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8

인터뷰 | 그는 어떻게 30대에 CIO가 됐나••• OB맥주 박종한 정보전략팀장

천신응 | CIO KR
CIO가 된다는 것은 개개인에 따라 다른 의미일 수 있다. IT 부문의 최고 수장이 되어 마음껏 비전을 펼칠 수 있다는 의미일 경우가 있는가 하면, 기존의 C레벨 임원이 은퇴를 준비하기 전 거쳐가는 과정인 경우도 있다. 혹자에게는 애물단지 IT 부서를 변신시켜야 하는 과제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CIO의 연령대를 문제 삼기도 한다. 우리나라 CIO들의 평균 연령대가 더 낮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IT가 맡겨진 지원 업무만 처리하는 수준이 아닌, 혁신을 주도하는 조직이기 위해서는 좀더 공격적인 인사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OB맥주의 박종한 CIO은 이러한 관점에서 특히 돋보이는 CIO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한국맥주 수출의 60%를 담당하는 기업인 OB맥주의 CIO로 부임했다. 강남역 인근에 소재한 OB맥주 본사에서 그와 만났다.

“첫 직장에 남아 있었으면 원하는 커리어를 쌓아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직하면서 경력을 디자인한 것이 터닝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박종한 정보전략팀장의 첫 직장은 삼성전자다. 그러나 그의 경력 구상은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까지 거슬러올라간다.

“디트로이트에서 자동차 산업을 보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자동화 설비를 보고 꿈을 품었죠. 우리나라 대학에 입학하면서 기계공학을 선택한 이유가 이것이었습니다. 교과 과정이 기대와 달라 1년 휴학했지만 말입니다.”

그는 휴학 시절 홀로그램 제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었으며 비록 실패했지만 사업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회고했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해외 ERP 구축 사업 업무를 진행하던 그는 SAP 컨설팅을 거쳐 다국적 기업인 존슨앤드존슨로 이직하게 된다. 그는 이직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변화와 발전 없이 안락한 컴포트 존을 잘 견디지 못하는 듯 합니다. 지속적으로 도전과 과제를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IT라는 범주 안에서 새로운 경험과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존슨앤드존슨에서 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경력을 쌓아갔다. 4년 동안 4번 승진했을 정도다. 제조 설비 책임자를 거쳐 아태지역 디렉터까지 담당했다. 한창 e커머스가 화두였던 2000년 대 초반, 본사의 시범 사업이 한국에서 진행되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 단초가 됐다. 그는 이를 계기로 아시아 지역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존슨앤드존슨이 화이자시스템을 인수한 이후에는 법적 제도적 범주를 아우르는 병합작업까지 담당했다.

“당시 사장님이 많이 믿고, 각종 프로젝트를 맡겨주셨던 것에 대해 지금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것이 행운입니다.”

이후 그는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 북아시아 서비스 IT 담당이사를 거쳐 OB맥주 CIO로 부임했다. 2009년 OB맥주를 인수한 다국적 펀드인 KKR의 그를 영입했다. 이 글로벌 기업이 OB맥주를 인수한 이후 분석한 결과, 낙후한 IT 체계가 회사의 큰 걸림돌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해외기업들의 경우 IT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KKR도 IT 시스템의 중요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기업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껏 예산 관련 어려움이 거의 없었을 정도입니다.”

OB맥주 CIO로서 그는 그야말로 숨가쁘게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윈도우 7 배치, ERP 업그레이드,그룹웨어 도입, 모바일 오피스 플랫폼 구축, 보안 시스템 강화, DLP, 데이터센터 이전 등등이 그것이다. 정보 분석 및 의사결정을 향상시키기 위한 BI 강화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IT라는 영역을 두루 경험했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기능이 교차하고 영역 간 컨버전스와 협업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것이 현재의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CIO를 꿈꾸는 이들에게 ‘스킬보다는 커뮤니케이션’에 좀더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Right Peron에게 Right Time에, Right Message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IT부서는 수많은 부서와 얽힐 수 밖에 없습니다. 혹자는 그래서 IT 부서를 ‘첩중의 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지요. IT인들은 이러한 특성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걸 제대로 해내지 못하니 비IT인이 와서 IT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IT 경력을 가진 이가 IT를 총괄하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합니다. 시스템 조직을 넘어서서 내부 고객과 교류를 구축할 수 있는 IT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는 이를 테면 회식 때 노래방에서 먼저 마이크를 잡을 것을 IT 직원들에게 주문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교류와 관계 구축에 대한 의지의 피력인 셈이다. IT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태도를 보여줄 때, 그 기업의 컨버전스와 협업, 교차 기능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IT 조직과 다른 부서 사이의 교류 모델이 있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IT는 실제로 기업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혁신을 견인할 수 있는 조직일 수 있습니다.”

