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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 분야에는 왜 노벨상이 없을까?

2011.06.08 Bob Brown  |  Network World

매 가을마다 노벨상 수상 시기가 되면 컴퓨팅, 통신, IT 영역의 가장 뛰어난 전문가들은 홀대 받아왔다. 이 영역에는 노벨상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조만간 생겨날 기미도 없다.

이유는 무엇일까? 노벨 재단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노벨상은 알프레드 노벨이 제정한 이래로 물리, 화학, 생리학 및 의학, 문학과 평화 부문에만 수여하고 있다. 이후 하나의 상만이 기념 상의 형태로 추가됐다.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자신의 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금을 기탁하면서 스웨덴 리스크방크 경제학상이란 이름으로 생겨났다. 노벨 재단의 이사회는 최근 기존의 다섯 부문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새로운 상은 허용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다이너마이트의 발명가인 노벨이 1896년에 죽었다는 사실은 IT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이전에 노벨상이 제정되었음을 의미했다. 컴퓨터 역사 박물관의 공식적인 역사 기록은 1939년부터야 시작되고 있다.

만약 IBM, 구글, 애플 아니면 돈이 많은 다른 기술 기업 어딘가가 스웨덴의 중앙은행이 1968년에 했던 것처럼 엄청난 거금을 기부하겠다고 하면, 상을 추가하도록 노벨 재단을 동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노벨상이라 불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IT/컴퓨팅/통신 혁신가들이 노벨 재단에게 완전히 무시당해온 것만은 아니다. 광섬유통신의 아버지라고 불리던 찰스 가오(Charles K.Kao)가 2009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컴퓨팅에 공식적인 노벨상은 없지만 IT 업계에는 컴퓨팅과 통신 및 엔지니어링에 있어서 사실상 노벨상과 다름없는 미국컴퓨터학회(ACM)의 A.M. 튜링상(A.M. Turing Award), 국립공학아카데미의 찰스 스타크 드레이퍼상 (Charles Stark Draper Prize), 마르코니 재단의 마르코니상(Marconi Prize) 등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 기관들은 모두 그들의 상을 “…의 노벨상”이라 칭한다. 남들이 그들을 그런 식으로 묘사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더할 나위 없이 기꺼워한다. 실제로 미국컴퓨터학회와 마르코니 재단은 그들 스스로가 컴퓨팅이나 통신에 더 치중한 노벨상을 지향해왔음을 인정하고 있다.

또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미국컴퓨터학회는 노벨 재단에 자금 공급을 제안하며 접근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컴퓨터학회의 공동 의장이자 뛰어난 업적의 컴퓨터학자인 짐 호닝은 “나는 정말로 [컴퓨팅 분야의 노벨상]을 보길 원한다. 대중이 인정해주는 무언가를 갖게 되길 매우 갈망한다. A.M.튜링상의 질은 충분히 노벨상에 필적한다고 생각하지만, ‘노벨’이란 단어가 그 상에 스스로 이미지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2010년 A.M.튜링상은 25만 달러의 상금과 함께 하버드 대학의 유능한 컴퓨터 학자인 레슬리 벨리앙(Leslie Valiant)에게 돌아갔다. 인공지능에서부터 분산컴퓨팅까지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친 그의 업적을 기념해서였다.

인터넷 아키텍처 전문가이자 현 구글의 수석 인터넷 에반젤리스트로 2010년 튜링상 위원회의 의장직을 맡았던 빈트 서프(Vint Cerf)도 컴퓨팅에서의 노벨상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학, 컴퓨팅 및 엔지니어링 분야의 최고 권위를 누리는 상들조차 노벨상만큼 대중들의 이목을 끌지는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노벨상은 매우 잘 알려져 있으며 매우 ‘영예로운’ 상징으로 수상자들에게 다른 상으로는 넘볼 수 없는 종류의 경력을 부여한다”라고 말했다.

스탠포드 대학의 전자공학 교수이자 2011년 IEEE 이사회의 의장직을 맡았던 브루스 울리 또한 진심으로 컴퓨팅에 노벨상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벨 연구소의 연구진이기도 한 그는 “기존 과학에 포함되는 성격이 있다고 하더라도 컴퓨터 엔지니어링은 기존 과학들보다 훨씬 더 창조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마르코니 재단의 전무 이사인 하티 햄린 역시 컴퓨팅에 노벨상이 생겨나길 소망하고 있다.

그녀는 “마르코니 상이나 IEEE 상 수상자들이 노벨상 수상자와 같은 영예를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앤드류 비터비(Andrew Viterbi) 같은 사람이 미친 영향력은 그야말로 막대하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휴대폰 네트워크의 기본이 되는 운영체제를 개발했다”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 뷰에 위치한 컴퓨터 역사 박물관의 관장이자 CEO인 존 할러는 “알프레드 노벨이 오늘날까지 살아있었다면 과연 그가 노벨상 수상 부분만에 속한 순수 과학들과 컴퓨터 공학를 똑같이 여겼을지는 사실 의문스럽다… 그러나 그가 세상을 평화롭고 인간적으로 만드는데 헌신한 사람들에게 수여하기 위해 노벨상을 만들었다는 관점에서 보면 컴퓨팅 영역은 그러한 요구에 정확히 들어맞는다”라고 말했다.

마르코니상과 국가기술훈장을 포함하여 많은 수상 이력을 지닌 이더넷 발명가 밥 멧카프(Bob Metcalfe)는 그러나 이미 노벨상은 지금으로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몇몇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로부터는 그다지 감동을 받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튜링상도 충분히 훌륭하다. 다만 상금은 100만 달러로 올라가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컴퓨팅 업계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길 바라는 사람들은 최소한 2011년에는 약간의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됐다.

소문에 따르면,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와 빈트 서프와 같은 인터넷/웹의 선구자들이 위키리크스와 함께 노벨 평화상의 후보로 지명됐다고 전해진다. 물론 노벨 재단의 후보 지명은 몇몇 개별적인 투표자가 그들의 표를 공개하는 일은 있었지만 지난 50여년의 기간동안 노벨 재단에 의해 철저히 비밀에 붙여져 왔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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