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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 애플리케이션

멀고도 험난한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으로의 여정

2011.01.13 Thomas Wailgum  |  CIO

대다수 첨단 기술 공급업체들의 로드맵은 보통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되어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이 제공하는 이 로드맵은 제품, 서비스의 미래 버전 또는 소프트웨어 공급 옵션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는 것으로, 고객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이 로드맵은 CIO와 임원들이 어떤 업그레이드를 실행할지, 기존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어떤 것을 "퇴출"시킬지, 어느 업체와 더 많은 사업을 할지 등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전략을 그릴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인수합병이나 매출의 감소는 판매업체의 로드맵을 크게 바꾸어놓을 수 있으며, 이런 변화는 어떤 CIO의 단기적 및 장기적인 애플리케이션 전략에 대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오라클 고객을 위한 기업 애플리케이션 로드맵은 지난 5년 동안 항상 하나의 목적지 즉,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 스위트(Oracle Fusion Applications Suite) 쪽을 가리켰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퓨전 애플리케이션은 오라클의 공개 표준 기반 소프트웨어의 차세대 솔루션으로, 자체 구축 방식 또는 특정 "클라우드" 형태로 공급된다. 이 스위트는 재무, GRC(governance, risk and compliance), HCM, 조달, PPM, CRM, SCM의 7가지 핵심 사업 분야를 망라하고 있으며, 이들 7가지 제품군 내에 약 100개의 모듈이 있다.

보통 오라클 임원들은 자사 제품에 대해 과대포장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시장에 공급할 때에는 조직적이고 다소곳한 노선을 따르고 있다. 물론 썬의 인수, 각종 소송과 엑사데이터의 안정적 증가 등 다른 사건들이 지난 몇 년 동안에 오라클의 주의를 끌었기도 하다.

퓨전 애플리케이션이 대체로 2011년 초에 공급될 것으로 보이면서 오라클 임원들은 사실상 반오라클 형태로 행동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하라고 재촉하는 압력도 거의 없었다.

예를 들면,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하는 행사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0에서 CEO 래리 엘리슨은 모든 오라클 고객이 즉시 퓨전 애플리케이션에 투자해야 하는가라는 수사적인 질문을 받고 "아니, 절대로 그렇지 않다. 여러분이 선택하는 시점에 퓨전으로 옮겨갈 수 있다. 오라클은 앞으로 5년 이내의 어느 시점에 고객들이 퓨전으로 옮겨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 임원들이 이처럼 과묵하게 행동하는 것은 사실 소프트웨어 자체와 관계가 없다. 실제로 퓨전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논평은 지금까지 호의적이었다. 차세대 소프트웨어의 기대되는 이점은 궁극적으로 오라클의 기존 애플리케이션 고객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고객이 실제로 퓨전 애플리케이션 목적지에 도착하는 방법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퓨전 애플리케이션의 특별한 점
퓨전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는 대략 2005년부터 시작되었다. 그 이후에 퓨전 애플리케이션은 해마다 최종 안정화 버전(General Availability, GA)까지 절반 정도가 남은 것처럼 보였다. 오라클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 스티브 미란다는 오픈월드 2010에서 "지금까지 중 가장 긴 NDA였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퓨전 애플리케이션의 오랜 개발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오라클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영업사원, 회계 담당, 제품 관리자, CFO와 현장 기술자들을 주시했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 코드를 작성하기도 전에 사용자 경험 고객 참가 프로그램(User Experience Customer Participation Program)에 800명 이상의 고객이 참여했다. 오라클은 설계 개념을 공유하고 질문을 하고 올바른 기능, 올바른 업무 흐름 및 올바른 사용자 경험을 설정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객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그룹 담당 부사장이자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대가인 프로이드 테터는 2009년 7월에 퓨전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자신의 일주일에 걸친 "적합성 테스팅(validation testin)" 경험담을 블로그에 올렸다.

테터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애플리케이션의 총체적인 품질이 개발 수명주기의 현재 지점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약간의 오류를 발견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그리 많지 않았으며,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실행을 방해하지 않았다. 제품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반복적인 개발 접근 방식을 사용하는 전체적인 생각이 품질 전면에서 일이 잘 되어가도록 했던 것처럼 보인다."

오픈월드 2010에 참석한 콘스틸레이션 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 CEO 레이 왕은 퓨전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새로운 설계 수준이 돋보인다.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기업 수준의 감수성을 웹 2.0 패러다임에 불어 넣었으며, 역할을 바탕으로 하는 화면은 관련 작업, 경보와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라고 평가했다.

퓨전 애플리케이션 스위트의 핵심은 퓨전 미들웨어(Fusion Middleware)와 픽시 더스트(Pixie Dust) 통합 기능이다. 오라클은 모듈 방식의 퓨전 애플리케이션 설계와 퓨전 미들웨어의 마술 덕분에 고객들이 퓨전 애플리케이션에 기존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를 결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오래된 애플리케이션이 새로운 퓨전 애플리케이션 모듈과 더불어 멋지게 작동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물론 이번에는 고객들이 미들웨어에 어떤 종류의 추가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최근에는 오라클 임원들이 퓨전 애플리케이션의 클라우드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래리 엘리슨은 12월에 열린 오라클의 2011년 2분기 수익 발표에서 "퓨전은 양쪽에서 실행된다. 사용자는 어느 쪽에서 실행시킬지 결정만 하면 된다"라며, "세일즈포스닷컴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워크데이(Workday)에서도 그렇게 할 수 없다. 클라우드에서도 실행되고, 자체 구축 방식으로도 실행할 수 있는 퓨전 애플리케이션은 세일즈포스나 워크데이와 같은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하는 경쟁업체 및 SAP와 같은 기존 경쟁업체 모두에 대해 오라클의 입지를 극적으로 강화해 줄 것이기 때문에 퓨전이라고 이름지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경쟁업체들은 엘리슨의 자랑을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세일즈포스닷컴 CEO 마크 베니오프는 오라클 고객들에게 "부실한 클라우드에 조심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라클 고객의 진짜 관심사
오라클이 그 시대를 퓨전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끈 것은 분명하다. 사실 오라클은 많은 시간이 있었다. 오라클 고객들은 2년 동안의 세계적 경제 불황과 늘지 않거나 줄어든 예산으로 곤경에 처해 간신히 다음 분기의 난제에 대비했으며, 결코 오라클의 비싸고 시험이 끝나지 않은 차세대 기술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할 마음이 없었다.

