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아무도 없기에 SYDS가 있습니다” 삼양데이타시스템 김상욱 대표

CIO KR
앞선 IT 기술로 나름 정평 난 국가가 우리나라지만, 유독 클라우드만은 신통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전세계 곳곳의 기업들이 발 빠른 클라우드 행보를 보이는 와중에도 국내 기업들은 클라우드에 대해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혹자는 까다로운 규제를, 다른 이는 주요 그룹마다 존재하는 IT 자회사의 존재를 이유로 지목하곤 했다. 소유가 아닌 임차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을 언급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회자되기 시작한 지 십 수 년이 지난 현재, 마침내 클라우드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인정받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빠르게 도입했던 게임 등 일부 업종, 스토리지 위주의 일부 활용 사례를 마침내 벗어나는 양상이다. 드디어 모든 규모의 기업, 거의 모든 업무에서 클라우드가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동향을 제대로 반영하는 기업이 바로 삼양데이타시스템(SYDS)이다. 식품, 화학, 의약을 주력으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삼양그룹 산하의 IT 전문기업인 삼양데이타시스템은, 최근 남다른 클라우드 행보를 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모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는 동시에 글로벌 규모의 국내 대기업과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반적인 대기업 IT 자회사들이 보여주기 힘든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삼양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상욱 대표를 종로구 삼양데이타시스템 본사에서 만났다. 



“그룹 트랜스포메이션과 대외 클라우드 비즈니스,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먼저 6가지 기반 기술과 8가지 과제를 도출해 진행 중인 삼양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멀티 클라우드와 PaaS 분야를 중심으로 삼양데이터시스템의 대외 비즈니스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2019년 450억 원이었던 대외 비즈니스 매출액을 2022년까지 950억 원 규모로 신장시키고자 합니다.”

김상욱 대표는 먼저 삼양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목적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2017년 전 그룹사에 대해 분석한 결과 디지털 트랜포메이션 3단계 중 1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 드러났다며 그는, ‘데이터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업무를 하는 기업’이라는 비전이 도출됐다고 전했다.

“IT 분야에 많은 투자를 했고 나름 앞서 간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현업에 녹아들지 못하고 겉돌았던 겁니다. 주력 분야인 식품과 화학 분야의 경쟁사보다 뒤쳐져 있다는 냉정한 현실에 그룹 최고 경영진의 결심이 섰습니다. 빅데이터 애널리틱스, AI, RPA, IoT, 클라우드, 모바일의 6가지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R&D와 스마트 팩토리, 디지털 마케팅 및 디지털 HR, 업무 자동화, 신규 ERP 구축, 조직 역량 향상, 기존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이라는 8가지 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 녹록치 않은 8가지 과제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삼양그룹의 RPA 도입 계획 및 고도화 등에 대한 뉴스는 여러 미디어 상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글로벌 확장 및 인수, 프로세스 표준화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신규 ERP는 2022년 1월 오픈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클라우드 측면에서는 그룹 내 110개 시스템 중 전환이 불가한 일부 시스템을 제외하고 모두 전환될 방침이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SI 결합, SYDS의 독보적 차별점”
디지털 파괴에 시대 속에서 모그룹의 절박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IT 자회사가 지원하는 모습은 사실 그리 새로울 것 없다. 우리나라 주요 그룹 중에서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 터다. 국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IT 자회사 중 독자적인 외부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어지간한 IT 자회사라면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비용 조직이 아닌 수익 조직을 지향하곤 한다. 

그렇다면 SYDS의 차별점은 뭘까? 어떤 비결이 있길래 대외 비즈니스 측면에서, 특히 클라우드 분야에서 남다른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김상욱 대표에게 물었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경우 인프라를 유통하는 기업들이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반면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경우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SI 기업들의 장이었습니다. 삼양데이타시스템은 SI 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3년 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경험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삼양데이타시스템의 DNA는 SI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의 강점이 도출됩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경험과 SI 서비스를 동시에 갖춘 기업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뿐입니다.”

