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업계로부터 배울 만한 10가지 교훈

Computerworld

IT 분야 측면에 있어 중국의 성장과 부상이 눈부시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6억 8,000만 명의 중국인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이용하고 있으며 도시 가구의 95%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

이는 미국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2013년 미국 가정에서 인터넷 연결을 보유한 비율은 74.4%였다.

IDC의 2015년 전망에 따르면 중국의 ICT 분야 지출은 총 4,650억 달러로 일본 시장의 2배에 달한다. 미 기업들의 지출과 비교해도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13번째 5개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하는 이 계획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금융, 교육, 헬스케어, 국영 사업 부문을 모바일과 온라인, 소셜, 전자쇼핑 기술을 통해 현대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성장세와 도약에는 중국의 IT 리더들이 있다. 중국 IT 리더들로부터 배울 만한 10가지 교훈을 정리했다.



교훈 1: 먼저 온라인 상거래를 생각한다.
중국 상무성(Ministry of Commerce)과 미국 상무부(Department of Commerce)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2013년 온라인 소매 매출은 미국보다 2.5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그 결과 중국은 총매출액 측면에서 미국을 13% 추월했다.

다국적 경영/기술 컨설팅 회사인 베어링 포인트 중국 지사의 잔 마틴 번스토프 지사장은 "중국은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활용, 이를 비즈니스 모델에 통합시키는 측면에 있어서는 아주 혁신적인 국가다. 한 마디로, 배울 점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번스토프는 채팅 툴을 상용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것을 예로 제시했다. 지난 해 봄, 알리바바(Alibaba)와 텐센트(Tencent)는 스마트폰의 웹챗(WeChat)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MMF(Money Market Fund)를 구입하고, 예금을 송금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런칭 했다. 은행들 또한 이런 서비스를 도입해야 했다.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인프라가 부족한 시골 지역 등에서도 최신 모바일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결과, 디지털 상거래 전략이 당연한 선택안으로 부상했다.

교훈 2: 비즈니스 전략에 집중한다
중국 회사들은 역사가 짧기 때문에 레가시 시스템과 IT 프로세스와 씨름할 일이 없다. 이는 IT 임원들이 기존의 제약을 자유로이 벗어나, 처음부터 비즈니스 이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다.

예를 들어 제약 연구 회사인 우시 파마테크(WuXi PharmaTech)의 제리 싱 IT 부사장은 대다수의 시간을 IT 유지보수가 아닌, 회사의 연구 프로젝트 파악에 투자하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의 연구원, 과학자들과 보내는 시간이 80%이다. 연구실에서 이들과 협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덕분에 연구원, 과학자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안다"라고 말했다. 싱은 우시 소속 과학자들의 니즈에 맞춰 데이터 프로세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교훈 3: 함께 식사를 한다
중국 회사의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이 함께 점심을 먹는 풍경이 흔하다. 호놀룰루에 본사를 둔 상장 선박회사인 맷슨 내비게이션(Matson Navigation)의 피터 와이즈 부사장 겸 CIO는 25년 이상 중국 기업을 상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2년 전, 중국 기업들이 점심 식사를 통해 '팀워크'를 구축하는 관행에 깊은 인상을 받아, 미국의 4개 도시에서 정기적으로 (경영진을 배제한 채) 팀원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분기마다 한 차례씩 회사 부담 아래 레스토랑에서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갖는다. 그는 또 IT 부서가 정기적인 직원 단합대회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베어링포인트의 번스토프 또한 중국에서는 단합대회나 여행이 중요한 기업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서 전체가 2~3일 동안 단체 여행을 떠나는 관행이 정착되어 있다. 홍콩으로 쇼핑 여행을 떠나거나, 쓰촨으로 하이킹을 간다. 직원들에게는 일종의 인센티브 역할을 하는 여행이다. 회사가 여행에 필요한 경비를 부담하기 때문이다. 또 팀웍 구축에도 큰 도움을 준다. 협업과 혁신 역량을 높인다"라고 강조했다.


교훈 4: 중소 벤더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텍사스 어빙(Irving) 소재 화학 회사인 셀레네스(Celenese)의 아시아 담당 IT 디렉터를 지낸 기술 컨설턴트인 노엘 로우은 중국 기업과 CIO들의 경우 미국 기업과 비교했을 때, 서구의 대형 벤더들에 의지하는 경향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서구 벤더들이 변화나 중국 시장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한 이유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애플(Apple) 모두 최근 반독점, 프라이버시, 보안 문제를 놓고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로우는 "중국 기업과 비즈니스 모델은 특정 기술 벤더에 대한 '종속'(rock-in)이 덜하다. 추가 비용이 드는 IT 솔루션에 투자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음료 회사의 CIO를 지내고, 현재 스포츠웨어 부문의 글로벌 소매업체의 중국 사무소에서 사업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조지 쿠안 또한 중국에서 글로벌 전략을 수행하면서 중국 현지의 솔루션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동의했다.

그는 "중국 현지의 요건을 충족하면서 저렴한 중국 국내산 소프트웨어가 있는데 대형 글로벌 벤더에 추가 투자를 할 이유가 있겠는가? 설치도 쉽고, 현지 언어를 지원한다. 반면 해외 솔루션은 비싼데다 현지 워크플로를 지원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중국 IT 종사자들은 SAP 대신 Kingdee와 Yonyou를 이용한다며, 쿠안은 "일부 CRM 기능도 갖고 있는 ERP 패키지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투자 대비 수익과 가치를 중시한다. 대형 글로벌 회사의 제품을 구입할 경우 사용자당 1,000달러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 현지에서 동등한 제품을 구입하면 이 비용이 100달러로 줄어든다.

