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6

인터뷰 | “공공기관의 본업, IT가 단비” 양재수 경기도 정보화 특별보좌관

천신응 | CIO KR

기업 내 IT의 역할과 위상이 달라져야 한다는, 그리고 실제로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어떻게 표현하건 핵심은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하는 방향으로의 이동이다.

그렇다면 공공기관•단체에서의 IT는 어떤 변화를 요구 받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혁신해야 할까? IT와 관련해 “완전히 새로운 지자체로 변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기도가 좋은 사례로 보였다. 경기도 정보화 특별보좌관 양재수 박사를 만났다.




 “사회안전망 확충, 복지, 경제, 사회, 문화 모두에 있어 IT는 단비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확신합니다.”

정보화 특별보좌관, 기획조정실장 등의 애매모호한 직함을 가진 양재수 보좌관는 공공기관에서의 CIO 및 IT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말이야 공자님 말씀이다. IT는 이미 전방위에 녹아들고 있다. 컨버전스가 화두가 된 것은 이미 몇 년 전부터다.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다. 유독 경기도가 지자체 중에서도 IT와 관련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궁금했다.

u-경기포럼(현재는 스마트경기 포럼), 보안산업특구, 2,500의 무료 무선랜 서비스인 ‘경기 G-프리존’ 구축, 다양한 방범 및 복지 서비스, 문화관광 서비스, 교통정보서비스, 도시통합운영센터, u-Green 서비스 등, 수많은 IT 관련 정책이 어떻게 입안되고 추진될 수 있었는지 물어봤다.

“사실 어렵습니다. IT에 대한 관점을 요약하자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숨 넘어가지 않는다’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동산 위축 등으로 인해 예산이 역사상 저점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한줌의 IT 예산이 먼저 삭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양 보좌관은 일례로 스마트시티 예산을 언급했다. 전체 예산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2%다. 이 2%의 예산 투입으로 인해 20%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정도만으로도 기존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인텔리전트 방범망, 안전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조명 시스템, 재난대비 및 수질관리, 공원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예산 축소가 논의될 때 어김없이 IT 예산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는 것이다. 인터뷰 당일 회의를 진행했던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포털 및 상생협력체제 구축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그는 토로했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수많은 IT 관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온 경기도에서도 어렵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 그러면 이러한 문제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물었다.

“공공기관에서 CIO 역할을 하는 이는 대개 기획조정실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IT는 하나의 옵션이곤 합니다. IT 전문 인력은 오히려 유지보수 수준으로 치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IT하는 사람들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데 오히려 변화에 더 무딘 경우가 많습니다.  유지보수 업무만으로도 바쁜데 인력까지 줄이니까 그렇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받아들이는 오히려 주저하는 현상이 IT 분야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는 이어 말했다. “IT가 타 분야와 깊이 연관되는 경향은 시대적으로 강요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때 주무부서와 IT부서 사이에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있습니다. 구축은 IT 부서에서 하더라도 사후관리와 운영은 주무부서에서 해야하는데, 프로젝트를 누가 책임지고 주도할 것인가라는 문제 등이죠.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라도 주무부서가 어렵다면 주저앉게 됩니다. IT부서에서 껴안을 수도 없습니다.”

그는 성과를 내기 위해선 IT 조직의 시스템과 지자체장의 의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IT를 통해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조직이 구성되어야 하며, IT를 통해 스마트를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CEO격에 해당하는 단체장에게 있을 때 어려움을 풀어나갈 실마리가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정보화 기획단은 작년부터 2개의 조직으로 나뉘었습니다. 미래의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정책정보과와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시스템 운용과입니다. IT 부문에서 혁진 전략을 추진할 여력이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디지털 콘텐츠도 하나의 부문으로 신설되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중간 간부의 의지도 중요합니다. 김문수 지사가 지난 2월의 한 세미나에게 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IT 과학기술 예산이 적으면 발로 뛰어 예산을 확보해야지 가만히 있기만 해서는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양재수 특별 보좌관이 경기도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도 이와 관련이 깊다. IT 정책과 정보화 전략이 부재하다는 판단에서 김문수 지사가 전문가를 물색했다. 체신부 통신사무관을 거쳐 유학 이후 KT 상무와 광운대 산학협력전담 교수로 재직 중이던 그와 접촉이 이뤄졌다. 리더가 전문가를 영입하고 전문가가 시스템을 구축한 전형적인 사례인 셈이다.

경기도의 작업들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양재수 보좌관은 현재 더 큰 규모의 IT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체신부와 공군, 기업과 학교, 지자체을 거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앞으로 가능하다면 국가의 정보화 비전을 수립하고 정책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가미래소통포럼 조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8일 발기인 총회가 진행되는 이 포럼에는 100인 정도의 IT 전문가가 참여할 예정입니다. 국가 CIO 조직인 셈입니다.”

양재수 보좌관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한 가지 구상이 떠올랐다. CIO의 임무와 역할이 강조되는 요즘, 비즈니스 성장을 가속화해야 하는 기업 CIO와 별도로 공공기관 및 지자체 CIO의 역할을 척도화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다. 모바일과 SNS, 클라우드 컴퓨팅 등 파괴적인 IT 트렌드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의 대응은 턱없이 느리기만 하다. CIO의 중요성은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어쩌면 더욱 공공분야에서 더욱 중요할 수도 있겠다.

* 기술고시 16회 출신의 양재수 보좌관은 체신부 통신사무관과 공군 통신장교를 거쳐 미 뉴저지 공과대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KT 인터넷사업국장과 월드컵통신팀장, 수도권강북본부 사업지원담당사무를 거쳐 광운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부터는 경기도 정보화특별보좌관으로 역임 중이다. ciokr@idg.co.kr




2011.05.26

인터뷰 | “공공기관의 본업, IT가 단비” 양재수 경기도 정보화 특별보좌관

천신응 | CIO KR

기업 내 IT의 역할과 위상이 달라져야 한다는, 그리고 실제로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어떻게 표현하건 핵심은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하는 방향으로의 이동이다.