삼양데이타시스템 김상욱 대표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의 경우 퍼블릭 서비스만 하거나 프라이빗 SI만 하는 기업들로 분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퍼블릭의 경우 정해진 상품을 재판매하는 서비스를 추가하여 비즈니스라면, 프라이빗 SI 영역은 컨설팅부터 구축, 검수, 납품까지 총체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비즈니스라는 설명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일반 기업, 특히 대기업들의 고민이 시작된다고 그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게임사와 같은 커머셜 기업은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만 잘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은 상황이 다릅니다. 기존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지적 자산 및 각종 가치를 나름의 최적화된 인프라로 잘 관리하고 있었던 이들입니다. 그러나 AI와 빅데이터 IoT를 수용해 활용하려면 어쩔 수 없이 퍼블릭 클라우드로 개방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문제는 참고할 만한 가이드라인이나 적절한 파트너를 찾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SYDS의 경쟁력은 고객사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고 김상욱 대표는 설명을 이어갔다. 세계적 규모의 한 반도체 기업은 머신러닝으로 공정을 관리하고자 했다. 콘셉트는 있었지만 이를 퍼블릭 클라우드와 접목해 구축할 방법이 문제였다. SYDS는 ML 프로그램에 요구되는 솔루션부터 엔지니어링 기술에 이르기까지 모두 제공할 수 있었다. 고객 기업 관점에서는 두 기업과 해야 할 일을 한 업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유사한 사례가 많습니다. 금융, 자동차, 반도체 등 자체 기술을 가진 대기업의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혁신 기술을 꼭 활용해야만 했기에 우리를 선택했습니다. 이 밖에 기존 애플리케이션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고자 했던 국내 주요 포털도 SYDS를 만나자 반색했습니다. 멀티클라우드 환경이 필요한 작업을 SYDS가 모두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멀티 클라우드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프랙티스를 창출하려는 기업들 또한 요구되는 기술을 모두 가진 SYDS에 연락해오고 있습니다.”

김상욱 대표는 SYDS의 이러한 강점이 회사가 홀로 외치는 주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SI 관점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업, SI 프로세스로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경우 가격과 서비스만 제시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관행에 난감해 하며, SYDS와의 만남 이후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토탈 서비스 능력에 호평하곤 한다고 그는 힘줘 말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은 피할 수 없는 대세”
삼양데이타시스템이 보여주는 이러한 강점은 오늘날 기업들이 직면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용과 속도에서 혜택을 볼 수 있는 일부 시스템만을 클라우드에서 이용하던 단계를 벗어나 기업의 핵심 업무,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미래 시장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다고 봅니다. 자동차, 금융, 통신 등 각 분야의 고객 기업 모두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단지 누가 먼저 가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퍼블릭에서 하이브리드로, IaaS에서 PaaS, SaaS로 옮겨갈 것입니다. 인프라와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분리되던 시기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기술을 활용하여 IT인프라와 S/W를 압축하고 개발과 운영이 단일화될 것입니다.”

김상욱 대표는 PaaS의 경우 기존 12단계의 개발공정을 최대 3단계로 압축시키기도 한다면서, 웹과 DB, OS 모두 클라우드로 전환될 것이며, 컨테이너 기술을 기반으로 PaaS로 가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동시에 AI와 IoT를 활용한 상호이동성, 혁신성을 품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퍼블릭을 이용해 장비 구매를 빨리 하게 되는 것은 혁신이 아닙니다. 현업 부서가 직접 PaaS 플랫폼에 요구 사항을 입력하면 바로 프로그램이 출력되어야 진정한 혁신이 가능해집니다. 3년 내에 PaaS 플랫폼 기준의 멀티 클라우드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며, 현업들이 직접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쓰는 세상이 올 것으로 전망합니다.”

삼양데이타시스템 김상욱 대표는 그러나 쉽지 않은 과제들 또한 산재해 있다고 토로했다. 수익 비즈니스와 운영 비즈니스를 적절히 조율하기가 ‘정말이지 어렵다’라고 표현했으며, 클라우드 전문 인력 또한 불과 소수인원 충원했을 정도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그는 전했다. SI B2B 기업이다보니 마케팅이나 홍보 등 회사의 강점을 알리는 데 서툰 기업 문화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그는 진단했다.

“좀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아쉬움을 자주 느낍니다. 그러나 삼양데이터시스템의 비즈니스가 비약할 기회가 열리고 있는 현실 또한 감지됩니다. 직원들의 강점을 살리는 한편, 최대한 외부 생태계과의 만남을 늘림으로써 산적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IBM과 SI 파트너와의 협업 확대 또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2년 내에 외부 사업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