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모든 산업의 기반 기술로…" 페덱스 경영진 전망

Computerworld
인터넷처럼 블록체인도 결국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뒷받침할 것이며, 이미 그 방향으로 가는 움직임이 시작했다. 블록체인은 모든 비즈니스 거래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겠지만,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이어질 업계 전반의 기반 기술이 될 것이다.

그러나 페덱스의 비즈니스 펠로우이자 블록체인 전략가인 데일 크리스티에 따르면, 그러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독점적 블록체인은 자연스럽게 해체돼야 하고 분산된 원장들이 경쟁 기업과 국경을 넘나들며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소프트웨어와 업계 표준으로 대체되어야 할 것이다. 

크리스티는 이번주 열린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서밋에서 "앞으로 몇 년 뒤면 모든 것의 기저에 블록체인이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20년 전에는 '인터넷'이라는 단어를 모든 것 앞에 두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요즘에는 '블록체인'이라는 말을 모든 것 앞에 내세우고 있는데 미래에는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라고 덧붙였다. 
 
ⓒIDG
페덱스의 비즈니스 펠로우이자 블록체인 전략가인 데일 크리스티는 블록체인과 관련된 업계의 협업을 요구했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본질적으로 블록체인은 중앙은행이나 기업 공급망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중간 관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개방적이고 투명한 전자 원장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비즈니스의 거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다.
 
블록체인 추적 시스템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결합해 제품 출처를 정확히 추적하고 농작물부터 비행기 부품까지 모든 것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소수의 기업이 그럭저럭 독점적인 블록체인들을 실행하고 그들 자신의 ‘통행로’에서 B2B 거래의 효율성을 어느 정도 달성해내기는 하겠지만, 업계 표준에 기초한 오픈소스 원장만이 광범위하게 채택될 것이라고 크리스티는 주장했다.

크리스티는 "이것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구촌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블록체인의 미래는 오픈소스가 될 것이고 일단 구축되면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그 위에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플랫폼에 구축된 삼성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누구나 앱을 깔아서 온갖 일을 할 수 있는 셈이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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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회사인 리드라이트 랩(ReadWrite Labs)의 최고 연구실 책임자인 카일 엘리콧에 따르면, 2017년부터 180억  달러가 블록체인에 투자되어왔으며, 구체적으로는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펀드, ICO, 분산된 원장 기술을 가진 기업 구현 등에 투입됐다.

헤지펀드부터 액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컨소시엄 그룹, 미디어까지 550개 이상의 회사가 블록체인에 참여하고 있다. 275개 이상의 회사가 현장 또는 클라우드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20개의 서로 다른 블록체인 워킹 그룹 또는 컨소시엄이 있다. 기업들은 파일럿과 협업을 넘어 상품 추적뿐 아니라 고객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통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출시하고 있다.

엘리콧은 액센츄어,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마스터카드, 삼성을 포함한 회사의 이름을 나열하며 "2분기에는 50개 이상의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가지고 고객 대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런 추세가 느린 것은 아니다. 아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지난달 12개 이상의 다른 소매기업과 함께 스타벅스, 노드스트롬, 홀푸드 등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기반한 ERC-20 토큰인 플렉사코인(Flexacoin)을 결제수단으로 수용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결제 관련 스타트업인 플렉사(Flexa)가 선보인 방법에 따르면, 고객이 스마트폰에 뜬 QR 코드를 레지스터 스캐너 앞에서 흔들기만 하면 결제액이 소매기업에 이체된다. 앱에 의해 활성화된 QR 코드는 고객의 암호화폐 지갑에 있는 디지털 통화를 나타낸다.

"이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다. 기업은 협업과 채택을 넘어서기 시작하고 있다.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 기술을 구현하려고 한다"라고 엘리콧은 말했다. 이어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0개 이상의 [블록체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것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런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페덱스의 설립자이자 CEO인 페드 스미스는 한 컨퍼런스 프레젠테이션에서 블록체인이 "공급망, 운송, 물류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전 세계의 공급망을 완전히 바꿀 차세대 개척자"라고 평가했다. 지난 4월, 페덱스의 CIO인 롭 카터는 부품과 제품이 국경을 넘어 이동할 때 일련의 관리보관의 연속성(CoC)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입법부가 국제 배송에 블록체인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티는 페덱스와 함께 다임러, 델타항공, UPS, DHL, 세일즈포스를 비롯한 500개 이상의 회원들의 모임인 블록체인 운송연합(BiTA)의 의장이기도 하다. 