영국 오라클 사용자 그룹의 데브라 릴리는 '왜 사람들이 퓨전을 이해하지 못할까?"라는 최근의 블로그 포스트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난 해에 대형 IT 프로젝트에 투자하거나 투자하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그렇게 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오라클, SAP와 기타 업체들의 엔터프라이즈 ERP 패키지도 여전히 관리 비능률, 과대한 유지 비용과 지나친 커스터마이징,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로 고통을 받고 있다. 오라클의 콜래버레이트 2010(Collaborate 2010) 전시회서 실시한 모간 플랭크린의 조사에서 응답자 350명의 53%가 자신들이 사용하는 ERP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기능을 모두 알지는 못했다.

따라서 2011년, 드디어 퓨전 애플리케이션이 실제 제품이 되는 이 시점에서 중요한 의문은 오로지 오라클 고객들이 퓨전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응답은 미묘한 기술적인 관심과 기업의 무관심이 뒤섞인 것이었다. 컴퓨터 이코노믹스(Computer Economics)가 실시한 오라클의 애플리케이션 고객 기반에 대한 최근 조사를 통해 퓨전 애플리케이션이 "대다수의 고객들이 계획이 없으며, 단지 10%가 퓨전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라고 밝혔다.

콘스틸레이션 리서치의 레이 왕에게 퓨전 애플리케이션이 실제로 현장에 도입되는 것은 각 고객의 기존 전망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왕은 오라클의 고객을 최신 퓨전 미들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제품 변환과 모듈 채택을 고려하는 부류와 100가지 모듈에 끌리는 정도인 부류, 그리고 전체 퓨전 애플리케이션 스위트를 고려하는 부류로 나누었다.

2010이 끝나가면서 오라클 임원들은 자사의 모듈러 설계를 거쳐 제공되는 퓨전 애플리케이션 로드맵과 FA의 고객 유연성을 극구 자랑했다.

오라클의 제품개발 담당 EVP인 토마스 쿠리언은 2010년 9월에 열린 재무 분석가들과의 회의에서 "고객들이 어제 퓨전으로 옮겨가고 어떤 방법으로 퓨전으로 옮겨가며 그들이 퓨전으로 옮겨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고객의 몫이다. 다른 어떤 애플리케이션 업체도 이렇게 폭 넓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퓨전 애플리케이션의 공존 전략
'공존'이라는 용어는 단지 교전국 사이에 평화를 추구하는 요청이 아니다. 그것은 큰 폭발, 격랑과 대체할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퓨전 애플리케이션의 잠재 고객을 회유하기 위해 오라클 임원들이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슬로건이다.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고객들은 현재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지속적인 보강을 약속하는 애플리케이션 언리미티드(Applications Unlimited) 프로그램을 따르고 있다. 쿠리언은 10월 웹 캐스트에서 오라클의 애플리케이션 전략은 고객이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채택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언리미티드를 파기하거나 교체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고객들은 지금 어렴풋이 들러나고 있는 퓨전 애플리케이션 GA로 인해 그들의 핵심 사업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지 애매할 것이다.

미란다는 오픈월드 2010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퓨전을 기다려야 할지, 이비즈니스 스위트 12나 피플소프트 9.1로 가야 할지이다. 대다수의 고객들은 그들의 현재 로드맵과 최신 개정판의 업그레이드에 머무를 것이다. 그러나 다른 고객들은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하기보다는 적절한 시간에 새로운 퓨전 애플리케이션 모듈을 추가하는 공존 전략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리언은 웹캐스트를 통해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는데, 기존 이비즈니스 스위트에서 재무와 조달 기능을 유지하고, SCM과 CRM용으로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등이었다. 미란다는 이를 “업그레이드, 도입과 확장”이라고 정의했다.

최선의 전략은 물론 불필요한 지출을 피하는 것이다. 미란다는 "고객들은 업그레이드에 두 번 돈을 쓰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포레스터의 기업 애플리케이션 담당 부사장인 폴 해머맨은 대규모 소프트웨어 도입 프로젝트를 피하려는 고객들에게 공존이 '위험 회피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해머맨은 "기존 제품 옆에 완전히 새로운 약간의 모듈을 채택하거나 기존 애플리케이션에서 주요 모듈로 더 깊이 옮겨갈 수가 있다"며, "현 단계에서 퓨전이라는 도박에 뛰어들려고 하는 고객들은 별로 없지만, 위험성이 낮은 몇몇 영역에서는 도전해 보기에 충분한 흥미를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퓨전 애플리케이션은 개발에 5년이나 걸렸지만, 그만큼의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의 조사 담당 부사장 케네스 친(Kenneth Chin)은 이메일을 통해 “퓨전 애플리케이션이 오라클의 차세대 전략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2011년 말까지 오라클의 수입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라클 임원들은 퓨전 애플리케이션이 2011년에 대량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그들이 고객에게 제공한 포괄적인 로드맵을 가리킬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퓨전 애플리케이션은 자신의 경로를 계획하는 고객들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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