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은행 ‘웰스 파고’가 자체 암호화폐를 계획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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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의 규모에 해당하는 이 은행은 암호화폐가 준실시간 송금을 구현하고 중개 관련 분쟁을 해소하는 한편, 제반 비용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FC(Wells Fargo & Company)는 이번 주 실질 화폐로 뒷받침되는 자체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내부 정산 서비스의 시범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근간이 되는 실질 화폐는 미 달러화를 시작으로 확장될 방침이다.

‘웰스 파고 디지털 캐시’(WFDC ; Wells Fargo Digital Cash)는 R3 코다 엔터프라이즈(Corda Enterprise) 블록체인 사양에 기초한 해당 기업의 첫 분산원장 기술(DLT ;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해당 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 안에서 해외 결제에 대한 내부적인 장부 송금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이를 통해 해당 은행의 해외 지점들이 자체적으로 이 디지털화된 화폐를 교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은행 측은 밝혔다. 

웰스 파고는 이미 미국 달러를 사용하여 미국과 캐나다 계좌들 사이에서 이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고 밝혔다. 대상 화폐의 확장은 시범 운영 후에 고려할 것이라고 대변인이 밝혔다.  
 
ⓒ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이 은행은 성명서에서 “내부 DLT 네트워크는 웰스 파고가 다중 DLT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배치할 수 있는 재사용 가능한 기업용 유틸리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웰스 파고의 혁신 그룹 책임자 리사 프래지어는 “전 세계적인 뱅킹 서비스의 디지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경 너머의 거래에 대한 마찰 감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늘날의 기술은 이를 이행할 기반을 마련한 상화이다. 우리는 우리는 DLT가 다양한 사용례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의미하고 확장 가능한 방식으로 이 기술을 뱅킹에 적용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조치를 취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WFDC는 디지털 화폐 교환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비즈니스 자동화 소프트웨어의 한 형태인 스마트 계약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미국 최대 규모이자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도 올 해 초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JP모건이 새로운 암호 코인이라고 부르는 JPM 코인도 초기에는 JPMorgan Chase N.A.에서 지정된 계좌에서 미국 달러로 뒷받침될 방침이다.
 

JPM 코인과 WFDC 등은 가상화폐의 공급과 수요에 기초하여 가치가 결정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ETH 코인과는 다르다. 명목화폐에 연계된 본질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JP 모건은 “한 고객이 블록체인을 통해 다른 고객에게 송금하면 JPM 코인이 송금되고 이와 동시에 같은 금액의 미국 달러로 교환되어 일반적인 정산시간을 줄인다”라고 자사의 코인에 대한 FAQ에서 밝힌 바 있다.

가트너의 조사 부사장 아비바 라이탄은 2022년까지 미국 은행이 개입하는 초 국경 결제의 최소 25%가 블록체인들 사이에서 이동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기차는 이미 역을 떠났다. 가속도가 붙으면 매우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송금 서비스 제공업체로 웰스 파고와 JP 모건은 현재 미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ACH와 전신 등의 ‘한물 간 송금 시스템’의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블록체인은 훨씬 효율적인 결제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이행이 높은 속도와 안전한 개인 뱅킹 데이터에 맞춰져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라이탄은 쿼럼(Quorum, JP 모건이 사용)과 R3 코다 엔터프라이즈 모두 확장성, 프라이버시, 보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라이탄은 “R3 코다는 진정한 블록체인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금융서비스 기업들이 속도와 프라이버시를 위해 개발한 것이다. 공통적인 블록체인 아키텍처 구성요소 중 일부를 수정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JP 모건은 이미 국제 결제 네트워크를 300개 은행으로 확대했으며 얼마 전 ‘초대형 유로 화폐 송금 은행인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를 추가했다고 라이탄이 말했다. 그녀는 “웰스가 시범 운영을 완료하면 경쟁 네트워크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진단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은행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금융서비스 산업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은 스테이블코인인 리브라 코인과 소비자들이 이를 보관할 수 있는 암호 지갑인 캘리브라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유럽 국가들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유로의 가치를 위협하고 화폐를 불법적으로 사유화할 수 있기 때문에 리브라의 사용은 국경 내 범위로 제한하기로 동의된 상태다. 또 페이스북은 이베이, 페이팔, 우버, 리프트 등 수십 개의 주요 기업들 뿐 아니라 마스터카드와 비자 등 금융서비스 제공 기업의 파트너 지원과 관련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올 해 초, 비자는 사용자가 온라인 지갑에 보관된 암호화폐로부터 환전한 명목화폐를 사용하여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직불카드를 공개했다.

IBM의 BWW(Blockchain World Wire) 같은 일부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는 국민들이 은행 계좌를 개설할 선택권이 거의 없고 해외에서 근무하는 경우 본국으로 송금하기 위해 비싼 송금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개발 도상국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웰스 파고는 DLT가 영구적이고 매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기록을 제공하며 해당 은행이 기본 계좌, 거래 포스팅, 국제 거래를 통한 조정 인프라(플랫폼 및 프로세스가 다름) 등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실시간에 가까운 자금 이동’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의 DLT 기술 및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 기업 고객 장부 송금을 겨냥할 것이다.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서 “네트워크를 모든 글로벌 웰스 파고 지점으로 확대하면 장점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DLT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정산 중개인이 사라져 송금시간과 비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해당 은행이 밝혔다. 웰스 파고는 “기업 고객의 경우 결제 프로세스, 현금 관리 책임, 관계 관리 활동 등을 바꾸지 않고도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2020년에 계획된 이 시범 운영은 다중 화폐 송금 및 웰스 파고 글로벌지점 네트워크 전체로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에는 미국 달러 송금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DLT 네트워크는 회사 고유의 전매 기술로 구축되며 현재 금융서비스 시장에서 등장하고 있는 다른 디지털 현금 솔루션과 연동되지 않을 예정이다.

가트너 리서치는 (주로 금융서비스) 기업들이 2012년부터 개념 증명 및 시범 운영을 통해 블록체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단계는 2020년대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이후에는 현실에서 활용되는 네트워크가 등장할 것이다.

가트너는 블록체인이 2030년까지 3조1,000억 달러의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조사기업의 7월 ‘전망: 블록체인 비즈니스 가치(Forecast: Blockchain Business Value)’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성숙하는 2025년까지 이 가치 중 일부를 누릴 준비가 될 것이라고 한다.

가트너의 연구수석 겸 펠로우 라제시 칸다스와미는2025년까지는 업계에서 효율성과 운영 개선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웰스 파고의 디지털 캐시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에 대해 칸다스와미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이점을 제공하지만 명목화폐와 직접 연동함으로써 시장 휘발성의 영향을 피하려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칸다스와미가 자신의 보고서에서 “가격 휘발성으로 인해 기업들은 시장 위험을 피하고 싶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에서 암호화폐 휘발성으로 인한 위험을 낮춤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시장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그 예로 암호화폐를 이용한 소비자 결제 승인 및 생태계 내에서의 가치 표현 및 교환이 있다”라고 밝혔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