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불확실성은 가라··· 크롬 OS 정책을 재고할 시점

Computerworld
모바일 기술 분야에서 종종 나타나는 불공정함에 대해 필자는 적극적으로 지적해오곤 했다. 특히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의 영역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자,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여본다.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아니다. 아니, 이번에는 구글의 다른 모바일 기술 플랫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대개 온갖 업그레이드 찬사의 대상이었던 플랫폼이다. 그렇다. 크롬 OS에 대한 이야기다.



우선, 살펴봐야 할 맥락이 좀 있다. 크롬 OS와 안드로이드는 외관상으로 점점 비슷해질지 모르지만,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측며에서는 엄청나게 다르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 기기 제작업체들은 그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방식으로든 OS를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다. 이는 바로 그러한 자유 때문에 구글 대신 기기 제작업체들이 자신의 기기를 위한 업그레이드를 처리하고 발송하는 것을 책임지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크롬 OS에 대해서는 구글이 이 소프트웨어에 관한 엄격한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운영체제는 어떤 종류의 장치를 사용하고 있든, 어떤 회사에서 제작했든 간에 거의 항상 동일하다. 그 때문에, 구글은 모든 기기에 대한 OS 업그레이드를 직접 관리할 수 있고, 스스로 OS 업그레이드를 보낼 수 있다. 사용자 측면에서는 충분히 극적인 차이라고 할 만하다. 

안드로이드를 이용하고 있다면, 구글의 픽셀폰 중 하나를 사용하지 않는 한, 당신은 어떤 업그레이드가 당신에게 도달할지 또는 언제 도달할지에 대해 사실상 보증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 기다림은 종종 6개월에서 1년, 때로는 그 이상이 소요되는데, 그 과정에서 사실상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작년 휴대폰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면 상황은 훨씬 더 불확실해진다. 

때때로, 휴대폰 제조업체는 당신을 오랫동안 기다리게 할 것이고, 당신의 휴대폰이 여전히 지원을 받기 위한 표준적인 2년의 기간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 당신에게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기로 결정할 것이다. 아무리 좋게 말해도 전혀 친절함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반면 크롬 OS에서는 어떤 종류의 크롬북을 들고 있든 상관없이 출시 후 며칠 이내에 모든 업그레이드(주요 버전 범프 또는 보조 패치)를 일관되게 받을 수 있다. 사실, 사용자는 그것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 소프트웨어는 종종 당신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도 않고 아무런 문제나 방해없이 불쑥 나타난다. 

이러한 정책은 크롬 OS의 성장에 잘 기여했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분야에서 나타났던 장애물 중 하나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비즈니스맨들에게는, 마음에 드는 아무 크롬북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고 항상 사용 가능한 가장 최신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소프트웨어를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크롬북이 존재한 지 8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이들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도 진화해 왔다. 그리고 이에 따라 구글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한 입장을 진화시켜야 할 때가 되었다.

설명을 좀더 자세히 해보도록 하겠다. 

크롬 OS 업그레이드 방정식
크롬 OS의 운영 체제 업그레이드는 우수한 안정성과 일관성에도 불구하고 매우 중요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한 가지 제한사항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만료 날짜다. 이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이상하게도(어쩌면 그다지 이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잘 공개되지 않은 사실이다. 

150달러든 1,500달러든 모든 크롬북에는 만료날짜가 붙어있다. 더 이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지 못하게 된다. 크롬 OS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부재는 전통적인 컴퓨팅 플랫폼에서보다 좀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진다. 중요한 보안과 성능 수정으로 최신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OS 뿐 아니라 브라우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크롬북에서 브라우저는 알다시피 크롬인데, 실제 운영체제의 핵심부분이다. 그리고 그것에 배포된 모든 중요한 업데이트는 운영체제 업데이트의 일부로 패키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윈도우, 맥 또는 리눅스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매우 다른 시나리오다. 이들 플랫폼에서는 브라우저가 운영체제와 독립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컴퓨터의 소프트웨어가 최신 상태인지 오래된 상태인지에 관계없이 독립형 앱으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는 크롬 OS의 운영 체제 업데이트가 특히 중요하며, 다른 유형의 컴퓨터보다 더 그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롬북은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지원에 있어서 어떤 컴퓨터보다도 가장 짧은 유통기한을 갖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특히 이상한 것은 다음과 같다. 크롬북이 얼마나 오랫동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계속 받을지 아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a) 정보가 눈에 띄는 곳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고 (b) 그것은 크롬북 자체가 언제 판매를 시작했는지에 기초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내부의 프로세서가 플랫폼에 처음 나타났을 때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c) 또 그러한 정보가 나열된 유일한 장소는 일반적인 사용자가 결코 접할 수 없는(또는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지도 못하는) 불명확한 도움말 문서뿐이기 때문이다. 

작동 방식은 다음과 같다. 구글은 크롬 OS 기기가 동일한 칩셋을 사용하면서 처음 출시되었을 때부터 6년 반 동안 크롬북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것은 만약 이번 달에 출시되어 최고 780달러에 판매 중인 에이서의 크롬북 715와 같은 최신의 고급사양인 기기를 지금 당장 구입한다면 실제로는 4년 8개월의 소프트웨어 지원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기가 최신의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다시 말해, 플랫폼의 최대 지원 기간이라는 측면에서 이미 사실상 수명의 4분의 1 이상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좀 황당하지 않은가?

이 모든 것을 알고 나서 지원 만료일을 기반으로 크롬북의 실제 연간 소유 비용을 알아보기 위해 현명한 계산을 수행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각자에게 달려있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옵션과 비교하고 그것이 적합한지 알아내는 것도 여러분에게 달려있다. 

