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이직’ 잡 호퍼··· 나는 아님을 입증하는 법

CIO
IT 채용 시장이 변했다. 직업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철새, 메뚜기, 혹은 ‘잡 호퍼(job hopper)’라는 꼬리표가 큰 영향을 미쳤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오늘날에는 경기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이나 도산 등으로 자신의 능력과 관계 없이 직장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IT 노동자들 역시 한 기업에만 몸담아오지는 않았을 비율이 더 높을 것이다.

트레인시그널(TrainSignal)의 회장 이만 잘랄리는 “이제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한 명의 고용인 아래에서만 쌓는 시대는 끝났다. 주변 동료들 중 기업에 입사한 지 5년이 넘은 이가 몇 명이나 되는지 둘러보라. 이제는 모두가 산업 전반을 오가고 있으며 이런 모습은 더 이상 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채용 전문 기관 윈터와이먼(WinterWyman)의 IT 사업부에서 파트너 겸 총괄 매니저 직을 맡고 있는 트레이시 캐시맨은 “여러 기업에서 일할 수 있었다면, 당신은 이 경험들을 다양한 산업에서 다양한 과제들을 처리해 온 경험으로, 그리고 당신 스스로를 이런 경험들을 통해 유연성과 학습 능력을 함양한 인재로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일부 기업들은 일 년도 못 가 회사를 수시로 옮겨온 지원자들에 대해서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경향이 있다. 업무에 쉽게 싫증을 내는 불량 직원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경력은 지원자가 자신이 몸담는 기업에 진정한 소속감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평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캐시맨은 자신이 경험한 바에 따르면 기업들은 몇 차례 직장을 옮긴 경력이 있는 이보다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한 직장에서만 쌓아온 이를 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기업들은 이런 인물을 자신의 커리어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은 인물로, 또 특정 문화에 너무나 익숙해져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로 바라보곤 한다”라고 말했다.

키스톤 어소시에이츠(Keystone Associates)의 상무 제인 맷슨은 오늘날 IT 시장의 상황이 이직에 좀 더 관용적인 분위기로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경향 역시 100%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잡 호퍼란 평가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새 직장으로 옮기는 결정을 내린 근거는 무언인가? 그 직장이 당신에게 잘 맞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나?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이런 고민 없이 이직 제의가 들어오면 기뻐하며 이렇게 생각하곤 한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데, 못할게 뭐 있어?’ 하지만, 문제는 문화다. 이렇게 직장을 옮긴 이들 중 꽤 많은 이들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금세 다시 이직하곤 한다”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직 과정에서 이런 위험을 줄여 줄 방법은 몇 가지가 존재한다. 여기 CIO.com이 수집한 채용 매니저와 커리어 코치들의 조언을 살펴보자.

---------------------------------------------------------------
경력관리 인기기사
-> 부정적인 생각이 경력을 망친다··· '5가지 실용 조언'
-> IT 경력 개발을 위한 6가지 초간단 프로젝트
->IT 관리자가 살아남기 위한 7가지 '소프트' 기술
-> 최악의 IT 관리 습관 4가지와 해결책
-> 구직자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커리어 찬스!’ 놓치지 말아야 할 5가지 IT 프로젝트
---------------------------------------------------------------


메뚜기의 예외
잘랄리는 IT 전문가들이 아웃소싱이나 구조조정, 혹은 신생 업체의 폐업 등 자신의 잘못이 아닌, 그리고 고용인 신분으로써는 어찌할 수 없는 이유로 직장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득이하게 회사를 떠난 이를 돌려보내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우리는 지원자의 이력서를 검토하며 그가 이전 직장에 얼마나 몸담아왔는지는 비중 있게 보지 않는다. 물론 의문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그에 대한 확인은 명확히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잘랄리는 이어 “단기간에 이직한 기술자나 개발자들 중 꽤 많은 경우는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일 년 반 정도 고용되었다가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뒤 회사를 떠나게 된 이들이다. 이런 상황의 이들을 잡 호퍼라 치부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관리
커리어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맷슨이 종종 전하는 조언은 인터뷰 상황에서 이직과 관련한 질문이 던져지기 전에 한 발 먼저 설명하라는 것이다. 맷슨은 “언제 질문이 나올까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것보다는 이야기를 소개할 주도권을 잡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긴장할 필요는 없다. 그저 당신이 그 기업에 더 이상 머무르지 못하게 된 이유를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설명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다르게 행동했다면 어떠했을까'를 고민해 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녀는 “나의 개인적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지난 5년여를 되돌아보면, 난 초기엔 한 직장에서 단계를 밟아가며 승진하는 것이 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 일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직업에 열정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나에게 잘 맞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함으로써 지금의 직장으로 이직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고용주들이 듣고 싶지 않아 하는 말
전문가들은 고용주들이 절대 달가워하지 않을 몇 가지 변명들이 있다고 조언했다.