그렇다면 공공기관•단체에서의 IT는 어떤 변화를 요구 받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혁신해야 할까? IT와 관련해 “완전히 새로운 지자체로 변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기도가 좋은 사례로 보였다. 경기도 정보화 특별보좌관 양재수 박사를 만났다.




 “사회안전망 확충, 복지, 경제, 사회, 문화 모두에 있어 IT는 단비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확신합니다.”

정보화 특별보좌관, 기획조정실장 등의 애매모호한 직함을 가진 양재수 보좌관는 공공기관에서의 CIO 및 IT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말이야 공자님 말씀이다. IT는 이미 전방위에 녹아들고 있다. 컨버전스가 화두가 된 것은 이미 몇 년 전부터다.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다. 유독 경기도가 지자체 중에서도 IT와 관련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궁금했다.

u-경기포럼(현재는 스마트경기 포럼), 보안산업특구, 2,500의 무료 무선랜 서비스인 ‘경기 G-프리존’ 구축, 다양한 방범 및 복지 서비스, 문화관광 서비스, 교통정보서비스, 도시통합운영센터, u-Green 서비스 등, 수많은 IT 관련 정책이 어떻게 입안되고 추진될 수 있었는지 물어봤다.

“사실 어렵습니다. IT에 대한 관점을 요약하자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숨 넘어가지 않는다’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동산 위축 등으로 인해 예산이 역사상 저점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한줌의 IT 예산이 먼저 삭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양 보좌관은 일례로 스마트시티 예산을 언급했다. 전체 예산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2%다. 이 2%의 예산 투입으로 인해 20%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정도만으로도 기존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인텔리전트 방범망, 안전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조명 시스템, 재난대비 및 수질관리, 공원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예산 축소가 논의될 때 어김없이 IT 예산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는 것이다. 인터뷰 당일 회의를 진행했던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포털 및 상생협력체제 구축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그는 토로했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수많은 IT 관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온 경기도에서도 어렵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 그러면 이러한 문제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물었다.

“공공기관에서 CIO 역할을 하는 이는 대개 기획조정실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IT는 하나의 옵션이곤 합니다. IT 전문 인력은 오히려 유지보수 수준으로 치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IT하는 사람들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데 오히려 변화에 더 무딘 경우가 많습니다.  유지보수 업무만으로도 바쁜데 인력까지 줄이니까 그렇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받아들이는 오히려 주저하는 현상이 IT 분야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는 이어 말했다. “IT가 타 분야와 깊이 연관되는 경향은 시대적으로 강요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때 주무부서와 IT부서 사이에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있습니다. 구축은 IT 부서에서 하더라도 사후관리와 운영은 주무부서에서 해야하는데, 프로젝트를 누가 책임지고 주도할 것인가라는 문제 등이죠.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라도 주무부서가 어렵다면 주저앉게 됩니다. IT부서에서 껴안을 수도 없습니다.”

그는 성과를 내기 위해선 IT 조직의 시스템과 지자체장의 의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IT를 통해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조직이 구성되어야 하며, IT를 통해 스마트를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CEO격에 해당하는 단체장에게 있을 때 어려움을 풀어나갈 실마리가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정보화 기획단은 작년부터 2개의 조직으로 나뉘었습니다. 미래의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정책정보과와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시스템 운용과입니다. IT 부문에서 혁진 전략을 추진할 여력이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디지털 콘텐츠도 하나의 부문으로 신설되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중간 간부의 의지도 중요합니다. 김문수 지사가 지난 2월의 한 세미나에게 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IT 과학기술 예산이 적으면 발로 뛰어 예산을 확보해야지 가만히 있기만 해서는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양재수 특별 보좌관이 경기도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도 이와 관련이 깊다. IT 정책과 정보화 전략이 부재하다는 판단에서 김문수 지사가 전문가를 물색했다. 체신부 통신사무관을 거쳐 유학 이후 KT 상무와 광운대 산학협력전담 교수로 재직 중이던 그와 접촉이 이뤄졌다. 리더가 전문가를 영입하고 전문가가 시스템을 구축한 전형적인 사례인 셈이다.

경기도의 작업들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양재수 보좌관은 현재 더 큰 규모의 IT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체신부와 공군, 기업과 학교, 지자체을 거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앞으로 가능하다면 국가의 정보화 비전을 수립하고 정책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가미래소통포럼 조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8일 발기인 총회가 진행되는 이 포럼에는 100인 정도의 IT 전문가가 참여할 예정입니다. 국가 CIO 조직인 셈입니다.”

양재수 보좌관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한 가지 구상이 떠올랐다. CIO의 임무와 역할이 강조되는 요즘, 비즈니스 성장을 가속화해야 하는 기업 CIO와 별도로 공공기관 및 지자체 CIO의 역할을 척도화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다. 모바일과 SNS, 클라우드 컴퓨팅 등 파괴적인 IT 트렌드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의 대응은 턱없이 느리기만 하다. CIO의 중요성은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어쩌면 더욱 공공분야에서 더욱 중요할 수도 있겠다.

* 기술고시 16회 출신의 양재수 보좌관은 체신부 통신사무관과 공군 통신장교를 거쳐 미 뉴저지 공과대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KT 인터넷사업국장과 월드컵통신팀장, 수도권강북본부 사업지원담당사무를 거쳐 광운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부터는 경기도 정보화특별보좌관으로 역임 중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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