 행보를 높게 평가하며 비즈니스 시장에서도 이러한 구조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소셜 툴을 내부에 받아들인 기업들은 지식 전달 과정 및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의 개선, 클라이언트 지원 및 생산성 향상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협업 툴에 목마른 기업들의 요구 사항을 잘 포착해 비즈니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문제는 그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고 뿌리내린 유사 툴들이 적지 않다는 것뿐이다.

린드머스는 “(현재로써는) 무료라는 점, 그리고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익숙해져 있기에 별도의 교육 과정이 필요치 않다는 점은 페이스북 앳 워크의 분명한 장점이다. 이런 장점들을 두고 CIO들도 페이스북 앳 워크를 무작정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신들의 ‘이름값’을 충분히 이용한다면, 페이스북 앳 워크는 분명 승산이 있다”라고 말했다.

‘기댈 언덕’이 있다는 점도 페이스북 앳 워크에겐 강점이다. 기업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 탓에 한 번의 흐름을 타지 못하면 스스로 고꾸라지는 기업들이 많고, 이런 이유로 무모하게 ‘올인’하는 경우도 많이 목격되지만, 소비자 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이라면 조금 더 여유 있고 신중한 태도로 입지를 넓혀가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