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ㅣ윈도우 10의 ‘지원 종료’는 ‘미신’에 불과한가?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버전별로 ‘지원 종료(End of Service)’ 일자를 게시한다. 해당 일자까지 자신의 윈도우 10 버전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 종료 일자보다 4개월 일찍 다음 버전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18개월이라는 기존 지원 기간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윈도우 10 버전 1809’의 홈(Home)과 프로(Pro) 에디션이 11월 10일 자로 지원 종료된다. 하지만 버전 1809 사용자들에 따르면 한 달 전부터 ‘버전 1809’가 ‘버전 2004’로 강제 업데이트됐다. 

이는 사용자 동의 없는 일방적인 업데이트였다. 다시 말해, ‘다운로드 및 설치(Download and install)’ 옵션[아래 이미지 참조]이 제공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테면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버전 1809가 설치된 장치의 부팅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내 놀라게 된다. ‘윈도우 10 버전 2004’가 실행되기 때문이다. 
 
ⓒMicrosoft

버그는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버전 2004를 이러한 방식으로 릴리즈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윈도우 릴리즈 정보(Windows Release Information Status)’ 페이지의 공지사항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릴리즈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머신러닝 기반 트레이닝을 사용해 지원 종료 일자에 가까워지는 윈도우 10 버전을 버전 2004로 자동 업데이트하는 장치의 수를 늘리고 있다. 새로운 윈도우 10 버전을 똑똑하게 업데이트하는 동시에 원활한 업데이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단계에서 머신러닝을 계속 학습시킬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머신러닝 기반' 업데이트 방식에 대해 헐뜯는 발언은 자제하겠다.) 

버전 1809의 지원 종료까지 공식적으로 4개월이나 남은 상태에서 이를 버전 2004로 자동 업데이트시켜버리는 것은 다소 가혹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이전의 몇 가지 버전에도 해당됐던 방식이었다. 즉 ‘지원 종료(End of Service)’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안 패치 업데이트를 중단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품을 지원 종료 일자까지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윈도우 버전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사용자는 이를 18개월 동안 지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패치 업데이트는 계속되지만 14개월 후에는 자동으로 업데이트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자동 업데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 기간을 연장한 이후 진행됐기 때문에 더 당황스러웠다.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 고객들과 연관돼 있다. 글로벌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들이 직면한 부담을 경감하고자 한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이 비즈니스 연속성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음 제품의 지원 기간을 연장한다… 윈도우 10 버전 1809의 마지막 보안 업데이트는 2020년 5월 12일이 아닌 11월 10일에 릴리스될 것이다.”

즉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버전 1809의 지원 기간을 6개월 연장했다. 그리고 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원 종료 일자보다 4개월이나 일찍 ‘버전 2004’ 업데이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는 모두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비교적 잠잠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필자는 4월, '팬데믹에 맞춰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 지원을 위해 취해야 할 조치 5가지'를 제안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제로 해당 조치들을 취했다. 그러나 몇 가지 조치(비보안 업데이트 중단, 베타 테스팅 도입)들은 여전히 유효한 반면, 일부 조치들은 다시 되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 

* Woody Leonhard는 컴퓨터월드(Computerworld)의 칼럼니스트다. '초보자를 위한 윈도우 10 올인원(Windows 10 All-in-One for Dummies)' 등을 포함한 수십 권의 윈도우 관련 책을 저술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