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신기술들의 각축 전장 ‘선진국 소규모 상점’

Techworld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모바일 결제는 금융 부문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소매업체와 결제 서비스 업체들은 여전히 모바일 결제 도입에 원동력이 될 인센티브를 찾는 중이다.

이번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바일 커머스 월드(Mobile Commerce World)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선진국 소비자들의 경우 모바일 결제로 전환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크게 편리한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러나 특별한 혜택과 서비스로 소비자를 유치할 수 있으며, 또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결제 시스템에 실망한 소규모 사업체들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비자(Visa) 글로벌 모바일 상품 부문의 빌 가자 대표에 따르면, 많은 개발도상국의 소비자들이 모바일 네트워크와 전화기에 기반을 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이런 추세는 잘 알려진 케냐의 M-페사(M-Pesa) 서비스 성공사례를 능가하고 있다.

가장 빠른 성장세를 달성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비자 방글라데시의 비캐시(bKash)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국내의 소형 상거래 업체의 모바일 계정에 현금을 적립해, 다른 상거래 업체에서 이를 지출하거나, 공공요금을 납부하거나, 친구나 친척에게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비캐시는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220만 명의 사용자를 유치했으며, 지금도 매일 1만1,000명씩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가자는 "이는 이들 시장에서는 불편할뿐더러 많은 경우 안전하지도 못한 현금과 수표라는 결제 수단을 대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는 아주 안전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편리한 신용카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신용카드 사용이 모바일 결제 도입을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 예를 들어, 시스템에 휴대폰을 가져다 대면 결제가 되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의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이 많아 성장세가 더디다.

가자는 "미국 시장이 NFC를 선도하지는 않을 것이다"이라고 전망했다. 심지어는 서명이 필요 없는 경우도 많은 미국의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 방식이 유럽의 칩앤핀(Chip-and-Pin) 카드보다 더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컨설팅 회사인 루시아노 그룹(Luciano Group)의 데이빗 슈로퍼 애널리스트는 거래 단계 일체를 감안하면 미국과 유럽의 카드 사용에 있어 편의성 차이는 크지 않다고 설명하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은 모바일 커머스의 니즈 자체가 다르다고 평가했다.

슈로퍼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향후 POS(Points of Sale)에 칩앤핀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규정하는 규정이 NFC 도입을 견인할 전망이다. 신용카드 회사들은 2015년부터 소매업체들이 칩앤핀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을 경우, 사기 사건에 있어 책임을 떠넘기기 시작할 계획이다. 더욱 안전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슈로퍼는 결과적으로 새 POS 시스템에는 NFC가 내장될 전망이라고 설명을 했다.

이런 변화는 현재의 신용카드 인프라를 모바일 기반으로 바꾸거나, 완전히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창업기업들에게 기회를 창출할 전망이다.

이번 컨퍼런스의 패널 토론에 참석한 창업기업 대표 3명에 따르면, 결제 시스템의 '주 전장'은 미국 내 각 지역의 소형 상거래 업체들이다. 드올라(Dwolla), 페이드래곤(PayDragon), 그루폰(Groupon) 결제 부문은 신용카드 결제 처리 수수료로 필요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소규모 사업체를 공략하고 있다.

그루폰 결제 부문의 숀 하퍼 상품 관리 디렉터는 "대부분의 사업체들이 과다한 결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슈로퍼는 소규모 사업체들의 경우 협상력이 부족해, 똑같은 상품을 더 비싸게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더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 상거래 부문의 소규모 사업체들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들은 기존 결제 시스템에 대한 충성도가 약하다. 자신들의 필요에 잘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루폰의 결제 수수료는 신용카드 회사들보다 저렴하며, 또 결제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사업체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슈로퍼는 선진국의 기업, 사업체, 벤더들은 소비자의 결제 행동양태를 바꾸기 위해서는 할인을 비롯한 혜택을 제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현재 모바일 상거래는 사용자가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찾는 실험장이 될 전망이다.

페이드래곤은 다른 결제 방법이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무언가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믿고 있다. 유명 레스토랑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보고 음식값을 미리 결제하는 서비스이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계산대를 방문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페이드래곤의 해밀톤 찬 CEO는 이를 위해서는 레스토랑이 시스템을 먼저 도입하고, 그 다음에 소비자가 이를 이용하도록 유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찬은 이에 대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해당 회사에 대해 알아야 하고, 인터넷을 통해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하고, 계정을 만들어, 신용카드를 연동하고, 이를 실제 구매에 이용하고,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찬은 "아주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