*박종한 OB맥주 정보전략팀장은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삼성전자, SAP 컨설팅, 존슨&존슨 코리아 경영정보실장을 거쳐 브리티스 아메리칸 타바코 북아시아 서비스 IT 담당이사를 역임했다. IT를 통한 기업 혁신에 관심이 많은 그는 CIO의 위상 강화를 위해 CIO Korea와 적극 공조할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Psy_cheon@idg.co.kr



2011.07.18

인터뷰 | 그는 어떻게 30대에 CIO가 됐나••• OB맥주 박종한 정보전략팀장

천신응 | CIO KR
CIO가 된다는 것은 개개인에 따라 다른 의미일 수 있다. IT 부문의 최고 수장이 되어 마음껏 비전을 펼칠 수 있다는 의미일 경우가 있는가 하면, 기존의 C레벨 임원이 은퇴를 준비하기 전 거쳐가는 과정인 경우도 있다. 혹자에게는 애물단지 IT 부서를 변신시켜야 하는 과제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CIO의 연령대를 문제 삼기도 한다. 우리나라 CIO들의 평균 연령대가 더 낮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IT가 맡겨진 지원 업무만 처리하는 수준이 아닌, 혁신을 주도하는 조직이기 위해서는 좀더 공격적인 인사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OB맥주의 박종한 CIO은 이러한 관점에서 특히 돋보이는 CIO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한국맥주 수출의 60%를 담당하는 기업인 OB맥주의 CIO로 부임했다. 강남역 인근에 소재한 OB맥주 본사에서 그와 만났다.

“첫 직장에 남아 있었으면 원하는 커리어를 쌓아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직하면서 경력을 디자인한 것이 터닝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박종한 정보전략팀장의 첫 직장은 삼성전자다. 그러나 그의 경력 구상은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까지 거슬러올라간다.

“디트로이트에서 자동차 산업을 보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자동화 설비를 보고 꿈을 품었죠. 우리나라 대학에 입학하면서 기계공학을 선택한 이유가 이것이었습니다. 교과 과정이 기대와 달라 1년 휴학했지만 말입니다.”

그는 휴학 시절 홀로그램 제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었으며 비록 실패했지만 사업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회고했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해외 ERP 구축 사업 업무를 진행하던 그는 SAP 컨설팅을 거쳐 다국적 기업인 존슨앤드존슨로 이직하게 된다. 그는 이직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변화와 발전 없이 안락한 컴포트 존을 잘 견디지 못하는 듯 합니다. 지속적으로 도전과 과제를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IT라는 범주 안에서 새로운 경험과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존슨앤드존슨에서 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경력을 쌓아갔다. 4년 동안 4번 승진했을 정도다. 제조 설비 책임자를 거쳐 아태지역 디렉터까지 담당했다. 한창 e커머스가 화두였던 2000년 대 초반, 본사의 시범 사업이 한국에서 진행되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 단초가 됐다. 그는 이를 계기로 아시아 지역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존슨앤드존슨이 화이자시스템을 인수한 이후에는 법적 제도적 범주를 아우르는 병합작업까지 담당했다.

“당시 사장님이 많이 믿고, 각종 프로젝트를 맡겨주셨던 것에 대해 지금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것이 행운입니다.”

이후 그는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 북아시아 서비스 IT 담당이사를 거쳐 OB맥주 CIO로 부임했다. 2009년 OB맥주를 인수한 다국적 펀드인 KKR의 그를 영입했다. 이 글로벌 기업이 OB맥주를 인수한 이후 분석한 결과, 낙후한 IT 체계가 회사의 큰 걸림돌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해외기업들의 경우 IT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KKR도 IT 시스템의 중요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기업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껏 예산 관련 어려움이 거의 없었을 정도입니다.”

OB맥주 CIO로서 그는 그야말로 숨가쁘게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윈도우 7 배치, ERP 업그레이드,그룹웨어 도입, 모바일 오피스 플랫폼 구축, 보안 시스템 강화, DLP, 데이터센터 이전 등등이 그것이다. 정보 분석 및 의사결정을 향상시키기 위한 BI 강화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IT라는 영역을 두루 경험했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기능이 교차하고 영역 간 컨버전스와 협업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것이 현재의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CIO를 꿈꾸는 이들에게 ‘스킬보다는 커뮤니케이션’에 좀더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Right Peron에게 Right Time에, Right Message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IT부서는 수많은 부서와 얽힐 수 밖에 없습니다. 혹자는 그래서 IT 부서를 ‘첩중의 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지요. IT인들은 이러한 특성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걸 제대로 해내지 못하니 비IT인이 와서 IT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IT 경력을 가진 이가 IT를 총괄하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합니다. 시스템 조직을 넘어서서 내부 고객과 교류를 구축할 수 있는 IT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는 이를 테면 회식 때 노래방에서 먼저 마이크를 잡을 것을 IT 직원들에게 주문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교류와 관계 구축에 대한 의지의 피력인 셈이다. IT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태도를 보여줄 때, 그 기업의 컨버전스와 협업, 교차 기능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IT 조직과 다른 부서 사이의 교류 모델이 있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IT는 실제로 기업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혁신을 견인할 수 있는 조직일 수 있습니다.”

*박종한 OB맥주 정보전략팀장은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삼성전자, SAP 컨설팅, 존슨&존슨 코리아 경영정보실장을 거쳐 브리티스 아메리칸 타바코 북아시아 서비스 IT 담당이사를 역임했다. IT를 통한 기업 혁신에 관심이 많은 그는 CIO의 위상 강화를 위해 CIO Korea와 적극 공조할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Psy_cheon@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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