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애플 아케이드 53개 게임 해보니… “좋은 첫인상, 잠재력도 높아”

Macworld
어제 필자는 약간 미쳐서 아이패드OS 13.1 베타에서 할 수 있는 애플 아케이드 게임 53가지 전부를 맛보기로 해 보았다. (아이패드 미니 5로 했는데 왓더골프(What the Golf)는 계속 꺼져서 못했다.) 게임을 다 끝냈을 때는 탈진했지만 지루했다고는 할 수 없다.

즉시 ‘훌륭하다’는 느낌을 준 것은 없었어도 모든 게임이 최소한 ‘좋다’고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1인칭 시점 때문에 아이패드에서 하기에는 불만스러웠던 핫 라바(Hot Lava)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들은 모두 오늘 다시 하고 싶을 정도이다. 좋은 서비스가 좋은 출발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단, 애플 아케이드의 미래는 평이 좋은 신규 게임을 얼마나 자주 출시할 수 있을 것인가, 얼마나 많은 일류 개발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인가, 그 개발자들에게 적절한 보수를 지급할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
 
애플 아케이드는 복잡한 전략 게임들이 있지만, 최고 중의 하나는 코나미의 프로거 인 토이 타운 같은 꽤 단순한 게임이었다. ⓒ KONAMI

어쨌든 필자가 원했던 애플 아케이드의 모습에 매우 가깝기는 하다. 지난 3월 필자는 애플 아케이드가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알토의 모험, 모뉴멘트 밸리, 프룬 등 기교적이고 수상 경력이 있으며 iOS의 ‘최고’ 목록에 오르곤 하는 인디 게임들에 의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나온 게임들 중 일부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특히 무타지오네(Mutazione), 더 겟아웃 키즈(The Get Out Kids)처럼 서사 기반 게임들이 그렇다.

특히 프로젝션(Projection)은 옛날 그림자 연극 인형에서 영감을 받은 아름다운 미적 감각으로 림보(Limbo)같은 분위기를 재현해 냈다. 필자는 특히 좋아하는 게임은 스펙(Speck)이나 틴트(Tint) 같은 절제된 퍼즐 게임이다. 스펙에서는 3차원 물체를 회전시켜 2D로 만드는데 움직이는 점을 하나의 물체에서 다른 물체로 옮길수록 좋다. 틴트에서는 다양한 물감을 수채화 붓으로 서로 연결하여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 낸다. 2가지 게임 모두 마음이 기분 좋게 편해진다.
 

골라서 할 게임이 많다

그런데 무엇보다 놀란 것은 애플 아케이드의 게임이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것이다. 레고 브롤(LEGO Brawls),펀치 플래닛(Punch Planet)같은 싸움 게임도 있고 디어 리더(Dear Reader), 워드 레이스(Word Laces)같은 단어 퍼즐 게임도 있다. 심지어는 오션혼 2(Oceanhorn 2), 사요나라: 와일드 하츠(Sayonara: Wild Hearts)처럼 어떤 콘솔에서 해도 괜찮을 만한 게임도 있다. (사요나라: 와일드 하츠는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곧 출시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재미난 게임들이 많다. 

예를 들어 핀볼 위저드(Pinball Wizard)는 던전 탐험 게임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불쌍한 작은 마법사들을 마치 핀볼 기계의 범퍼처럼 쳐서 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게임이다. 일반 앱 스토어처럼 영세업체와 인지도 높은 대형업체의 눈에 띄는 게임들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그래도 애플 아케이드 출시 기간 동안에는 대형업체의 지원이 더 있었으면 한다. 코나미(Konami)는 최신 3D 프로거(Frogger) 업데이트인 프로거 인 토이 타운(Frogger in Toy Town)만 출시했다. 다른 개발사들은 좀 더 적극적이었다. 캠콤(Capcom)은 신세계: 인투 더 뎁스(Shinsekai: Into the Depths)라는 매력적인 게임을 출시했다. 충격적이면서도 도전적인 2D 해저 탐험 게임이다. 애플 아케이드와 궁합이 잘 맞는 사랑스러운 인디 업체 안나프루나 인터랙티브(Annapurna Interactive)는 사요나라(Sayonara)(그리고 앞으로 나올 패스리스(The Pathless)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단, 애플 아케이드가 최근에 나온 스카이: 빛의 아이들(Sky: Children of the Light)를 아껴 두었다가 애플 아케이드용으로 출시하고 현재 게임 내에 제공되는 앱 내 구매를 없앴더라면 더욱 큰 관심을 모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이만하면 알찬 출발이다.
 

게임을 하려면 비용은 (조금) 낸다

그렇다면 53개 게임을 할 수 있는 애플 아케이드는 월 9.99달러의 가치가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 그러나 4.99달러라면 애플의 신규 서비스의 개시 가격 치고 훌륭하다. 이런 게임들이 앱 스토어에서만 출시되었다면 개당 가격이 3달러에서 10달러 사이였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아닌 게 아니라 필자가 앱 스토어에서 게임 구매를 중단한 주요 이유도 그런 가격이 계속 쌓이면 부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 아케이드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햄버거 하나 값도 안되는 돈으로 최고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REVOLUTION SOFTWARE

더구나 이 글은 겨우 53개의 게임만 해보고 쓰고 있다. 원래 애플은 서비스가 출시되면 할 수 있는 게임이 100개가 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주가 지나기 전에 수십 가지의 다른 게임들이 쏟아질 지도 모른다. 그런 게임들 역시 우수할까?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이다. 애플 행사에서 대대적으로 홍보되었지만 아직 선보이지 않은 비욘드 스틸 스카이(Beyond a Steel Sky)같은 게임들이 최고의 게임일 수도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