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모바일 컴퓨팅의 ‘황금 시대’를 기대한다

Computerworld
노트북 컴퓨터 분야가 디자인 혁명을 앞두고 있다. 휴대용 컴퓨팅을 새롭게 정의할 만한 혁명이다.

필자는 1981년부터 PC 업계를 연구하고 기록해온 최초의 전문 애널리스트 중 한 명이다. 38년이 넘는 기간 동안 PC 업계는 3조 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일궈냈으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에서 수많은 직업과 부가 창출됐다. 

한 때 PC 판매량은 연간 3억 8,000만 대에 달했다. 지난 10년 동안 PC 수요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매년 2억 7,000만 대의 PC와 노트북이 판매되며 이 중 대부분은 노트북이다. 데스크톱은 전체 PC의 20%만 차지하고 있다. 오늘날의 생산성, 교육, 엔터테인먼트, 소셜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주역은 노트북인 셈이다.

접이식 디자인을 넘어
노트북의 발전을 근거리에서 지켜본 필자가 처음 조개 모양의 접이식 노트북을 본 시점은 1985년 세빗에서였다. 당시 도시바가 선보인 조개 형태의 노트북 디자인은 2012년까지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인텔이 2012년 ‘2 in 1’이라는 형태의 탈착식 키보드를 내장한 폼팩터를 선보이면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어떤 이는 이 폼팩터를 ‘래플릿’(laplet’s)이라고 불렀으며 다른 이들은 ‘하이브리드’라고 불렀다. 

조개형 디자인을 넘어서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체제가 터치 및 펜 기능을 지원했기 때문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하이브리드 노트북을 같은 해 선보이며 변화를 촉진하고 나섰다. 

혹자는 애플이 2010년 아이패드를 선보이며 이러한 변화를 이끌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물론 이 제품은 탈착식 키보드와 터치 UI를 지원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태블릿 범주에 속하는 제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2 in 1 이 등장한 이래 휴대 컴퓨팅 분야에는 많은 실험이 있었다. 여러 폼팩터와 디자인을 특화된 수십 종의 하이브리드 기기가 출현했다. 노트북도 더 얇고 가벼워졌다. 그러나 ‘대세화’됐다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들이 오늘날 노트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15% 이하다.

‘황금 시대’가 도래한다
1985년부터 2012년까지를 조개형 접이식 노트북의 시대로 분류한다면, 2012년부터 2020년은 하이브리드 기기의 시대로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새로운 10년을 맞이할 기술의 발전을 목격하고 있다. 모바일 컴퓨팅의 ‘황금 시대’(Golden Era)라고 칭할 수 있게 해줄 만한 발전들이다. 

향후 10년 안에 노트북을 1주일 동안 구동시킬 수 있는 배터리 화학 기술이 도해라 전망이며, 3D 홀로그램 이미지를 구현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춘 저전력 프로세서 기술이 나타날 것이다. 휴대형 컴퓨터는 AR 및 VR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모바일 컴퓨팅 경험을 송두리째 바꿀 웨어러블 글래스 기술이 등장할 것이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접이식 스크린이 노트북에도 등장할 것이다. 이미 몇 주 전에 레노버의 실험작 씽크패드 X1 폴더블이 등장했다. 이 노트북은 내장 13인치 스크린이 절반으로 접히는 재주를 지녔다. 필자가 확인해본 결과 시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특허 받은 스크린 경첩은 반복 동작에서도 견고했다. 씽크패드 노트북 시리즈를 설계한 레노버 야모토(Yamoto) 팀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씽크패드 X1 폴더블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요 노트북 벤더들이 내년 1월 CES에서 유사한 모델을 공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내년 스크린 접이식 노트북의 등장과 확산을 기대해볼 만한 근거다. 다음 10년 동안 펼쳐질 휴대형 컴퓨터의 새로운 황금 시대를 기대해본다. 

* Tim Bajarin은 개인 컴퓨팅 및 소비자 기술 분야를 탐구하는 컨설턴트이자 애널리스트, 미래학자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