따분함이 이직의 이유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금전적 이유 역시 꺼내지 말아야 할 설명 중 하나다. 그 어떤 고용주가 더 많은 돈만을 위해 직장을 옮기는 직원을 반가워할까? 잘랄리는 “보수 때문에 이직을 결심했다는 변명만큼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불편하게도 10~15% 정도의 연봉 인상 조건이면 직장을 옮기겠다는 이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상사 또는 동료와의 불화로 이직한 경우가 잦은 지원자 역시 달가울 수 없는 존재이다. 그 누구라도 지원자를 제외한 모든 직장의 모든 이들이 이상한 성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전 직장의 상사나 동료를 험담하는 것은 득이 될 것이 없는 행동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력서 관리
보유한 기술이나 지금껏 거둬온 성과 등 이력서에 담길 내용들은 단연 가장 큰 무기다. 여기 이력서 준비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전하는 두 개의 조언을 살펴보자.


1. 초점을 명확히 하라. 맷슨은 “당신이 성취해온 결과물들을 강조하는 등의 전략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당신이 무엇을 해 왔는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신생 업체 인수' 등 조금 더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내용들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풀어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 직업적 성과들을 강조해 줄 소셜 관계를 구축하라. 잘랄리는  “링크드인(LinkedIn)이나 구글+(Google+) 페이지 등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직업적 성과물들을 강조할 방법을 고민해보라. 우리는 어떤 지원자가 나쁜 잡 호퍼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그를 다각적으로 면밀히 검토한다. 링크드인 프로파일 등까지 말이다. 소셜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직업적 영역에 있어서도 더욱 더 강조되고 있다. 자신 스스로를 하나의 브랜드로 구축하는 공간으로 활용해보라”라고 조언했다.

이야기하라
캐시맨은 “잡 호퍼로 비춰질 수 있는 기록은 당신의 이력서를 휴지통으로 향하게 할 꽤 위험한 결함이다. 모든 직장들에서의 경력이 1,2년 뿐인 지원자는 변덕쟁이로 비춰지기 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의 불안정성 증대와 시장의 인식 변화는 이런 시선을 바꿔놓았다. 맷슨은 “이제 잡 호퍼는 잡 호퍼가 아닌, ‘젊음을 무기로 여러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하는, 유연하고 수완 좋은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윈터와이먼 조사 부문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스티브 카스무스키는 “이력서에는 당신이 어떤 프로젝트의 성공에, 혹은 기업 활동에 어떤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직업적 성장을 이어왔는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채용 담당자가 주목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신이 어떤 직종에서 얼마나 오래 몸담아 왔는지가 아닌 그 곳에서 어떤 경험을 쌓고 어떤 성과들을 일궈왔는지다”라고 강조했다.

결론 내리자면, 자신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 사람인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거둬온 성과들을 기록해 언제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상황에 대비하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이에게 기회는 언제라도 찾아올 것이다.

채용 매니저들을 위한 주의 사항
잘랄리는 “채용 매니저라면, 잡 호퍼의 징후가 보이는 지원자를 가려낼 수 있는 눈이 어느 정도는 열려 있을 것이다. 이런 지원자가 나타난다면 지원서 검토에 조금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때론 지원서만으로 상황을 명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라면 해당 지원자의 이야기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 수집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보자. 이런 노력을 통해 변덕스런 잡 호퍼와 유연한 인재를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여기 IT 채용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조언들을 더 살펴보자.

- 지원자를 단순한 잡 호퍼로 치부하기보단 그에게 상황을 설명할 기회를 줘보라.

- 이전 기업에서의 근속 기간보다는 성과에 주목해보라.

- 지원자가 이직의 근거로 내세운 내용은 정확히 증명하라.

잘랄리는 “이직은 그 사실 자체보다 그 이면의 배경에 더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라고 강조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