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과 개발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당장 해야 할 일

Computerworld

윈도우 10 컨슈머 프리뷰 발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3개월 후에 열릴 빌드 개발자 컨퍼런스 역시 윈도우 10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빌드 컨퍼런스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윈도우 10이 어떤 혜택을 제공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동떨어진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과 터치 기반 앱 생태계를 외면하고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집중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을 전문적으로 추적하는 리서치 업체 디렉션스 온 마이크로소프트(Directions on Microsoft)의 애널리스트 웨스 밀러는 “개발자들을 어떻게 포섭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잭도우 리서치(Jackdaw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잔 도슨도 “소비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범용’ 앱을 지향하는 방식이 어떤 이익을 주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주목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말하는 “유니버설” 윈도우 앱이다. 여기서 유니버설(Universal)이란 개발자가 동일한 API를 호출하고 코드의 대부분을 그대로 재활용하여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여러 기기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유니버설 앱과 이른바 “원코어(OneCore)”라고 하는 단일 OS는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임으로써 현재 빈사 상태인 윈도우 플랫폼으로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의 중심 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드 컨퍼런스에서 윈도우 10의 유니버설 앱을 집중 조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윈도우 8 출시에 앞서 당시 CEO였던 스티브 발머는 연간 판매되는 PC의 수와 예상되는 업그레이드 수요를 더한 ‘수억 명의 소비자’가 곧 모던 앱(한때 “메트로” 앱) 개발자들의 기회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윈도우 8의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인해 결국 그 기회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지금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모으고 잃어버린 3년을 되살리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앱 제작 과정을 효율화하고, 모든 플랫폼의 모든 윈도우 사용자를 윈도우 10으로 몰아 잠재적 앱 소비자로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빌드 컨퍼런스에서 개발자들에게 확신을 줘야 하는 입장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밀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장하는 내용이 새롭지 않다면서 “윈도우 8과 메트로가 나왔지만 문제의 해법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메트로 앱이 터치 디바이스 사용자와 키보드/마우스를 사용하는 사용자, 양쪽 모두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러는 “지금도 같은 맥락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적당한 수준의 작업으로 모든 모던 플랫폼을 포괄하는 하나의 런타임을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밀러는 여러 범주의 기기에서 사용되는 유니버설 앱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UI/UX 디자인, 그리고 코딩을 언급하며 “문제는 마지막 부분, 즉 앱의 파편화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이전에도 이런 약속은 있었다. 바로 90년대 자바다. 그러나 지금 현실을 보면 각 플랫폼마다 상당한 양의 개별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실패하게 되면 스마트폰용으로 나온 앱은 데스크톱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단순해 보일 것이고, 데스크톱에 중점을 둔 앱은 작은 터치 기반 화면에서 지나치게 복잡하고 사용 편의성의 떨어지게 될 것이다.

유니버설 앱이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약속에 대해서는 더욱 비관적이다. 도슨은 개인 블로그에 올린 분석 글에서 유니버설 앱 개념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니버설 앱을 통해 수백만 명의 윈도우 PC 개발자들이 손쉽게 모바일용으로 앱을 이식할 수 있고, 이로써 윈도우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앱의 수가 증가하여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및 애플의 “앱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도슨은 “그러나 윈도우 폰에 없는 앱은 애초에 윈도우 데스크톱 앱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상위 50개 무료 iOS/안드로이드 앱 중에서 윈도우 폰 앱으로는 없으면서 데스크톱 앱으로는 있는 앱은 단 한 개도 없다”고 지적했다.
 



요점은 지금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소비자들과 공조할 수 있는 모바일 우선, 나아가 모바일 전용 앱이며, 데스크톱에 집중하는 개발자들이 애초에 이러한 앱을 제공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도슨은 인터뷰에서 “유니버설 앱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앱 격차를 좁히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PC 개발 환경에서 이미 볼 수 있듯이 윈도우 폰 앱을 만들 사람은 이미 만들었다. 아직 만들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그 양상이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특히 윈도우 폰의 앱 수 증가라는 측면에서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또한 도슨은 윈도우 10에서 터치 기능이 후퇴한 것,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앱 구매 비율이 낮은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하는 것도 유니버설 앱 개념과 상충된다고 덧붙였다.

도슨은 전통적인 컴퓨팅 방식을 되살리는 윈도우 10은 윈도우 8보다 앱 개발자들에게 매력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며, “일부 UI 요소를 과거로 되돌린 윈도우 10은 윈도우 7과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이는 다양한 기기의 앱 사이에서 시각적 공통성이 떨어지게 됨을 의미한다. 어쩌면 윈도우 8의 핵심적인 문제를 더 고착화할 수도 있다. 다만 이번에는 OS가 아니라 앱 차원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앱 문제에 해법은 있을까?

밀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언급하며 “애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개발자들에게 최우선 선택지는 아니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자체 플랫폼을 위한 백엔드를 소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슨은 “유니버설 앱의 목적은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이것이 그 동안 부족했던 윈도우 폰과 윈도우 8의 도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지금 세계는 안드로이드와 iOS, 둘로 이루어져 있고 윈도우는 그 세계와 무관한, 동떨어진 세계”라고 지적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