과거와 미래
자, 잠깐 되돌려 생각해보자. 크롬 OS가 처음 나왔을 때 플랫폼은 저비용 그리고 거의 1회용 컴퓨터에만 전적으로 집중되어 있었다. 그 당시 크롬 OS는 클라우드와 기본 웹 서비스를 거의 전적으로 움직이는 극히 단순한 운영 체제로 설계됐다.

그때 이후로 상황이 상당히 변했다고 할 수 있겠다. 요즘 크롬북은 데스크톱-칼리버 리눅스 앱과 플랫폼-확장 안드로이드 앱 등 다양한 앱을 실행하고 저가 시스템에서 고급형 기계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구동하는 다재다능하고 실행 가능한 기기다.


만약 컴퓨터 구입에 500달러나 때로는 1,000달러 이상을 지불할 경우 그것이 4-5년 혹은 6년 반 만에 버려지고 사용이 권장되지 않을 경우가 나타난다면 곤란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알아내려고 현대의 인디애나 존스처럼 행동할 필요도 없어야 할 것이다.

구글이 크롬 OS 업그레이드 기준을 재고하고 더 나은 답을 찾아야 할 때다. 기기의 유효한 유통기한을 구매자가 직접 고민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제조업체도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정보는 컴퓨터 포장에 분명히 명기되어야 하며 쉽게 찾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크롬북 박스에 눈에 띄게 배치된 라벨을 상상해 보라. 즉, ‘이 컴퓨터는 2024년 6월까지 운영 체제와 보안 업데이트를 받을 것이다. 그것이 왜 중요한지 더 자세히 알아보려면 google.com/chromebook/expiration을 방문하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않은가?

둘째로, 크롬북은 기기 자체가 출시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일관된 지원 기간을 받아야 할 것이다. 최종 사용자에게 당황스럽고 무관한 요인에 기반하여 심하게 변동성이 있어서는 안된다. 구매자의 관점에서 에이서의 뛰어난 시스템이 크롬 OS 스펙트럼 상단에 가격이 책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기보다 16개월 짧은 권장 사용 수명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는 시스템을 구매하는 사람에게 공평하지 않고, 에이서에게도 공평하지 않다. 구글은 최근 몇 달 동안 조용히 일부 시스템의 수명을 연장해 왔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고 일관된 표준이지, 비정기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예외가 아니다.

셋째, 지원 기간은 최대 6년 6개월로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 가격이 비슷하거나 심지어 더 저렴한 윈도우 시스템도 더 오랫동안 합리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크롬 OS 모델이 윈도우와 같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 즉, 제공되는 서비스와 보안 수준, 앱의 전체 플레이 스토어에 대한 본래의 액세스 포함, 그리고 플랫폼의 다른 모든 차별화된 기능이 이를 다른 차원에 위치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경험과 수반되는 모든 일에 일정한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는 주장도 포함돼 있다.

어느 정도는 그러한 주장이 전적으로 비합리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크롬 OS와 윈도우가 같지 않다고 해도, 내년 여름에 구입할 경우 800달러짜리 시스템이 불과 4년의 유통기한을 갖는 것을 정당화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어야 한다. 즉, 고급 시스템의 유통기한이 지속적으로 더 길어지든, 출시 일자와 가격군을 기반으로 기기의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을 결정하든, 전체 지원을 위한 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적어도 기기에 최소한의 성능 및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든 말이다. 

이러한 해결책들은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확실히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고, 많은 변수와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누군가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힘과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구글이다. 그리고 만약 이 회사가 크롬 OS가 번창하고 생산성을 위한 만능 플랫폼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고려되어야 할 주제다.

그런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순진한 태도로 보이는가? 다음을 고려해보자. 5년 전인 2014년, 나는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표준을 다시 생각해 볼 때다’라는 칼럼을 썼다(이번 기사 제목이 어디서 영감을 받았는지 알았을 것이다). 당시 모든 안드로이드 폰은 운영 체제 지원에 18개월의 표준을 따랐는데, 그 시대에는 휴대폰 계약과 통상적인 소유 기간으로 인정되는 표준이 2년이 되었던 때여서 18개월은 멍청한 짓이었다.

며칠 뒤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업체인 HTC는 그 시점부터 모든 대표 제품을 2년 동안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지금 취하고 있는 입장과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여줬다). 곧이어 구글도 같은 입장을 취했고, 2년이 순식간에 플랫폼 전체의 표준이 되었다.

또 필자는 2년 전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업체로서의 구글의 독특한 위치와 사업 모델, 그리고 전체적인 휴대폰 모델의 독특한 가치와 장점을 과시하고자 하는 회사의 열망을 감안할 때, 구글의 픽셀 폰이 3년으로 운영 체제 지원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하는 칼럼을 썼다. 

그리고 그 다음 해의 휴대폰 출시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맞다, 짐작한 대로다. 픽셀 폰에 대한 적기 소프트웨어 지원이 3년으로 늘어났다(최근에는 1세대 픽셀 모델에까지도 연장되어, 지난 달 출시 이후 몇 시간 안에 안드로이드 10을 받게 되었다.) 그러한 움직임은 시간을 들여 구매를 고려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가치를 픽셀에 제공했다.

이제와서 그러한 주장들에 대해 칭찬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여전히 다수의 바다에서 하나의 목소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회사들이 때로는 실제로 경청한다는 것이다. 때때로, 변화가 정말로 가능하다. 그리고 때로는, 회사와 고객 모두에게 광범위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개선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제대로 귀를 기울이도록 하는 데는 특정한 수준의 요구가 필요하다. 어쨌거나 어느 수준에서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크롬 OS는 지난 8년 동안 놀라울 정도로 먼 길을 왔다. 이제 관련 정책들이 그러한 발전을 따라잡고 합리적이고 매력적인 제안이 등장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구글은 그렇게 할 능력이 있다.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