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조직 내 영향력 확보를 위한 제언

Computerworld
CIO에 대해 '최고 영향력 임원'(chief influence officer)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사실 CIO들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 필자는 최근 한 CIO 그룹과 함께 한 자리에서 조직 내 영향력의 부재에 대해 토로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요구에 부응해왔지만, 주요 결정과 관련해 내 자리는 없었다"는 것이 이 자리에서 나타난 전형적인 이야기였다.

분명 이는 기업의 실수다. 핵심적인 결정에 있어 CIO를 참여시킨다면, CIO는 비용 절감, 경쟁력 강화, 실수 감소 등에 있어 커다란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필자와 CIO들은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크게 도출된 결론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CIO가 IT 부문의 업무와 성공을 보다 공개적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IT 부문이 다른 현업 부서 및 임원들과 관계를 구축하는데 좀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틀린 진단이 아니다. 문제는 이것으로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IT에 있는 이들은 먼저 영향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전적으로 볼 때 영향력이란 타인의 의견, 감정,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능력이다. 그러나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업의 아젠다와 방향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CIO는 어떤 의제가 논의될지에 대해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또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는지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IT인들은 흔히 결정이 분석적 절차를 통해 도출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에 기반해 테이블 위에 각종 사실들을 올려놓는다. 그러나 결정이 테이블 위에서 내려지는 것만은 아니다. 인간의 판단이란 근본적으로 감정과 직관, 정보 등이 혼합돼 내부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IT 전문가들은 대개 타인의 내적 경험이나 주관에 개입하는 것을 꺼려한다. 또 그것은 감정의 영역이라 믿으며 결정에 감정을 개입시키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 심지어는 화제로 삼는 것조차도 꺼린다. 타인의 감정을 전략적으로 조종하려는 것을 죄악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타인의 내적 경험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결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IT 전문가들이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해 이해하는 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타인의 내적 경험을 이해하는 경우는 아직 드물다. 그러나 이를 성취하지 않고서 영향력을 확보하기란 요원하다.

IT 영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다음의 두 가지 단계를 취해야 한다.

1. 의사 결정 및 아젠다 설정과 관련해 정서적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라. 정서와 관련한 언어에도 능숙해져야 하며 감정을 강조하고 이용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2. 모든 IT 직무에서 영향력 있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 영향력이란 기업 내 모든 단계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임원실이기도 하고 헬프데스크 창구이기도 하다. IT 부문의 모든 인력은 기업 내 동료들이 IT 부문과 기술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기업 내 다른 부문이 IT의 가치, IT의 역량, IT 결과물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영향력을 찾아나서야 한다. 영향력이 주어지기를 기다려서는 곤란하다. 우리 기업이 올라서기 위해선 IT가 영향력을 확보해야만 한다. 그것은 의무이기도 하다.

* Paul Glen은 리딩 긱스의 CEO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