크리스티는 월마트와 일부 다른 회사들이 오늘날 이미 하는 것처럼 소매기업들이 생산물의 원산지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포함하여 블록체인이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몇 가지 예를 언급했다. 소비자들도 언젠가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제품의 QR 코드를 스캔하여 원산지와 기타 정보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지금 소매기업들이 실험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항공사와 같은 산업은 진품 여부를 확실히 하기 위해 비행기 부품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일반 자동차는 한 대에 3만 개의 부품을 가지고 있지만, 비행기는 한 대당 200만 개의 부품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 부품을 각각 추적해야 한다. 

"우리는 항공기 부품을 배송할 뿐만 아니라 항공기 부품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그리고 항공기 부품들은 진품여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유형의 것들이다"라고 크리스티는 말했다. "물론 대형 항공사고가 난 다음에 추적하는 것이 썩 내키는 일은 아니지만, 꼭 해야 한다면 이제는 검색엔진을 탑재한 보안 데이터베이스에서 모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즉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3개월 전에는 이 부품이 어디에 있었는지 등등을 알 수 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블록체인은 추적은 물론 새로운 상용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이나 돈, 상품 또는 기타 자산을 나타내는 토큰을 활성화한다. 

국제 인증 기관인 DNV GL의 지속가능성 담당 북미지역 책임자인 톰 고셀린에 따르면, 토큰을 사용하는 한 가지 방법은 다이아몬드에서 스마트폰 부품에 이르는 재료의 윤리적 소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세계의 몇몇 주요 보석 회사들은 채굴에서 판매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제품의 원산지를 확인하는 블록체인 원장을 사용하고 있다.

고셀린은 30년 전에는 한 회사가 자사의 공장 안에서 만들어낸 상품에 대해서만 책임지면 됐지만, 오늘날에는 기업들이 2차 공급업체와 외주 제조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셀린은 "그 책임의 부담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결국 협업이 관건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우리는 누군가가 부정행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하기를 원한다. 블록체인을 통해 공급망을 통합함으로써 이제 우리는 모두가 통합된 원장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능력을 차단해왔다. 최고의 공급망에도 불구하고 [상품]을 매핑하는 데는 여전히 큰 오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을 도입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경영 컨설팅 회사인 더블노바 그룹(DoubleNova Group)의 파트너인 라디카 이옌가에멘스는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상품과 서비스의 윤리적 소싱에 관한 그들의 양심에 점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옌가에멘스는 “점점 더 어디서 이 제품들이 생산되었고 어떻게 생산되었는지를 따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밀레니엄 세대가 더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나 공급업체들은 사회적 책임에 대해 알고 있는가? 이 제품들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가? 환경을 염두에 두고 생산하고 있는가? 전세계적으로 노동법을 준수하면서 생산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IDG

오른쪽부터 더블노바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인 라디카 이옌가에멘스, DNV GL의 지속가능성 담당 북미지역 책임자인 톰 고셀린,  인셉션의 고객 성공 및 판매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데이비드 저드, 싱그팹 CEO인 제러미 굿윈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인셉션(Inxeption)의 고객 성공 및 판매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데이비드 저드는 B2B 산업 시장의 제품과 부품 구매자로서 그의 회사는 긴 공급망의 ‘끝 지점’에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부품 이동 시 이를 추적하여 제조 공정에 대한 공급업체의 기여도를 기록할 수 있다. 이 기술이 반드시 부적절한 원자재의 유입을 방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가 그러한 원료를 제조 공정에 도입했는지를 확인할 수는 있게 한다.

블록체인의 또 다른 기능은 제조에 사용되는 지적재산이 허가받지 않은 쪽에 넘어가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공급망에는 지적재산이 빠져나갈 수 있는 위험이 아주 많으며, 특히 B2B의 경우가 그러하다. 우리를 위해 제품을 만들도록 우리 기술을 다른 누군가에게 빌려줄 때, 기술이 다른 곳에서 사용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하겠는가?"라고 저드는 질문했다. 이어서 "그래서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특허받은 정보, 비밀 정보, 안전한 정보 등을 안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으며, 우리가 빌려주는 회사가 그것을 정해진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라고 전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