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ㅣ이제 애플이 '원격근무'라는 새 현실을 선도할 계획이다

Computerworld
애플이 소규모 기기 관리 업체 플릿스미스(Fleetsmith)를 인수했다. 이번 행보는 원격근무 및 개인별 선호 업무기기 선택(employee choice scheme)을 위한 지원 툴을 애플이 제공하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Apple

애플은 왜 ‘플릿스미스’를 인수했는가? 
애플은 IBM, SAP, 잼프(Jamf), 액센츄어(Accenture), 오라클(Oracle) 등 대기업 및 주요 파트너사와 제휴를 맺고 계속해서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규모 기업들은 애플 하드웨어를 광범위하게 배포한 주요 고객들을 지원할 수 있다. 

애플이 비즈니스 컴퓨팅에 진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중소기업이다. 패러렐즈(Parallels)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5%의 중소기업이 현재 맥을 사용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애플 고객들은 자체적으로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데 익숙해졌다. 그러나 관리 대상이 점차 증가하면서 모든 애플 기기를 관리하기 번거로울뿐더러 시간도 많이 소요됐다. 

이제 퍼즐 조각이 맞춰진다. 필자의 예측이 맞다면 애플은 중소기업이 ‘더 간편하게’ 기기를 관리하고 온보딩(onboarding)을 진행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통해 기존 기기 관리(Device Management) 오퍼링을 확장하려고 한다. 

원격근무가 ‘새로운 사무실’로 자리 잡는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기업이 재택근무 관련 툴을 신속하게 지원해야 했던 상황에서 이 같은 솔루션의 필요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애플 CFO 루카 마스트리는 최근 어닝콜에서 “모든 기업이 원격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우리는 전환 과정에서 고객을 지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예를 들면 아이패드나 맥의 원격 배포 및 보안을 주제로 한 맞춤형 학습 영상 시리즈다. 또한 고객이 새로운 업무 환경을 검토할 것에 대비해 적시에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자사의 소매 사업과 엔터프라이즈 팀을 재정비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언급은 또한 현재 애플 오퍼링의 몇 가지 약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마스트리는 애플의 뉴욕 팀이 피트니스 업체 펠로톤(Peloton)과 함께 밤새 맥(Macs)을 배포했고, 이를 통해 팬데믹 기간 동안 원격근무 체제를 시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만약 펠로톤이 애플의 툴로 배포를 진행할 수 있었더라면 해당 작업이 훨씬 더 원활했을 것이다. 이번 플릿스미스 인수의 의의가 여기에 있다. 이제 애플은 효율적인 원격 프로비저닝은 물론 애플리케이션 관련 온보딩을 지원하는 일련의 툴을 추가해 ‘애플 비즈니스 관리자(Apple Business Manager)’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언급된 약점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비스 수준을 강화하다 
그러나 애플이 ‘모바일 기기 관리(Mobile Device Management, MDM)’ 분야 전체를 떠맡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기업 전문가들의 니즈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광범위한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서드파티 전문 시스템 및 기기 관리 회사가 필수적이다. 이를테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구매한 수만 개의 iOS 기기들은 아마 더 정교한 지원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 모든 변화는 애플이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기업이 새로운 기기를 더 쉽게 배포하고, 신규 직원들을 더 빠르게 적응시키도록 하는 데 있다. 그리고 배포되는 애플 기기의 수를 증가시키는 역할도 할 것이다. 이는 또한 개인별 선호 업무기기 선택 정책을 뒷받침한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이번 인수는 애플의 지속적인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과 맥락을 같이 한다. 더 다양한 기기 관리 툴을 제공한다는 계획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점점 더 ‘애플 친화적(Apple-friendly)’으로 변하고 있다. 게다가 애플 기기를 더 쉽게 배포할 수 있게 되면서 기기 채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애플의 엔터프라이즈 기기의 규모가 커질 것이다. 

필자는 2018년 플릿스미스의 공동 설립자 잭 블룸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BYOD(Bring Your Own Device), 미래의 근무 형태, IT의 소비자화(Consumerization)와 같은 엔터프라이즈 시장 트렌드에서 애플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렇다. 이제 애플은 ‘원격근무’라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