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IoT 전망 '확산 있지만 전환기는 아니다'

Network World
올 한 해에는 일반 가정 곳곳에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 한층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 부문은 이를 훨씬 앞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비자 시장이 기업 시장에 뒤쳐지는 이유 중 하나는 대다수 소비자들의 사물의 인터넷이 존재하는지 여부조차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ISACA가 지난 해 11월 발표한 '2013 IT 위험/보상 척도 보고서’에 따르면, IoT 범주에 속하는 많은 소비자 장치들이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다. 소비자의 62%와 28%가 GPS와 차량용 자동 요금징수 장치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IoT라는 용어를 알고 있는 소비자의 비율은 단 16%에 불과했다.

용어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해서 IoT가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소비자들은 아마도 가정용 전기전자 기기를 구매할 때 원격 제어와 에너지 효율 등의 이유에서 해당 제품이 인터넷 연결성을 갖췄는지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단 대다수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 시장 도입에 있어서는 2014년이 티핑 포인트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Economist)가 ARM의 후원 아래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후 지난해 6월 발표한 'IoT 비즈니스 인덱스'에 따르면, 기업의 40%가 IoT를 조사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IoT 기반 제품을 실제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이 연구 보고서는 향후 몇 년간 IoT 제품과 서비스가 급증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계획을 넘어 실제 도입을 주저하는 응답자가 많다는 점에서 2014년은 IoT의 잠재력이 완전하게 실현될 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현재 상용화된 IoT 제품의 경우에도 소비자 도입에 있어 모멘텀이 형성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는 의견이 있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해 시장에 출시된 지 약 18개월이 지난 벨킨의 IoT 제품을 사례로 제시했다. 벨킨의 WeMo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와이파이 지원 플러그 소켓이자 조명 스위치다. 쉽게 설치할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찌됐건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다른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도전이다.

CA 테크놀로지스의 혁신 및 전략 담당 부사장으로 ISACA의 전략 자문 위원회 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로버트 스트루드는 "현재 가정에서 IoT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장치와 기기를 재구입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감수할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IoT가 기업 부문에서 먼저 도입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조사 결과도 소비자 시장보다는 기업 시장의 IoT 제품 도입이 더 빠르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의 도입이 빠른 이유 중 하나는 투자에 따른 '이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ISACA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소비자의 약 38%는 IoT를 도입했을 때 가장 큰 장점으로 '시간 절약'을 꼽았지만,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성 향상, 공급망의 정확성 개선,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 등 여러 장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월마트(Walmart)와 테스코(Tesco) 같은 대형 소매업체들은 2000년 초부터 IoT 기술을 도입해 공급망에서 제품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외부적'으로 보다는 '내부적'으로 IoT를 활용하는 사례가 조금 더 많다고 분석했다.

한편 IoT를 통한 제품 판매나 내부 활용 모두 지속적으로 데이터가 유입이 된다. 사실상 모든 기업들이 빅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거나, 이를 계획 중인 것이다. 그러나 스트루드는 기업들이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은 수집할 정보의 양은 물론 가치가 있는 정보를 판단해야 한다. 이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정보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가장 큰 가치가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인식하는 기업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 채용 기회도 증가하고 있다. 스트루드는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가 아주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IoT의 성장으로 IoT 분야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향후 인재 전쟁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트루드 또한 의견을 같이 했다.

그는 "새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다면 이 분야에 뛰어들겠다. 기업에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IT는 더 이상 '기계'만 취급하는 직종이 아니다. 좋은 정보를 수집해, 기업이 이 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 사업을 조정할 수 있게끔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직종이다. 정보를 잘 활용한다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신속하게 기회와 트렌드를 포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라이버시(Privacy) 또한 IoT 시장 발전에 일익을 할 전망이다. 현재 프라이버시와 관련해서는 소비자와 기업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ISACA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해커들의 개인 정보 침해다. 그러나 IT 전문가들은 그들의 정보가 누가 접근해 어떻게 활용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나아가 IoT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두 가지 방법으로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들의 제품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게 데이터를 활용할 것이라고 보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소비자 데이터 활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는 시장의 미래에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ISACA 보고서는 "2020년까지 50억 개의 IoT 장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개인 정보 활용 방법과 관련해 소비자 및 종업원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