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달의 명암 '생산성 높아졌지만 일자리 위협'

Computerworld

근로자들 대다수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을 비롯한 각종 컴퓨팅 기기 덕분에 업무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인정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달로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등 12개 국가 4,764명의 근로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인 56%는 기술의 발달이 미래에 근로자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 답했다.

시장조사 기업 TNS가 인텔과 델의 후원으로 7월 11일부터 9월 5일까지 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술 발달에 대한 비관론자들은 기술이 우리 삶에서 점점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기술을 바라보는 2가지 시선 : 낙관론 vs. 비관론
기술 발달 비관론자들은 기술 발달이 근로자들의 결속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인적 자원의 중요성도 떨어뜨릴 것이라 믿었다. 또한 이들은 인간이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기술 발달의 속도가 빠르다고 답했다. 비관론자들은 “이런 기술을 다루는 업체들이 고객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 믿지 않으며 빅데이터 열풍이 결국에는 개인적 자유의 침해로 끝날 것 같아 두렵다”고 답하기도 했다.

                      기술 낙관론자 vs. 기술 비관론자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설문에 응답한 근로자의 과반수는 머지 않은 미래에 빅데이터가 근로자들의 승진 여부와 개인의 진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으며 약 40%는 채용 과정 역시 인간이 아닌 전자동화된 소프트웨어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집에서 일 할 때도 웹캠을 통해 이를 감시 당하게 될 것이라 우려하는 근로자들도 있었다.

이런 기술 비관론자들은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 IT가 일터에서 큰 역할을 하는 선진국 응답자들 가운데 과반수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 인도,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등 기술 발전의 역사가 길지 않은 국가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술 ‘낙관론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세계 노동 인구의 44%를 차지하는 기술 낙관론자들은 기술을 이용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믿었으며 기술을 통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거리가 더 가까워 진다고 믿었다. 설문조사 결과는 이들이 “기술은 인간 삶의 양상을 바꾸는 열쇠며 (낙관론자들은) 기술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TNS는 어느 쪽이 맞을지는 시간이 지나봐야만 알 수 있으나 ‘양쪽의 생각이 모두 옳았다는 결론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만 놓고 보면 응답자의 66%는 비록 가까운 미래에는 아닐지 모르나 결국 테크놀로지가 생산성을 높여주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 20%는 자신들의 생전에 일터가 전자동화 될 것이라 예측했고 68%는 그렇지만 기계보다 사람이 더 나은 결과를 보이는 일이 있다고 믿었다. 반대로 중국에서는 46%만이 기계보다 사람이 했을 때 더 나은 결과를 보이는 일이 있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기술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상당수의 근로자들은 기술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고, 기술 변화 역시 파격적인 효과보다는 점증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 믿었다. 전체 응답자의 87%는 종국에는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 답했으며(그러나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92%는 음성 인식이 키보드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사람이 더 뛰어난 분야는 분명 있다'
델 클라우드 클라이언트 컴퓨팅 총괄 매니저 겸 부대표인 스티브 랄라는 “업무에서 사람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런 인적 자원의 중요성은 오늘날뿐 아니라 미래에도 여전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고객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하고 이동성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근로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기술은 업무를 돕는 보조자 역할이지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주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재택근무를 하는 근로자도 직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생산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2%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미국 근로자들 중에서는 40%만이 그렇다 답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50%가 넘는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 2년간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에서는 재택 근무의 효용성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었고 그 결과 현재 재택 근무와 관련한 각 기업들의 정책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의 경우 10만 명이 넘는 직원의 20% 가량이 ‘탄력 근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델은 이 수치를 2020년까지 50% 넘게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랄라는 말했다. 델은 근무 시간이 유동적일수록 직원 생산성이 올라간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델 자체 조사에서도 탄력 근무 프로그램 덕분에 일과 삶 전반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올라갔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2014 회계년도에 델은 이 프로그램 덕분에 1,20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고 약 6,700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방출량을 줄일 수 있었다. 이는 자동차로 1,600만 마일의 주행 거리를 절약한 것과 같은 수치라고 랄라는 말했다.

재택근무에 대한 태도에서도 국가간 차이가 드러났다. 독일과 일본 모두 ‘일은 직장에서’ 문화가 매우 강했다고 랄라는 전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개인간 상호작용이 중요한 업무의 일환이다”고 그는 덧붙였다.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외에도 델과 인텔은 20명의 테크놀로지 및 근무 환경 전문가의 의견도 물었는데 이들이 내린 전반적인 결론은 국가마다 다른 직장에 대한 문화적 관념 때문에라도 가까운 시일 내에 재택 근무가 일반화되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재택근무자 수가 3~5년 안에 지금보다는 보편화 될 것으로 보았다.

프랑스와 독일의 기업들 중에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말에는 아예 이메일 서비스를 중단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하지만 직장보다 집에 더 뛰어난 성능의 기기와 인터넷을 갖춘 근로자들도 있었다. 테크놀리시스 리서치(Techalysis Research)의 창업자 밥 오도넬은 “재택 근무 일수를 늘릴 경우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