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마저 실패한다면?

Computerworld

예전에도 MS-DOS와 윈도우 특정 버전이 공공연한 비판에 직면한 사례가 있었지만, 지난 25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윈도우 플랫폼는 굳건한 시장 지배력을 보유해왔다. 그러나 현재의 윈도우에는 '지배'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에도 마찬가지다.



윈도우의 몰락 vs. 그럴 일 없다
윈도우 8은 '시작 화면'부터 대실패였다. 그렇다면 윈도우 10이 윈도우 8처럼 실패한다면 어떨까? 그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제 아무리 윈도우 플랫폼이라도 '도태'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수당 정치에서 다수의 반대에 부딪힌 총리처럼, 윈도우 10이 실패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OS를 계속 생산해야만 하는지 고민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태블릿이 득세하기 이전에도 윈도우 버전이 실패한 사례가 있다. 그런데 버텨낼 수 있었다. 윈도우에 큰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다. 삼류 지도자, 열악한 케이블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더 나은 대안이 없다면, 사람들이 참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윈도우 10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이제는 디바이스 제조업체들이 PC 자체에서 다른 대안으로 옮겨갈 수 있으며, 그 제품은 노트북 컴퓨터보다 태블릿에 더 가까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도 있다. 현재의 운영 시스템 시장에서 '알짜'에 해당하는 제품은 윈도우 8이 아닌 윈도우 7이라는 시각이다. 윈도우 10이 윈도우 8에 비해 우수하지 못하더라도, 소비자와 스몰 비즈니스(소규모 사업체),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윈도우 7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는 의미다.

IDC의 소프트웨어 발전상 조사 부문 알 힐와 디렉터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윈도우 7이 다른 새 데스크톱 OS와 강력히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표현했다.

“윈도우 10이 윈도우 8만큼 시장 실패에 직면한다고 가정하자. OEM과 디바이스 제조업체가 윈도우 플랫폼을 아예 포기할까? 그리고 사용자와 기업도 이런 추세에 순종할까?”

잭도우 리서치(Jackdaw Research)의 잔 도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질문을 던지며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잘라 말했다. 윈도우를 대신할 대체 상품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크롬 OS가 주류 시장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교육 시장의 비중이 크다. 집 밖에서 PC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큰 단점이 있는 OS이다. 계속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아직까지 크롬 OS를 지원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또 맥(Mac)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다른 OEM이 맥을 생산하지 못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안이 없다
레티클 리서치(Reticle Research)의 로스 루빈은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내일 당장 다른 OS를 내어놓는다고 가정할지라도, 윈도우가 사라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저가 시장에는 크롬북(Chromebook)이, 고가 시장에는 맥(Mac)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PC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OS는 윈도우다. 안드로이드가 끼어들 수 있다. 그러나 구글은 노트북 컴퓨터 폼 팩터에서의 고삐를 풀어야 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 전화 인터뷰에서 루빈은 좀더 자세한 시각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크롬북과 맥북 모두 저가 및 고가 시장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중간 시장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사용자는 기능성과 신뢰도에 있어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 그런데 두 제품 모두 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


루빈은 "많은 사용자들에게 '진정한 대안이 없다'. 구글은 윈도우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지 못했고, 애플은 '가격 경쟁'에 관심이 없다. 결과적으로 300달러~1,000달러의 노트북 시장의 확실한 승자는 윈도우다"라고 말했다.

잭도우 리서치의 도슨은 "크롬 OS가 대체 상품으로는 선두 주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당수 OEM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못 된다. 많은 OEM들이 크롬 OS를 탑재한 제품을 내어 놓았다. 그러나 틈새 상품에 불과하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 리눅스 배포판도 진정한 대안이 못 된다. 컴퓨터를 조작하는 방식을 새로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윈도우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는 사용자에게 친숙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친숙성은 새로운 폼 팩터와 런타임 환경이 부상했음에도 변화에 저항하는 현상을 낳기도 한다.

IDC의 힐와는 "윈도우 8은 일반 소비자와 엔터프라이즈가 수월하게 수용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사람들은 더 저렴하고, 가볍고, 활용도가 높은 태블릿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학습해야만 한다는 점에 화가 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변화에 대한 반응을 과소평가했다. '파괴적 변화'에 사로잡힌 기술 기업들은 '친숙성'이 갖는 가치를 망각하는 경향이 있다. 윈도우 10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만 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낮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모바일 시장은?
즉 윈도우는 PC에서 어떤 형태로든 생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크로스 플랫폼인 윈도우 10이 실패할 경우, 윈도우 폰은 모바일 시장의 유물들인 뉴톤(Newton)과 TRS-80 모델 100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잔 도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1일, 워싱턴주 레드몬드의 윈도우 10 일반 사용자 에디션 공개 행사에서 윈도우 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말 정식 출시 이후 성공을 일궈내기 위해, 빠른 시일 내 윈도우 폰 10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윈도우 폰 10의 성공 기준은 뭘까? 어느 정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야 2016년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까?

윈도우 폰 8.1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도슨은 "가장 먼저 할 일은 감소세를 증가세로 돌려 놓는 것이다. 윈도우 폰이 모바일 운영 시스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그 규모가 현재보다 2~3배는 커져야 한다. 향후 2년 6개월 동안 시장 점유율을 두 배로 높이면 큰 성과를 일궈낸 것으로 판단한다. 입지를 구축해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장기 프로젝트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실현시킬 도구를 갖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루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기능을 휴대폰에까지 지나치게 확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빈은 "사람들은 휴대폰에서 기존의 PC를 경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과거의 사례가 이의 증거가 된다. 그런데 윈도우 모바일이 그랬었다. 소비자들은 더 편한 비디오 중심의 경험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윈도우 8을 좋아하지 않는 사용자, 예비 사용자가 너무 많다. 마이크로소프트 OS 중 이 정도의 천대를 받은 마지막 사례는 MS-DOS 4.0이다.

1989년, 마이크로소프트는 DOS와 OS/2 대신 윈도우 3.0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의 의견을 경청, 그리고 시장이 변곡점에 도달했음을 감안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에서 소비자의 의견을 경청해 반영했음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시장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윈도우 7의 생명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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