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요금표 치킨 게임' 퍼블릭 클라우드 경쟁의 의미와 전망

CIO

최근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큼직한 소식들이 있었다. 4일 동안 3곳의 거물 IT 업체가 최고의 퍼블릭 클라우드 공급업체가 되기 위한 대담한 계획을 발표하며, 모두 자사가 현재 세계 1위의 클라우드 업체라고 주장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는 누구에게나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IT 업계의 핵심 업체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얼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이 계속되는 가격 경쟁과 관련한 전략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들 업체의 발표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3월 25일 화요일, 구글은 온디맨드 가상머신의 가격을 32%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구글은 속칭 '장기 사용 할인'이란 것도 발표했다. 한 달의 25% 동안 가상머신이 사용되면 온디맨드 가격이 누진적으로 낮아지는 할인 제도다. 한 달 내내 사용하는 경우 가상머신 사용 비용이 30%까지 할인된다. 또한 구글은 스토리지 가격도 GB당 2.6센트로 인하했다. 그리고 무어의 법칙에 따른 비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가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가격 인하는 이제 시작일 뿐이란 뜻이다.

• 하루 뒤, 아마존 웹 서비스는 EC2와 S3의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다른 서비스 가격 역시 큰 폭으로 낮췄다. EC2 온디맨드 비용은 약 35% 낮아지게 되며 예약된 인스턴스 가격은 추가로 30% 정도 더 할인된다. S3 가격은 거의 절반 인하된 결과 월 GB당 2.75센트 정도가 됐다.

• 마이크로소프트도 빠질 수 없다. AWS 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애저 가상머신 가격은 약 35% 인하되었으며, 블롭 스토리지(S3와 비슷한 스토리지)는 65% 인하되어 이제 월 GB당 약 2.75센트다.

역량 과시에 나서는 클라우드 공급업체
필자가 IDC의 2014년 클라우드 컴퓨팅 예측에 대해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러한 가격 인하는 IDC의 예상과 일치한다. IDC는 향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소수의 업체들이 지배하게 될 것이며, 업체들은 그 소수에 남기 위해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더구나 이러한 가격 인하는 필자의 2014년 클라우드 컴퓨팅 전망과도 맞아떨어진다. 바로 올해 가장 큰 클라우드 업체들 간에 사용자를 사이에 둔 출혈 가격 경쟁이 벌어지리란 전망이었다.

간단히 말해 가격 인하는 이 세 업체가 클라우드 시장을 얼만큼 중시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같은 움직임을 통해 각 업체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차세대 기술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는 점과 IT 미래를 지배하고자 하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물론 다른 시각도 있다. 세 업체는 IT의 미래에서 배제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장에 남아있기 위해 지속적인 가격 경쟁을 포함해서 무엇이든 할 태세라는 시각이다.

구글, AWS,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비용 외의 다른 측면에서는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아무튼 세 업체 모두 시장 점유율을 위해 기꺼이 마진을 줄일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므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가격 인하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물론 세 대형 업체가 기업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계속해서 가격을 인하할 것이란 점은 사용자 관점에서 매력적인 부분이다. 어느 업체를 사용할지 결정할 때 비용 외의 다른 요소도 물론 고려해야 하지만 향후 비용 감소에 대한 기대치는 당연히 의사 결정에 반영되어야 한다.

지금의 낮은 가격과 계속되는 하락 추세를 감안할 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무엇일까? 사용자와 관련된 4가지 관점, 그리고 클라우드 업체와 관련된 4가지 관점을 살펴보자.

낮은 가격이 사용자에게 의미하는 것
1.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낮은 비용에 운용할 수 있다는 평가(또는 믿음) 결과에 따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계획하고 있다면 비즈니스 케이스를 재검토해야 한다. 지금의 가격에서 얼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가? 그리고 매년 30%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향후 가격 인하와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2. 이 시장은 구매자 중심의 시장이다. 따라서 흥정하길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은 자본 집약적 산업과 닮았다. 대대적인 투자는 수익 전환을 위해 높은 사용률이 필요하고,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다.


3. 이와 같은 가격 인하에도 여전히 자체 클라우드를 운용할 생각이라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컴플라이언스와 데이터의 지역성(locality)임을 알아야 한다. 이 두 부분에 집중해서 실질적인 역량을 길러야 한다.

4.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는 이유. 인프라스트럭처 프로비저닝과 관련된 마찰을 줄이고, 따라서 민첩성과 속도가 높아진다. 이는 낮은 가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사이클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제공업체의 서비스 범위와 생태계의 발달이 필수적인 요소다. 선택할 때는 비용 외에 이러한 요소를 평가하여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에 따르는 혜택을 극대화해야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게 낮은 가격이 갖는 의미
1. 이 시장에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비용 경쟁이 벌어질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가격 인하가 일상적인 일이 된다. 잘 알려졌다시피 아마존의 시장 전략은 수익이 큰 수조를 찾아서 저가 공세로 물을 다 빼버리는 것이다. 별 차별화되지도 않는 제품과 서비스로 높은 마진을 얻던 시절은 끝났다. 저마진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

2. IDC가 예상하는 6~8개의 주도적 업체 중 하나가 되고자 한다면 이 시장은 규모와 투자의 시장임을 알아야 한다. 전세계적인 역량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심약하거나 지갑이 얇아서는 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업체가 될 수 없다. 일단 세 업체가 경쟁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 시장에 욕심을 내고 있는 다른 대형 IT 업체들이 있는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시스코가 자체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한 것은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표값을 치른 정도로 보면 된다. 시장에서 승리하는 데 충분한 투자 규모는 아니다.

3. 완전한 서비스와 생태계를 제공하는 것은 진정한 소프트웨어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기본 IaaS를 넘어서는 서비스를 갭라하고 이들 대규모 환경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기본 오케스트레이션 제품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하지 않고 시장 선도업체와 경쟁할 방법은 없다. 이 수준의 경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업체들이 충분한 전문지식을 개발하거나 인수하기 위해 달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4. 만약 저렴한 가격이 사업적인 측면에서 매력적이지 않다면, 무엇인가 차별화되고 가치있는 것을 제공해 이윤과 수익성을 높여아만 한다. “우리는 고객을 잘 알고 있다”는 주장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산업분야의 운영이나 컴플라이언스 요구를 완전하게 이해하는 것과 같은 해당 분야의 진정한 전문 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접근법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중점을 둔 지식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투자가 적게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전세계적 규모의 서비스를 저가로 제공하는 것보다는 훨씬 적게 들 것이다.

“업체는 경쟁하고 사용자는 웃고”
최근에 나온 일련의 발표는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필자에게는 이들이 눈앞에 경쟁에 빠져 치고받는 싸움을 벌이는 것이라기보다는 이런 고비용 고위험성 경쟁이 미칠 영향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사용자라면 이런 경쟁의 과실을 즐길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이거나 이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업체라면 자사의 전략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준비를 단단히 할 필요가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