교훈 5: 실습을 통해 구직자를 평가한다
중국의 대학 졸업생들은 업무 경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재학 중에는 파트타임조차 꺼리기 때문이다. 공부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경력직 구직자의 이력서도 과거 경력을 정확히 보여주지 않는다. 문화적으로 이력서를 지원하는 회사와 대화를 시작하게끔 계기를 주는 과정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IT 소프트웨어 컨설팅 회사인 와이어드크래프트(Wiredcraft)를 설립한 로난 버더 CEO는 "중국에서는 이력서에 적힌 내용을 100% 믿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버더는 면접에 앞서, 구직자의 웹사이트와 오픈소스 작업을 검토한다며, "이후 실습 기회를 준다. 여가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실제 프로젝트다"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구직자에게 와어이드크래프트의 사무소에 와 실습을 마치도록 권장한다. 버더는 "통상 2~3일이다. 이후 한 달로 연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자를 내보낼 수 있다.

그는 "팀원들과 함께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만든다. 이를 통해 구직자를 평가한다. 더 좋은 인재를 계획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교훈 6: '불완전함'을 수용한다
베어링포인트의 번스토프는 "중국에서는 쉬운 일도 없지만, 불가능한 일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문화적으로 실용주의자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모국인 독일인들과 비교된다고 덧붙였다.

번스토프는 "독일인들은 해결책을 찾을 때, 상세한 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을 이행하는데 있어 필요한 모든 부분을 준비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불거지면, 많은 문제와 스트레스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고르지 않은 인프라와 규제되지 않은 사업 환경 때문에 프로젝트 이행 과정에 반드시 예상치 못한 새로운 장벽에 직면할 것이라고 미리 생각한다. 그는 "그러다 보니, 신속하게 적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다우 케미컬(Dow Chemical) 아태 사업본부의 정보 시스템 책임자인 굴리엄 두든 또한 중국인들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실수와 오류, 설계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를 신속하게 극복한다"라고 평가했다.


교훈 7: '꽌시'를 통해 영향력을 얻는다
중국에서는 '꽌시(관계)'가 아주 중요한 사업 수단이다. 베어링포인트의 번스토프는 "고객, 공급업체와 친밀한 개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인맥 구축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는 기술자들에게도 해당되는 충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한 두 번 만난 사람들과도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쉬울 뿐더러 일반적이다. 아니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뭔가가 잘못됐을 때 특히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에 서구 사회보다 뭔가가 잘못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쉽게 물색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비용과 시간을 경감해준다.

로우는 "서구의 기준으로 보자면 변호사를 활용하고, 비즈니스 거래를 아주 정확히 정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태도에 어느 정도 눈살을 찌푸리는 경향이 있다. 출발부터 신뢰를 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대신 중국의 IT 경영자들은 좋은 관계를 통해 획득한 영향력을 이용해 목표를 달성한다"고 설명했다.

교훈 8: 신생 창업회사 같은 IT 조직을 구현한다
20년 전에는 신생 창업회사가 없었던 나라가 중국이다. 그러나 중국 상무성 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전체 신규 고용의 73%를 신생 창업회사가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는 창업 정신이 번창하고 있으며, 유능한 CIO는 능력 있는 조달 책임자처럼 무료이거나 아주 저렴한 이메일, 위챗(WeChat, 많은 중국인들이 전화 대신 사용하고 있음) 같은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이점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의미다.

로우는 "회사를 창업한 친구가 한 명 있다. 그는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모든 것을 클라우드에서 임대해 활용하고 있다. 또 인프라와 지원 부문도 클라우드 벤더에 아웃소싱 했으며, 시스템 개발도 현지 소프트웨어 개발사에 아웃소싱 했다"라고 전했다.

로우는 "IT 관리자의 역할이 토대부터 바뀌고 있다. 중국 회사들은 맞춤 개발한 레가시 IT 시스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 덕분에 미국 회사들과는 달리 새로 등장한 클라우드 IT의 이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교훈 9: '내향성'을 수용한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의 IT 관리자들은 과묵한 직원들을 활용할 줄 아는 전문가가 된다. 중국에는 내향적인 직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목소리를 높여 발표를 하는 것이 권장되지 않는다. 이런 태도가 직장에까지 이어진다.

다우 케미컬의 두든은 내성적인 직원들을 달래 명확한 대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개적인 회의에서 직원들의 피드백을 이끌어내려는 서양인 관리자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 실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두든은 "원탁 회의 등에서 개방적이면서 직접적인 대화를 유도하기가 아주 어렵다. 아이디어를 속 시원히 털어놓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능한 관리자들은 일대일 대화나 소규모 대화에서 피드백과 정보를 얻는다.

이는 미국의 기술 부문 관리자들이 명심할 내용이다. 개방된 사무실 환경과 팀 기반의 협력 프로젝트가 내성적인 성격의 직원들을 억누를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교훈 10: 글로벌 시각을 도입한다
중국 IT 산업은 글로벌 사고를 학습하려는 직원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맷슨의 와이즈는 "중국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중국에는 해외에서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많다. 이런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글로벌 기업의 근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이런 글로벌 시각을 활용하려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각은 기업의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하버드 경영 대학원이 2013년 12월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로 구성된 기업의 직원들이 다른 기업과 비교, 앞선 해보다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5%, 신시장을 개척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70%가 많았다.

IT 관리자들은 채용 과정을 통해 인력의 다양성을 확대할 수 있다. 와이즈는 "글로벌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라며, 인력을 채용할 때 문화적, 인종적 다양성을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또 "여러 언어를 말할 수 있고, 문화적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을 찾는다. 또 기술 이외의 역량을 갖고 있는 사람을 찾는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