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구글 킵을 스킵하는 이유

CIO KR

구글이 지난 주 '킵'(Keep)이라는 이름의 신규 안드로이드 앱과 관련 웹 서비스를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생각과 아이디어, 노트를 수집하고 조직화하는데 유용하다. 그러나 킵 또한 종래에는 흐지부지되는 것은 아닐까?


구글 킵 이면의 아이디어는 괜찮다. 여러 생각과 노트, 리스트, 사진 등을 한 곳에 저장하고 조직화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공간은 웹과 안드로이드 기기를 가로질러 동기화된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또 필자는 구글 킵이 장기적으로 널리 활용될지에 대해 커다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먼저 좀더 상세히 살펴보자. 에버노트와 스프링패드(Springpad), 캐치(Catch)를 비롯한 여러 앱들이 경쟁하는 스크랩/조직화 분야에 구글 킵이 가세했다.

구글은 킵에 대해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저장하기 위한 중앙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구글 문서 도구 등의 구글 앱스가 아닌 드라이브(Drive)와 통합시켰다.

필자는 킵을 빠르게 테스트해봤다. 구글의 설명대로 동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내 몇 가지 우려 요소를 발견했다.




1) 현재로서는 킵 iOS 버전이 없다. 사용자는 'drive.google.com/keep'를 북마크하고 iOS 브라우저에서 접근해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앱만 못한 것은 분명하다.

2) 적어도 현 단계에서는 에버노트, 캐치, 스프링패드 정도의 기능을 지원하지 못한다. 이들은 iOS와 안드로이드, 데스크톱용 앱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3) 구글 킵은 안드로이드 4.0.3(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이상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요구한다. 구형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잠금 스크린 위젯은 안드로이드 4.2(젤리 빈)을 요구한다.

4) 구글의 첫 스크랩 제품이 아니다. 구글 킵 이전에 구글 노트북(Notebook)가 있었다. 2006년 출범한 노트북은 필자가 2008년에서 2009년 사이 연구를 수집하는데 요긴하게 사용됐던 바 있다. 그러나 구글은 2009년 노트북 개발을 멈췄으며 2012년 서비스를 중지했다.

구글이 중지한 제품은 이 외에도 많다. 가장 최근에는 구글 리더를 중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디언의 찰스 아더는 구글 서비스들이 평균적으로 4년 정도 가동되다가 중지된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언제 서비스가 종료될지 모르는데다 기능성이 부족하고 iOS 기기에 대한 네이티브 지원도 이뤄지지 않는다. 구글 킵을 단 4시간이라도 이용할 이유를 필자는 찾지 못하겠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