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대마불사는 ‘옛말’··· 대형 IT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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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기업과 국가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현재, IT 프로젝트 실패로 인한 충격파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어떤 기업도, 심지어 어떠한 국가조차도 이러한 충격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IT 프로젝트 붕괴와 실패가 확산되고 있다. 어떤 나라, 기업도 이런 미래에서 자유롭지 않다. 민간, 공공, 비영리 부문 할 것 없이 IT 프로젝트 실패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안전한 장소가 없다. 어떤 산업도 보호를 받지 못한다. 어떤 부문도 이런 실패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이는 큰 위험이다. 현실적인 위험이다."
-- 오브젝트워치(ObjectWatch)의 CTO 로저 세션스

IT 프로젝트 실패를 경험한 적 있는가? 아마 행운이 따라 이를 피해가거나, 잘못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금융적 피해는 최소한에 그쳤을지 모르겠다. 아니면 2008년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 리바이스)처럼 큰 위기를 겪었을 수도 있다.

리바이스는 2003년 오래된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딜로이트(Deloitte)의 도움을 받아 SAP 기반의 ERP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예산은 500만 달러였다. 그러나 요건에 대한 사용을 잘못 분석해, 5년 뒤 1억9,250만 달러의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새 시스템으로 이전하는 1주일 동안 제품 유통 라인을 모두 '닫아야' 했기 때문이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일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는 2011년 다음과 같은 동향 분석을 내놓았다.

"리바이스에서와 같은 사태가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규모가 훨씬 큰 경우도 많다. 현재 IT 프로젝트는 기업의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한가지 위험만 내포하지 않는 것이다. 전체 기업을 침몰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도시와 국가를 위험에 처하게까지 할 수 있다."

얼마나 문제가 크기에 그럴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전세계적으로 IT 프로젝트 실패가 초래하는 연간 손해를 추정해보는 방법이 있다.

2009년 발표된 백서인 "IT 복잡성 위기: 위험과 기회(The IT Complexity Crisis: Danger and Opportunity)"의 저자로 IT 아키텍처 및 시스템 컴플렉시티 전문 컨설팅 회사인 오브젝트워치(ObjectWatch)의 CTO인 로저 세션스는 "연간 손실 비용이 6.2조 달러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미국의 비용이 약 1.2조 달러다"고 말하고 있다.

세션스의 이런 추정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션스의 추정치를 분석한 웹스터 어소시에이츠(Webster Associates LLC)의 브루스 웹스터 또한 이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웹스터는 "기본적으로 통계 분석이 잘못됐다. 수치가 10~20% 잘못됐다. 그는 IT 시스템 실패로 매달 5,000억 달러의 직접, 간접 비용이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는데, 이런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세션스 역시 이 백서에서 제시한 수치가 '정확하지 않은 추정치'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지나치게 정확한 수치에 초점을 맞추지 말기 바란다. 상방, 하방 10~20%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백서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 문제가 증가하고 있으며,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적고 있다.

웹스터는 IT 프로젝트 실패로 초래되는 비용과 관련, 세션스를 반박하는 추정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마이클 크릭스먼은 지디넷 칼럼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3조 달러의 비용 손실이 초래된다고 결론을 제시했다. 6조 달러는 아니지만 그 규모가 크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 IT 프로젝트 실패를 암시하는 11가지 징후

한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프로젝트 수준에서의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실패한 프로젝트의 비용 초과는 놀라울 정도다. 평균적으로 27%의 비용이 초과됐다. 그러나 이 수치 뒤에는 더 놀라운 수치 하나가 숨겨져 있다. 프로젝트 예산 초과 문제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충격적인 수치가 드러난다. 우리가 조사한 프로젝트 6개 가운데 1개는 '블랙스완(Black Swan)'이었다. 평균 200% 비용이 초과되고 있었다. 일정 초과도 약 70%에 달했다."

IT 프로젝트 실패에는 크게 2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첫 번째는 예산 초과에 따른 재무적 상태 악화를 과소평가 또는 무시하거나 적정 투자수익을 기대하지 못하는 것이다.

HBR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리더들은 IT 블랙 스완 관리의 일환으로 2가지 핵심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 첫째, 기업이 추진하는 가장 큰 프로젝트의 예산이 400% 이상 초과됐을 때, 또는 프로젝트 편익을 25~50% 정도밖에 구현하지 못했을 때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둘째, 중간 규모 기술 프로젝트(모든 경영진이 집중할 필요가 없어 종종 간과되곤 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약 15%에서 200% 이상의 예산 초과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업에 미치는 충격을 판단해야 한다. 이런 정도의 예산 초과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우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종종 발생한다.”

두 번째 원인은 전략적인 설계와 사양이 잘못된 것이다 (복잡성으로 인해 다른 주요 프로젝트까지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심지어는 설계가 아주 잘 됐다 하더라도, 전략적인 사고 부재로 인해 잘못된 제품이 창출될 수도 있다.

전략 및 제품 관리 컨설턴트인 스코트 셀호스트는 2010년 '잘못된 제품을 구축했을 때 비용(The High Costs of Building the Wrong Product)'이라는 블로그 글에서 "개발자들은 제품이 사양을 충족하는지, 설계대로 기능을 하는지 자신하곤 한다. 그러나 사양이 잘못되어 있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개발자 책임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팀 전체가 곤경에 처하게 된다. 요건에는 '버그'가 있기 마련이다"라고 주장했다.

컨스트럭스 소프트웨어(Construx Software)의 스티브 맥코넬 CEO 겸 최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1996년 논문에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결함이 있는 요건, 설계, 코드를 바로잡는데 소프트웨어 개발 총비용의 약 40~50%를 사용하곤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결과와 비용이 이후 12년간 감소했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다. 그보다는 주요 프로젝트가 잘못되는 사례는 크게 증가한 경향이 뚜렷하다.

이와 관련, 지난해 GAO(General Accounting Office, 미국 회계 감사원)가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DOD)는 문제가 있는 ERP 시스템 때문에 27억 달러를 낭비했다.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과거 어느 때보다 큰 문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맥코넬은 "원칙적으로 오류 방지에 1시간을 투자하면 수리에 필요한 시간을 3~10시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가 가동된 이후 소프트웨어 요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하는 최악의 경우, 드는 비용은 요건에 있어 문제를 바로잡는데 드는 비용에 비해 50~200배가 더 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1문장 짜리 요건은 5페이지 분량의 설계 다이어그램, 500줄의 코드, 15페이지의 사용자 문서, 수십 페이지의 테스트 케이스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1문장 짜리 요건을 바로잡는 것이 설계, 코드, 사용자 문서, 테스트 케이스를 바로잡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개발 방법을 통해 프로젝트 초기 단계, 즉 '요건 버그' 단계에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음 시간에 이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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