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인내심 만렙' IT종사자가 승진 기회를 잡으려면?

CIO
인내심이 미덕이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그럴까? 

인내심과 야망은 동전의 양면일까? 적극적으로 나설지 아니면 인내심 있게 기다릴지 결심할 때 성 편견이 작용하는가? 틀림없이 독자 여러분 중에도 그런 사람이 많겠지만 필자는 “아이들은 얌전히 있어야 한다”라든가 “인내심이 미덕이다”같은 말을 들으며 자랐다. ‘어른 공간’을 만들 의도였던 이런 말들은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아이들과 여자들이 자기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데 쓰였다.
 
ⓒGetty Images Bank

우리는 농경 사회에서 산업 혁명을 거쳐 정보 사회에 진입했다. 정보 사회에는 더 이상 성별과 나이가 성공의 차별 요소가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 중 일부는 여전히 중세시대 가치관에 지배당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말과 이미지의 힘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무의식은 어렸을 때 들었던 말로 형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출시 속도에 성공이 달려 있을지도 모르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인내심은 원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이어져 뒤처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인내심을 발휘하려면 야망은 제쳐 두고 ‘내 차례’를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용건보다 다른 사람의 용건을 우선시해야 할 수도 있다. ‘아버지의 지식이 최고’이던 시절에는 납득할 만한 행동이었을지 모르지만 과연 그러한 원칙이 여전히 적용될까? 투지를 갖고 자수성가한 백만장자가 된 젊은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인내심 있게 기다리기보다는 행동에 나선다. 젊은 사람은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어른인 우리는 차례를 기다리지 말고 행동하는 법을 배워야 할지 모른다. 부끄러워하며 빼는 경향이 자존감에 확신이 없는 여성들에게 만연해 있다. 스스로 성취한 것의 가치를 폄하하는 가면 증후군의 결과다. 아동용 놀이책에서 한 페이지를 떼어내 원하는 것이 주어질 때까지 요구해 보라. 

캐나다 물리학자 도나 스트릭랜드가 노벨상을 받은 후에야 정교수로 승진된 이유는 무엇일까? 정교수 지원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재능 있는 여러 여성을 알고 있는데 이들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깡통 남자처럼 자격증이 있어야 비로소 성취감을 느끼곤 한다. 여성들은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 반면, 남성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여성들의 자기 회의 경향은 지나치게 자신감에 찬 남성들의 경향 때문에 그 효과가 커진다. 그 결과, 어떤 남성들은 승진을 요구하여 출세 가도를 달리는 반면, 어떤 여성들은 알아주기를 인내심 있게 기다린다.

어떻게 하면 인내심을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인내심이 있으면 부주의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상황을 평가하고 정보를 수집한 후 올바른 행동 방침을 정할 수 있다. 연구 분야에서는 결과를 기다리거나 이론을 시험할 때 인내심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관건은 인내심을 적극적이고 계획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인내심이 있다는 것은 누가 알아줄 때까지 기다리라는 뜻이 아니다. 계획적으로 행동하라는 뜻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인내심을 전략으로 활용하라. 즉, 맹목적으로 뛰어드는 대신 ‘두고 보기’나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긴급한 결정도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 인내심이 있으면 ‘대응에 앞서 생각’할 수 있다. 단, 인내심을 실천하는 것이 미루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기한을 정해야 하며 사람들에게 본인이 하는 일을 알려야 한다. 본인의 의도를 공유하면 본인 능력에 대한 자신감과 추진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야망이 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최고 경영진으로 승진할 기대를 하는 비율이 남성은 34%이고 여성은 43%인데 2년이 지난 후에 여성의 포부는 60% 하락한 반면 남성은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하거나 아이가 생긴 것이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아니다. 여성의 발목을 잡는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고 인정받는 것을 필요로 하는 마음 때문일 수도 있다. 적극적인 여성들은 ‘권위적이다’, ‘지나치게 공격적이다’, ‘나댄다’, ‘까다롭다’, ‘거슬린다’ 등과 같이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반면 남성들은 ‘야심가’ 또는 ‘지도자’로 여겨진다. 시간이 흘러 고위 간부 자리를 차지하는 여성이 늘어나면 직장의 성 편견은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때까지는 여성이 자기자신을 위한 옹호자가 될 필요가 있다.

원하는 바를 요구할 것
인내심 있게 기다리지 말고 원하는 것을 요구하라. 승진은 그냥 뚝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들과 경영진은 자기자신에게만 신경 쓸 가능성이 높아서 다른 사람의 포부는 모를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힘을 결집하여 요구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익숙함에서 벗어나 행동의 변화가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성공은 여러분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 마음속으로 대화 준비를 하라. 대화가 중요한 이유를 인지하고 혹시 나올지 모를 반박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라. 일상적인 대화가 아닌 본인을 홍보할 기회다.
• 하고 싶은 말을 명확하고 간단하게 직설적으로 전달하라. 해석의 여지를 남겨서는 안 된다. “XXX는 흥미로운 프로젝트 같군요” 보다는 “XXX 작업에 관심이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말해야 한다.
• 끈기와 일관성을 갖춰라. 이러한 대화를 1년에 한 번 있는 실적 평가 시기로 미뤄서는 안 된다. 대화 시작 시간을 정하고 결론이 날 때까지 대화를 계속하라. 이러한 논의의 성격은 긍정적, 집중적, 행동 지향적, 시간 제한적으로 유지하라.
• 솔직한 피드백을 요청하라. 본인에게 방해가 되는 장애물을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논의하라. 스스로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계획을 세워라.

본인은 내향적인데 동료 직원들은 외향적인가? 걱정할 필요 없다. 기술계의 많은 리더는 사실 잘 적응한 내향적인 사람들이다. 주요한 차이점은 그들이 어디에서 기운을 찾는가 하는 것이다. 단, 자기주장을 하려면 스스로를 밀어붙여야 할 것이다.

• 야망을 품어라. 큰 꿈을 꾸고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며 타인에게 주의를 뺏기지 마라. 다른 사람이 자격을 갖추고 있을 수도 있지만 본인 역시 그렇다는 사실과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라.
• 거절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노력하라. 위험을 감수하고 본인의 이름이 고려의 대상이 되도록 하라.
• 외부의 인정이나 자격증 없이도 본인의 능력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라.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다. 배움과 확장을 받아들여라. 

직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일은 그만 하라. 그 대신 스스로를 밀어붙여 전진하고 본인의 야망을 받아들여라.

*Sue Weston은 30년 이상의 기업 금융 기술 분야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여성들이 STEM에서 경력을 쌓도록 돕고 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